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2022.11.03
님, 안녕하세요~😄

미국 중앙은행(Fed)이 2일(현지시간) 미국 금리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발표합니다. (제가 쓰는 시간은 바로 전 날이라...ㅜㅜ) Fed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5bp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 3.0~3.25%에서 3.75~4.0%로 높아지게 됩니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입니다. 이 얘기는 늘 하던 것이니 잠시 미뤄둘까 합니다. 대신 오늘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다행히도 자동차 업종이 상당히 선방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1~6월) 사상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톱3’에 오르더니, 유럽 시장에서도 1~3분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차·기아의 매출도 쭉쭉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양사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매출은 각각 37조7054억원과 23조1616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기사] 현대차, 매출 37.7조 역대 최고…영업익은 3.4% 감소📝

[관련 기사] 기아, 3분기 역대 최대매출에도…‘품질비용 반영’에 아쉬운 영업익📝

 

그런데 기사에서 세타2 GDI 엔진과 관련된 ‘품질비용 반영’ 때문에 영업이익은 아쉬운 성적이 나왔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기아의 여러 차량 모델에 탑재된 ‘세타2 GDI 엔진’에 결함이 있어 이와 관련된 비용을 반영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낮게 나왔다는 겁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에 관해 다뤄볼 겁니다.

다시 한번 회계 주제입니다.

회계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너무도 어려우므로, 복잡한 내용은 모두 쳐내고 초심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또한 이번에도 분량이 길어 여러 회에 걸쳐 설명드릴 겁니다. 그럼 다 같이 ‘충당부채’에 관해 공부해봅시다.

재무제표의 5가지 요소

 

기업은 재무제표라는 것을 만들어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외부인에게 공시합니다. 우리나라의 상장기업은 분기마다 이러한 ‘재무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재무보고의 수단인 재무제표에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이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재무정보를 담은 여러 표라는 뜻입니다. 재무제표의 ‘제’가 한자 여러 제(諸)입니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재무제표와 그에 대한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간단히 배워봅시다.

 

재무제표 구성요소 : 자산

자산이란 쉽게 말해 ‘회사의 것’입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 채권, 재고자산, 건물, 토지, 기계장치 이런 것들이 자산입니다.

 

재무제표 구성요소 : 부채

부채는 말 그대로 빚입니다. 즉 ‘갚아야 할 것’입니다. 회사가 과거에 돈을 빌렸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 빚도 있을 것이고, 물건을 외상으로 사와서 갚아야 할 빚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비용을 아직 지불하지 않아 생긴 빚도 있을 겁니다.

재무제표 구성요소 : 자본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으로 정의됩니다. 그러니까 회사 자산이 얼마가 있는데, 그중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을 빼고 남는 게 얼마인지 나타낸 것이 바로 자본입니다.

 

자산, 부채, 자본은 ‘재무상태표’ 항목입니다.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제표인 ‘재무상태표’에는 자산, 부채, 자본 항목이 기록됩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하여 계산합니다. 즉 ‘자본=자산-부채’입니다. 이를 ‘회계등식’ 또는 ‘재무상태표 공식’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식을 약간 변형하여 ‘자산=부채+자본’으로 쓰기도 합니다.

 

재무상태표 공식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무상증자와 관련된 이전 뉴스레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뉴스레터 '금리와 무상증자와... 그리고 1😃' 보러 가기 👉 https://stib.ee/9O76


자산 항목 중에서 현금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는 재무제표가 ‘현금흐름표’입니다. 그리고 자본 항목의 변동을 자세히 설명하는 재무제표가 ‘자본변동표’입니다.

  

재무제표 구성요소 : 수익

수익은 기업이 얼마를 벌었냐입니다. 쉬운 개념이라 더 설명할 것도 없겠네요. (물론 깊게 들어가면 수익은 회계학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 중 하나이므로, ‘쉬운 개념’이라는 건 회계 전공자 입장에서는 어폐가 있는 표현입니다.)

 

재무제표 구성요소 : 비용

비용은 기업이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를 썼냐는 개념입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면 이익이 계산됩니다. 예컨대 기업이 1,000원을 벌었는데(수익), 이를 위해 700원을 썼다면(비용) 300원이 남는다는(이익) 계산이 나옵니다. 즉 ‘수익-비용=이익’입니다.

