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 용어가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진다면 '얼라인, 체크인, …' 우리가 같은 의미로 쓰고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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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님, 회사 목표에 맞춰서 이번 분기 제 개인 목표는 이렇게 수립하려고 합니다.
🧑🦱 이번 회사 목표는 OO인데, 이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목표인가요?
🧑 앗, 회사 목표는 ▲▲ 아니었나요?
🧑🦱 아…그것도 목표가 맞기는 한데…그건 일종의 비전이고요, 이번 개인 목표는 분기 목표에 맞춰서 짜야 해요.
🧑 이것도 목표고, 저것도 목표인가요?? 비전과 목표는 같은 건가요, 다른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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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얼라인, 체크인, 리뷰, 목표… 일상적인 업무 상황에서 자주 쓰는 말들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이런저런 성과관리 제도가 생기고 바뀌면서,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었지만 그 정확한 뜻을 바로 알지 못하는 용어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생소하고 그 의미가 모호해도 반복되는 맥락과 상황으로 대략의 뜻과 쓰임을 파악해 사용하곤 합니다. 마치 아기가 언어를 처음 배울 때처럼 말이죠.
그런데 조직의 대부분 구성원이 그 의미를 '짐작'해가며 쓰는 모호한 의미의 용어들이 성과관리를 더욱 어려운 것으로 만드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앞서 제시한 대화 상황은 예시를 위한 극단적인 경우에 가깝지만, 실제 업무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나 표현의 뜻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소통하다가 이를 나중에 깨닫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지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은 또 어떨까요? 회의나 업무 상황에서 의미를 잘 모르는 새로운 표현을 자꾸 듣다 보면 부가적인 일로 느껴져 '성과관리는 일을 위한 일,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기 쉽습니다.
역으로 이 용어의 모호함과 어려움을 해소했을 때 '성과관리는 어려운 것'이라는 오해를 해소하고, 목적과 본질을 더 잘 이해한 채 성과관리를 수행해나갈 수 있으며, 소통 비용이 줄어 업무 과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몬베이스는 이를 해소해나가기 위한 시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서는 성과관리 개념과 용어가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을 소개합니다. 나의 업무 과정에서 이런 경우가 있지는 않았는지 떠올리며 읽어보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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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6. #63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모호한 성과관리 용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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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관리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최근 한국에서 자리 잡고 있는 성과관리 제도와 개념들 대부분의 유래는 영미권,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입니다. 한국 회사들이 폭발적인 성장과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앞서 성공한 이들의 경험을 가져와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널리 퍼지는 데까지는 몇 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구글의 목표관리 방식으로 유명한 OKR이 한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링크), 10여년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OKR을 도입했지요. 새로운 성과관리 개념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결과를 내는 조직이 생기기 시작한 것과 별개로, 어떤 개념의 의미나 번역어가 하나로 모여 정착되기에는 꽤 짧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아예 번역이 어려워 영어 표현째로 도입되어 통용되는 단어까지 생각하면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요.
그렇다면, 이 어려움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팀장이 말하는 '목표'는 대체 뭘까요?
'목표'만큼 그 해석과 의미가 광범위하고 오해를 많이 받는 성과관리 용어가 또 있을까요? 목표는 꼭 업무에서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지라 이미 익숙한 의미의 상이 고정되어 있는데다, 특히 업무 상황에서는 때에 따라 'goal' 'objective' 'vision' 'mission' 'target' 등 다양한 개념을 아우르는 단어로 등장해 막상 우리 조직과 나의 상황에 맞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뭉뚱그려진 데서 오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목적' '미션' 등의 단어로 의미를 분화하려고 하는 시도도 있지만, 이것도 두루 통용되는 표현이 없이 조직마다 다르게 정의하곤 하지요. 가뜩이나 어려운 목표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데는 '목표'라는 단어가 가진 각자의 이해와 상이 제각기 나눠져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것도 '체크인'이에요?
