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6일 목요일 아침 - 출근준비 7호 <출근준비> 9월의 주제는 "일을 구할 때" 입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행복할까요?", "어떤 직장을 다녀야 돈을 많이 벌까요?" 노동법 상담보다 이런 질문이 더 어렵습니다😂 단체교섭 자문이나 체불임금 사건을 하면서 알게 되는 정보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숫자만으로는 일하기에 좋은 직장인지 아니면 나쁜 직장인지 단정할 수 없을테니까요. 과거 부모님 세대는 다른 어떤 노동조건보다 임금(돈 많이 주면 노동시간 길어도 OK!)과 고용안정(정년보장하고 안 없어질 회사!)이 제일 우선이었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했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가요? 임금을 다른 직장보다 많이 준다고 해도 야근, 주말 근무가 많고 휴가도 못쓰는 회사라면 다시 생각해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정년이 보장된 회사라고 해도 권위적인 조직문화나 후배 괴롭힘이 있기로 유명하다면 지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다양한 노동조건 중에 어떤 게 우선하는지, 어떤 건 피하고 싶은지는 일하는 사람마다 구체적으로 다른 거 같습니다. 어떤 직장이 좋은지는 구직과 이직과정을 통해 내가 일하면서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찾아가면 좋겠어요. 대신 저는 어떤 직장을 피해야 하는지 알려드릴께요. 안녕하세요, 김민아 노무사입니다. 어느 회사가 좋다고는 말 못해도, 피해야하는데는 알려줄 수 있지요. 발제해 보겠습니다. 1. 구인광고나 면접 볼 때 차별하는 회사 구인광고에 차별하는 기준이 있거나 면접시간에 성차별 또는 혐오 발언을 견디는지 확인하는 회사라면 채용된다고 해도 일하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에 계속 부딪치게 되겠지요.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회사라면 앞으로 그 회사가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 리스크도 굉장히 커보이는데요. 노동법(채용절차법와 남녀고용평등법)에서도 채용과정에서 차별할 수 없는 것들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 키, 체중 같은 신체적 조건이나 미혼조건을 제시/요구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구요, 노동자 수 30명이 넘는 사업장에서는 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이력서)에 출신 지역이나 혼인 여부, 재산 정도 나아가 부모형제자매의 학력·직업·재산까지도 회사가 요구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간단 리플렛 구경가기 2. 임금체불로 유명한 회사 최근 3년 동안 일하는 사람에게 임금을 주지 않은 총액이 3천만원 이상이고, 법원에서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된 사업주의 명단을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어요. 이렇게 상습적으로 임금을 주지 않는 회사라면 우선 제외하고 봐야겠지요. 👉 전국의 체불사업주 명단 확인해보기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하다보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럴 땐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있고 국가가 사용자를 대신해서 임금을 갚아주는 체당금 제도라는 것도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3. 가족같은 분위기 강조하는 회사 일하는 장소에 사업주 가족이 마구 드나들면서 참견하는 회사라면 굉장히 불편할텐데요. 배우자 갑질은 대기업 임원이나 군인 같은 거대한 조직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소규모 사업장이나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의 가족이 사업장에 제 집처럼 드나들면서 일하는 사람들을 사노비처럼 대하는 경우도 있지요. 근로기준법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개정되면서 올해 10월 14일부터는 사장님의 친족(배우자, 4촌이내 혈족인척)이 직장 내 괴롭힘을 한다면 사장님이 한 것과 똑같이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있고 과태료 처분도 내려지게 할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4. 노동자 수를 확인했으면 좋겠어요. 노동자 수가 5명이 안되는 회사일 경우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연차휴가를 주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의무가 아닙니다. 설날과 추석과 같은 공휴일이 법정휴일도 아닌 상태구요. 회사에서 별도로 정해놓은 휴일이 있는지, 여름휴가 같이 회사에서 정해놓은 별도의 휴가가 있는지, 그 휴가는 언제 어떻게 쓸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직장이면 피하고 보나요? 유리님, 승연님, 보혜님과 먼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유리 저는 면접에서 자기 자랑만 지나치게 늘어놓는 사장님을 만난다면 피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구직자에게도 필요한 정보이긴 하지만, 구성원들이 인정하는 리더쉽이 아니라 자기만 그렇게 생각하는 리더쉽(자기자랑)이고 허풍일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면접은 구직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잖아요. 사장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자랑만 늘어놓는다면 회사생활이 고통스러울것 같아요. 🐱민아 비슷한 맥락으로 채용절차법에서 채용을 가장해서 아이디어를 수집하거나 사업장을 홍보하기 위한 거짓채용광고를 하면 안된다고 정해놓고도 있어요. 이런 일이 많이 발생했다는 뜻이겠지요. 면접이란게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일방적으로 자랑만 늘어놓는 사장님이라면 정말 노노하고 싶네요. 🐶보혜 면접에서 "합격하면 사이드프로젝트 다 관둬야한다, 주말에 하는 것도 안되고"라고 하거나 "회식 때 고기먹으러가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본 회사도 있었는데요, 이런 곳들은 사회생활을 하려면 너의 자아를 내려놔야 한다고 강요할 곳 같아서 거르게 되었어요. 또 100% 다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잡플래닛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야근이 심각하게 많단 후기가 있으면-그걸 당연시하는 문화일 경우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승연 맞아요, 저도 면접보고 오는 곳에서 직원들의 사무공간을 쓰윽 훑어봤을때 수건, (무릎담요 이상의)조금은 큰 담요들이 의자에 걸쳐져 있으면 야근이 많을 것 같아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ㅎ 그리고 면접보자마자 바로 급 출근하라고 하는 회사는 안가고 싶어져요. 