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미지를 위해서는 평소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남자에게는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염과 면도입니다. 면도를 통해서 수염을 다듬거나 대부분의 경우는 전부 밀어버립니다. 이러한 면도는 남성에게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평생의 숙제 같은 것인데요. 매일 밀어도 매일 다시 자라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에는 레이저 제모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나 서론이 길었는가... 오늘은 바로 ‘면도기’에 대해 구독자 여러분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면도기를 다루려면 면도부터 짚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수염은 인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함께했습니다. 당연히 ‘체모’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면도는 언제부터 어떻게 했을까요? 초기의 면도기의 형태는 어땠을까요? 오늘은 면도로 시작해서 시대에 따른 면도기와 현재의 안정된 디자인의 형태가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후의 면도의 배경은 저번 우산에 이어서 고대 이집트로 가게 됩니다. 이집트는 면도뿐만 아니라 꿀과 기름 등의 여러 재료를 섞어 왁싱까지 했을 만큼 체모를 제거하는 미용에 일찍부터 큰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거대한 국가로 자리잡았고, 전쟁시대를 지난 이집트인들은 전쟁 당시에는 수염이 길면 강인하고 강해보이는 이미지로 용이했지만, 안정기에 접하고 문명이 발달되니 지성인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수염이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했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깔끔함 = 지성인’의 공식을 가지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미적인 부분 때문에 이집트인들이 면도를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이집트는 기온이 높은 지역인만큼 수염이 덥수룩할수록 체온조절에 대한 문제와 땀과 분비물로 인한 오염으로 이 같은 것도 생기게 되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위생적인 문제가 가장 컸을 거라 추측해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집트는 머리와 수염을 자르기 시작했는데 청동으로 만든 면도기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소재가 청동이다 보니 날카롭게 잘 잘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가 잘라줘야 했고, 이에 직업으로 이것을 해 줄 이발사들이 생겨나 이발사들의 손을 거치거나 노예에게 맡기게 됩니다. 돈이 많은 고위층은 전용 이발사를 집에 두고 매일 면도를 했고 돈이 없는 서민들은 자주 면도할 수 없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도는 부의 상징으로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대부분 아시다시피 우리는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상투를 틀어 관을 쓰고 다녔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터라, 이 시대의 우리나라는 면도의 이력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과 유교사상이 있는 나라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 이유인 즉슨.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국가들은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감히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요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서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을 드러내드리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 라는 뜻의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라는 효를 중시하는 사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유교사상이 있는 곳에는 승려나 수도승 등을 제외하고는 면도의 이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구 반대편 유럽은 어땠을까요? 유럽은 전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유럽은 전쟁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수염을 깎을 이유가 없었는데,

알렉산더 왕이 예외적으로 신화에 등장하는 젊은 신들과 자신을 같은 부류로 여기며 그 위상을 떨치기 위해 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부하들과 병사들도 밀게 되었었죠 하지만, 신들의 흉상을 모티브 해 깔끔하게 하는 면도는 위험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행위였습니다. 베이고 상처가 나는 것은 부지기수요. 심하면 흉터가 지거나 상처 부위가 감염이 되어 죽거나 턱을 자르거나 했었으니까요.

이후에는 시대가 지나고 세균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위생 개념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면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면도기는 점차 발전되어서 여러 형태를 거친 뒤에 지금의 카트리지 면도기, 전기면도기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접어들게 됩니다.

외날 면도기, 날을 교체하며 쓰는 지금의 카트리지 면도기의 조상급인 양날 면도기, 오늘날의 날을 교체하며 사용하는 카트리지 면도기, 자동으로 면도를 해주는 전기 면도기 등의 형태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는 예전의 면도부터 날을 사용한 수동 면도가 감히 근본이라고 생각하여, 날 면도기를 생산하는 전통있는 브랜드를 조금 살펴볼까 합니다.

질레트는 킹 캠프 질레트가 1901년에 설립한 기업으로, 질레트가 처음 개발한 상품은 날을 교체해서 사용하는 양날 면도기를 먼저 출시했습니다.

그러던 중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고, 독가스를 사용하는 무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방독면을 운용해야 했죠. 이러한 상황이니 군인들은 면도를 필수로 해야 했고(수염 때문에 방독면 착용 시 밀착이 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날을 간편히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질레트의 양날 면도기가 보급품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덕분에 질레트는 1차 세계대전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게 됩니다. 전쟁을 마치고 온 군인들은 계속해서 질레트 양날 면도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았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개발과 연구로 양날 면도기에서 지금의 카트리지 면도기까지 오게 됩니다.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제품은 질레트 랩스 히티드 레이저입니다. 면도를 부드럽고 잘 밀리게 하려면 사실은 꽤나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피부를 따뜻한 수건으로 히팅 해서 피부를 부드럽게 이완시켜줘야 하는 것인데요, 많은 분들은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나온 이 제품은 온열 바를 이용해 히팅 하여 면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하면서 깔끔한 면도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무선 충전형으로 사용되고 아쉬운 점은 전용 카트리지로만 호환된다는 점인데, 가격이 역시 질레트입니다.. 카트리지 면도날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면도기에 20~30만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대안들이 스쳐가는 게 사실입니다.(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라던가 수염 레이저 제모가 떠오릅니다..)

그래도 질레트는 역사 있는 기업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으며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