레몬베이스는 성과관리에서 체크인의 의미를 '목표를 기준으로 어디쯤 와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활동'으로 설명한 바 있지요.(링크) 이를 좀 더 간단하게 정리해 우리말 단어로 바꿔보면 '중간 점검'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가 '중간'이고, 무엇을 '점검'하는 것일까요? '업무 주기 중간에 하는 리뷰', '주간 업무 보고', '목표 진행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공유하는 행위' 등등 실제로는 꽤 다른 행동들이 각 조직에서 '체크인'으로 불리곤 합니다. 만약 이직으로 새롭게 합류한 조직과 이전 조직이 체크인의 주기와 실제 활동을 각각 다르게 정해두었다면, 이 역시 새로운 조직과 업무에의 적응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피드백'의 의미가 달라요?
"업무보고 발표 자료 초안 공유합니다.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피드백 요청은 업무 상황에서 가장 자주,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일입니다. 이때의 피드백은 '업무 과정과 중간 결과에 대한 (주로 수정 및 개선) 의견 제공'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성과관리 제도로서 '피드백'은 일상 업무에서와는 그 대상과 의미가 다소 다릅니다. 이때의 피드백은 '대상자(수용자)의 업무 및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기반으로 인정 및 개선 의견을 전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대상에 대한 의견 전달'이라는 의미에서 분화되어 여러 장면에서 쓰이다보니 그 쓰임과 뜻이 다양해진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동료 리뷰 작성하실 때 피드백 꼭 써주세요'라는 인사팀의 요청을 받고서 '뭐에 대한 피드백을 주라는 거지…? 리뷰랑 피드백은 또 무슨 차이지...?'라며 잠시 멍해질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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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알면 그 개념이 중요한 이유가 보인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라, 한 사람의 선언으로 의미의 혼란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동의할 만한 방향의 의미를 합의점으로 삼고 이를 꾸준히 설명하며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우선 작게는 조직 안에서부터 소통의 비용과 오해를 막기 위해 사내 용어사전 등을 꾸려 이해를 맞추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레몬베이스 팀도 '레몬백과'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레몬베이스는 이 고민과 설득의 과정을 하이커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 레몬베이스 캠프의 새로운 콘텐츠 <성과관리 개념사전>을 시작합니다. 성과관리 과정에 사용되는 단어가 가진 애초의 정의로 돌아가 근본적인 의미를 살피고 모호한 지점을 해소해 업무 상황에서의 혼란과 소통 비용을 줄이고 더 효율적인 성과관리를 추구하려는 시도입니다.
<성과관리 개념사전>의 첫 표제어, align
일대일로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참 어려운 성과관리 용어가 <성과관리 개념사전>의 첫번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바로 '얼라인(align)'입니다.
'목표 얼라인 미팅'은 무얼 하기 위한 회의일까요? 얼라인은 '~을 나란히 만들다'라는 의미에 맞춰 많은 경우에 '정렬'로 번역되고 있는데요, '목표를 정렬하다'라고 해도 그 뜻이 바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일치'나 '조정'을 사용하는 경우도 왕왕 보게 되지만, 이 경우에도 얼라인의 뜻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요.
'align'이 하나의 한국어 단어로 번역되기 어려운 것은 이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얼라인한다는 것은 '목표에 대해 일치된 이해를 갖추고, 모두의 목표와 업무가 한 방향을 향해 정렬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여러 행위를 포함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개념인데, 이를 한 순간의 동작으로 인식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각자가 처음 가지는 이해와 추구하는 방식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맞춰나가는 것이 '얼라인'이기에, 효과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얼라인을 잘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지요. 이때 목표 얼라인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할수록 행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 잘 인지할 수 있고, 실제 행동도 그 목적에 맞게 더 잘 해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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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거나 모호한 용어나 제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레몬베이스는 앞으로 더욱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성과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렇듯 모호하거나 새롭거나 어려운 성과관리 개념들의 의미를 쉽고 단정하게 풀어 <성과관리 개념사전>의 이름으로 하이커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성과관리 개념사전>에서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되는 개념이나 용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해석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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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은 레몬베이스 캠프 위클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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