만나면? 한 시간 동안 커피 마셔보기. 지금 남친은 첫 만남에 커피 마시면서… 다음 약속에 늦음
Tangerine.soo🍊
권귤 2022년 가을의 시작! 뉴스레터 No.7
[단독] 이번 추석 남친을 가족에 소개함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추석에 남자친구를 우리 가족들에게 소개했어요. 사실 가족들이 본 건 벌써 세번째예요. 이젠 편하게 우리집에 와서 밥 먹는 사이가 됐죠.

남자친구를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소개했어요. 남자친구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직접 만나뵙진 못하고 사진으로만 인사했지만, 조만간 직접 찾아뵐 예정이에요.

여러분도 행복한 관계 만드시길 바라면서 이번주 스토리 시작합니다.
앱에서 매칭된 사람을 실제로 만날 때

여러분은 앱에서 사람을 만나 보셨나요?

두 가지의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1. 하나는 일단 빨리 만나보고자 하는 사람
2. 나머지 하나는 오랫동안 연락 하면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 뒤 만나 보고자 하는 사람

저는 첫 번째 부류였어요.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전에 일단 지금까지의 언행이 이상하지만 않으면 딱 한시간이라도 만나서 커피 마셔보고 결정하자! 였죠. 메시지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요, (절대 메시지만으로 상대를 파악할 수 없어요), 그 시간을 투자하기엔 제 짧은 젊음이 아까웠어요.

저는 일단 만나보고 결정하는 걸 추천합니다.
매칭된 지 일주일 안에는 만나자고 해야 한다. 아니면 OUT
  
어디서 만나든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볼 때 일단 만나보고 판단하는 사람을 선호했어요. 메시지도 상대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프로필 사진도 상대의 매력을 판단하기엔 적합하지 않아요. 상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는 만나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지금 남자친구를 만날 땐 1초만에 알았어요. 아 이 사람 진짜 좋은 사람이다! 라는 걸요. 남자친구가 폰이 안 돼서 늦었는데도 인상과 눈웃음으로 모든 게 용서됐어요. 이건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 알 수 있어요.)

저는 직접 만나봐야 상대를 알 수 있다는 말을 앱에서 자주 했어요. 그리고 기회가 오면 먼저 차 마시자는 말도 하곤 했죠. 그런데 상대가 밍기적대로 메시지만 하려 한다? 썸 타는 것만 즐기려고 한다? 그러면 저는 단번에 끊었어요. 재미가 없었거든요. 메시지만 하러 앱 하는 건 제가 원하는 데이팅 앱 용도가 아니었거든요. 저는 매칭된 지 일 주일 안에 만나자는 말이 오가지 않으면 상대와 더는 말하지 않았답니다.

내 목표는 뭐다? 상대를 만나보고 알아보고 더 만날지 안 만날지 결정하는 거다!
카카오톡 사진은 가장 예쁜 사기샷으로 해두던지, 아니면 아예 얼굴 사진을 해두지 마라

만나자고 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서 더는 연락이 안 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제 프로필 사진을 보고는 그랬겠죠. ㅋㅋㅋㅋ 저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프로필 사진이 그렇게 사람을 잘 나타내는 사진인가요? 저는 100% 확신해요. 실제로 만나보지 않고 프로필 사진만 보고 결정한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 거라고요. 프로필 사진 보고 날 만나지 않은 사람도 분명 후회할 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됐다면요. (근거없는 자신감?ㅎㅎ)

저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요, 제 상담쌤(저는 심리상담을 꽤 오래 받고 지금도 받고 있어요.)은 프로필에 신경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일단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넓은 범위의 사람을 만나보면서 어떤 남자가 나랑 맞는지 알아가는 건데 그러려면 최대한 많은 남자를 만나봐야 한다고요. 그러려면! 장애물이 될 것들은 조금이라도 없애는 게 좋다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프로필 사진으로 얼굴을 해두지 않았었어요. 만나기 전까지는 앱에 있는 사진으로만 저를 소개했어요. 저에 대한 편견이 최소한으로 생기게 해 둔 거죠.

이 조언은 결정사에서도 똑같이 해줬답니다. 얼굴드러난 사진은 해두지 말라고요.
첫 만남은 꼭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 커피 한 잔, 한 시간이면 충분!

제가 소개팅을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가끔은 친구사이에서도 불편하면 밥을 먹는 게 부담될 때도 있는데, 처음보는 사람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셔야 한다? 으악! 저같은 내향인에겐 참 어려운 일이었죠. 

저는 이 부담은 남자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해요. 
1. 여자와 밥 먹을 때 마가 뜨면 어떡하지? 나는 어떤 말을 준비해야 하지?
2. 밥값이 부담되네. 일 주일에 한번 소개팅을 한다고 해도 한 달이면 네 번. 이 중 성공할 소개팅이 몇 개나 있을까? 밥값도 만만치 않아 ㅠ

여자 입장에서도 맘에 들지 않은 남자와(맘에 들면 땡큐겠지만)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건 고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첫 만남엔 그냥 차만 마셨어요. 그러면 남자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어 좋아하더라고요. 지금 만나는 남친과도 차만 마셨어요. 일부러 애매한 시간을 골라 오게 했죠. 오후 두 시 이럴때요. 절대 밥을 먹지 않기 위해 머리를 쓴 거죠. 그리고 저녁 약속을 다른 친구와 만들어 빨리 갈 수 있도록 퇴로를 만들어놨답니다. 지금 만나는 남친은 첫 만남부터 너무 좋아서, 친구 약속에 엄청 늦어버렸지 뭐예요. 에킄.

아무튼 기억하면 좋아요.
첫 만남은 차 한 잔. 오후 두세시에 만나서 한시간 동안 차 마시고 헤어지자!
한번만 보고 판단 X. 사귀지 않을 거라도 세 번은 만나봐라

이건 참 쉽지 않은 이야기죠. 저는 소개팅으로 한 번도 잘 된적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한 번 만나면 저는 상대를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닫아버리곤 했죠.

거절할 때도 알죠? 
"좋은사람 만나세요~" 톡 보내고 답장 올 까봐 무서워서 차단해버리는.. 그런 소심한 사람이었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이렇게 했던 이유는 한번의 만남에 너무 큰 의미를 둬서였던 것 같아요.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건데 꼭 잘 돼야 서로가 상처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으니 잘 안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했던 거죠.

머리가 크고 나서는, 소개팅을 '꼭 사귀어야 하는 만남'이 아니라 '사람을 알아가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임했어요. 그래서 한 번 만나고 진짜 이상한 사람(인성에 문제가 있거나, 집착을 하거나 등)만 아니면 두 세번은 만났어요.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떤 남자가 내게 맞고, 나는 남자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상식과 매너를 잘 몰랐는데요. 그걸 배우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남자들의 호감을 사고, 내 어떤 모습이 남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는지도 알 수 있죠.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요.

지금 남친은 어땠냐고요?
음...
첫 만남엔 마음에 들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에서는 헷갈릴 때도 있었어요.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나? 에 확신이 없었죠. 그런데 계속 만나다 보니 내가 배우자에게 원하는 걸 상대가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 (결혼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이다!! 기억하자!), 상대에 대한 감정도 커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 교제하게 됐어요. 꺆.

일단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면 두세번은 꼭 만나길 추천드립니다!
다음 편 예고

결정사 가면 뭐해요? 간단한 후기 
마지막은 제품 추천 시간~!  
코 뚫리는 영양제

저는 감기에 걸리면 코부터 막히거든요. 그래서 코에 민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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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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