출근일조차 정리되지 않은채로 급하게 자리 채우려는 곳은 전임자에게 받을 인수인계도 기대하기 힘들고 조직의 체계도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아 그래서 혹시 가능하다면 나 전에 일하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왜 나갔는지, 그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주 이직한다면 왜 그런지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님은 어떤가요? 회사에 대한 이런 정보는 미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하는 경험이 있나요? 이런 직장의 채용공고에는 절대로 응시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나요? 경험을 함께 나눠요. ![]() 저도 어디가 좋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 믿어볼만한 직장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노동조합이 있는 곳입니다. 노동조합이 없다면 직접 노동조합을 만들어도 되고요, 기업 소속이 아니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노동조합도 있어요. 노동조합을 만드느니 회사를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 노조를 만들면 탄압을 당한다는 말도 무섭죠. 든든하게 연대해주고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 도와주는 노동조합 선배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번에 소개드릴 책 <숨은 노동 찾기> 에는 노동조합을 통해서 노동자로서 응당 받아야 할 권리를 찾게 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어요. "노동조합 없었으면 이런 일이 가당키나 했겠어요? 법에 뭐가 있는지도 전혀 몰랐죠" 학교 급식 조리원 노동자는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서 병가와 연차를 쓸 수 있게 됐고요, 처음으로 알바를 하면서 최저임금이 뭔지도 몰랐던 친구는 알바노조를 통해서 최저임금제도를 알게 됐어요. 하도 해고가 잦다 보니 본인들이 정규직인지 조차 모르고 불이익에도 말 못하고 있던 장례지도사는 노동조합을 통해서 본인들이 정규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요. 혹시 노동조합은 머리띠 두르고 거리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만 읽어주세요. 콜센터 상담원, 대리운전 노동자, 요양보호사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권리를 찾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알고보면 노동조합이 머리띠 두르는 일은 정말 드물고 특별한 일이예요. 노조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려보면, 그냥 노조를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뀌더라고요. 돈을 버는 일은 누구나 힘들지만 부당한 일에 동료들과 함께 맞서 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게 노동조합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당당하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어요. 정말이예요.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느껴지기 무섭게, 저는 몸살기운과 함께하는 지난주를 보냈어요.
매년 으슬한 기운이 도질때마다 저는 토마토 스튜를 잔뜩 끓여다 먹는데요.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갖가지 재료를 넣고 푹 끓인 스튜를 먹으면 묵직한 몸도 다음날이면 한 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겐 감기약 같은 음식이라고 할까요. 본격적인 찬바람 부는 날들을 대비해, 구독자님들께도 감기 뚝떨어뜨리는 스튜 레시피를 공유해드릴게요. ![]() ■ 재료 (스튜의 묘미는 ‘냉털'하기 좋다는 데 있습니다. 있는 재료를 자유로이 넣어보세요) ○ 필수 재료 : 토마토 2~3개 (혹은 토마토홀을 사용해도 좋아요), 샐러리 1줄기, 다진마늘 1/2T, 양파 1/4개, 물 반컵, 소금, 후추, 올리브유 조금 ○ 선택 재료 (있으면 좋아요) : 당근, 애호박, 버섯 아무종류, 옥수수, 월계수잎 1장, 삶은 병아리콩(혹은 다른 콩 종류) 반 컵, 연두 반 스푼, 허브 종류 ■ 만드는 법 : ①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②토마토는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내 살짝 데치고, 껍질을 까둔다.(토마토홀은 생략) ③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잘게 썬 양파, 야채를 넣고 볶는다. ④볶은 야채에 토마토를 넣고, 바닥이 약간 잠길만큼 물을 부어준 후 삶은 콩, 샐러리, 월계수잎, 연두 반스푼을 넣어 끓인다. ⑤스튜가 끓고 야채가 모두 익으면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⑥그릇에 옮겨 담아 허브를 올려 먹는다. 시즌1 피드백 중에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인터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시즌2 <넝쿨이가 만나본 일하는 사람>에서 넝쿨이(김민아의 고양이)가 출근준비 뉴스레터 팀부터 인터뷰 해봤습니다. 이번 호는 찰떡 같은 그림으로 뉴스레터를 열어주는 조승연님의 인터뷰입니다. 승연님은 '어떻게' 일하는 하는 사람일까요? 승연: 제가 얼마 전에 동료한테 반농담으로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밖에 없는데 그 이유가 내가 진짜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어요. 저 사람 저렇게 멋진 면, 좋은 면이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발견할 때 정말 좋거든요. 사람들하고 관계 맺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그 상대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자신의 편안한 부분, 좋거나 긍정적인 부분을 저한테 많이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넝쿨: 승연님이 <출근준비> 뉴스레터 첫 번째 시즌 출근브리핑에서 여섯 번을 그렸는데요, 저의 집사가 1호부터 6호까지 매호의 주제를 드리면 혹시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나요? 승연: 그럼요, 엄청 찾아봐야 돼요! 그 주제에 대해서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연차휴가라고 하면 제 연차휴가 몇 개인지만 알지 개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서 혹시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까봐 기본적인 정보들을 찾아보고 공부해요. 관련된 삽화들도 많이 보구요. 시즌2부터는 매월 셋째주 주중 어느 날 아침 8시30분에 메일함에 있을께요. 출근하면서 재미나게 읽어보시고 유익했다면 친구들에게 👉구독신청👈 링크를 공유해주세요. 지난 메일은 구독신청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그니 여러분, 오늘 출근준비도 화이팅입니다! 😉 노동교육센터 늘봄 💌laborspring201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