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고독의 위로보다는 원제인 '고독'이 이 책에 더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독에 대해 깊이 있는 필치로 전개한 이 책의 논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삶의 절대조건은 아니며, 창조적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 있어 고독은 필수요소다" 데카르트 등 역사적 위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고독을 가꾸어가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창조와 숨막히는 고독의 시간이 어떻게 긴밀하게 맞닿아있는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스토의 책이 고독의 장단을 균형있게 건조한 필치로 다룬 느낌이라면,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고독-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고독했던 순간이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읽다보면 “앞으로 좀더 치열하게 고독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스러운 부분이 부여하는 밸런스가 오히려 더 상쾌하게 마음에 든 책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미국 작가 메이 사튼이 '아름답지만은 않은 고독'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합니다. 메이 사튼과 최승자가 교차하는 행간을 읽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긴 설명을 갈음해 시인의 역자 후기 중 한 구절을 옮겨적어봅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The Humor code>(2012)를 쓰고 최근엔 코미디와 경영이론을 접목시킨 책을 내기도 한 괴짜 교수 피터 맥그로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입니다. 비혼주의자에 국한되지 않고 1인가구, 커플, 다인가구, 돌싱 등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서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가족, 대인관계 자체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미국 '혼삶' '관계'의 최신 트렌드 및 스피커들을 알고 싶으신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속 한 문장 : “무슨 일을 시작하든 우선 고독이란 강을 건너지 않으면 안된다. 그 강을 건너지 않고는 제 아무리 거창한 말을 입에 담는다 해도 다 어린애 장난이다”

　🖍글 속 한 문장 : “책에 적힌 글이란 한 인간의 고독을 대변하는 것이고, 글을 읽는 행위는 고독의 입자와 직면하는 것이다”

　🖍글 속 한 문장 :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서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의 마음과 영혼은 가장 적막하고 가장 고독할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고독을 참아내야 한다.”

쓸모에 대해 이야기했던 지난 회차 레터의 피드백으로 연구자분들이 추천해준 ‘쓸모없는 책’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