 

수익과 비용은 ‘(포괄)손익계산서’의 항목입니다. 왜 손익계산서 앞에 ‘(포괄)’이라는 단어를 붙이는지는 나중에 설명해드릴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포괄)손익계산서는 기업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재무제표입니다.

 

다섯 가지 재무제표 중 설명해드리지 않은 게 있죠?

바로 주석입니다.

재무제표는 말 그대로 ‘표’잖아요. 표에 담지 못한 디테일한 내용을 줄글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바로 주석입니다.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이 4가지 표가 메인 재무제표이고, 주석은 메인 재무제표를 보완하는 성격의 재무제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회계의 복식부기

 

회계에서는 ‘복식부기’라는 것을 합니다. ‘부기(bookkeeping)’란 ‘장부(book)를 기록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업이 각종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를 영어로 book이라고 합니다. ‘복식부기(double-entry bookkeeping)’란 이러한 부기를 복식으로 한다는 건데요.

 

복식부기와 단식부기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단식부기의 대표적인 예는 우리 어머님들께서 쓰시던 가계부입니다. 어머니께서 10만원짜리 옷을 샀다고 가계부에 기록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어머님께서는 가계부에 ‘현금 10만원 지출’이라고 한 줄 기록하실 겁니다. 이렇게 현금이 지출되었다고 달랑 한 줄만 기록하는 것을 단식부기라고 합니다.

 

반면 기업회계에서는 복식부기를 사용합니다.

복식부기는 지출된 현금 10만원 말고도 다른 걸 하나 더 기록해준다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면 어머님께서는 현금을 주고 옷을 사오셨잖아요. 그래서 복식부기 방식에서는 ‘현금 10만원이 나갔다 + 10만원짜리 옷이 생겼다’라고 기록합니다. 물론 이렇게 줄글로 쓰는 게 아니라 ‘분개’라는 방식을 쓰는데, 이 글은 회계를 잘 모르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므로 ‘분개’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위에서 재무제표에는 5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적절히 결합하여 복식부기 회계처리를 수행합니다. 위의 옷 구입 사례에서는 현금이라는 자산이 나갔고(자산 감소), 반대로 옷이라는 자산이 들어오므로(자산 증가), ‘자산 감소 + 자산 증가’ 조합이 되겠습니다.

 

연습을 위해 아래에서 몇 가지 조합을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실제로는 아래 사례보다 훨씬 많은 조합이 가능합니다.

 

  • 빚 10만원을 현금을 주고 갚았다 : 빚은 부채입니다. 빚이라는 부채를 갚으면서(부채 감소) 현금이라는 자산이 유출되므로(자산 감소), 이는 ‘부채 감소 + 자산 감소’ 조합입니다.

 

  •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금 10만원을 받았다 : 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업에 수익이 생기며(수익 증가), 그 대가로 현금이라는 자산을 받습니다(자산 증가). 따라서 이는 ‘수익 증가 + 자산 증가’ 조합입니다.

 

  • 직원 월급을 아직 주지 않았다 : 직원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는 건 인건비라는 비용이 발생했다는 겁니다(비용 증가). 그런데 이를 아직 주지 않았으므로, 기업은 직원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는 의무가 생겼습니다(부채 증가). 그래서 이는 ‘비용 증가 + 부채 증가’ 조합입니다.

 

여기서 마지막에 소개된 ‘비용 증가 + 부채 증가’ 조합을 잘 기억해두세요. 우리가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루는 ‘충당부채’ 이슈가 이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계속...)

[문제] 다음 중 재무제표에 대한 설명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은?


포괄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의 수익과 비용을 비교하여 경영성과를 보고한다.

현금흐름표는 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재무상태표는 일정시점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부채, 자본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주석은 재무제표에 부가된 설명으로, 재무제표이용자가 재무제표가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과 같으며, 자산은 재무상태표의 우측(대변)에, 부채와 자본은 재무상태표의 좌측(차변)에 표시된다.

[해설]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을 의미한다. 재무상태표에서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과 같으나, 자산은 재무상태표의 좌측(차변)에 기록되며, 부채와 자본은 재무상태표의 우측(대변)에 기록된다.


정답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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