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F&B 힙의 최전선
카페쇼로 보는 지금 가장 핫한 로스터리 & 카페 ☕️

님, 카페쇼를 들어보셨나요?
아마 이 레터를 구독하는 독자 분들 중엔 카페쇼에 이미 다녀오신 분도, 갈까말까 고민하는 분도, 들어본 적은 있는데... 하시는 분들까지 다양하실 것 같은데요. 🙂 (큰 오타가 있어 재발송합니다.. ㅜㅜ)

저는 평소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에 커피를 잘 아시는 분들이 좀 있으셔서, 커피 쪽을 일반인 치고는 관심 있게 다니게 된 경우인데요. (참고로 제 취향은 라떼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보다는 원래 '아메리카노'나 '핸드드립'을 대부분 마시며, 산미 있는 커피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궁금한 로스터리 카페가 있으면 드립백을 시켜보는데, 그래서 1년 내내 다른 로스터리의 드립백을 사무실에 쟁여두고 먹지요.) 

얼마전 생일 선물로 모 로스터리 겸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카페쇼 초대장을 보내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를 잘 아는 분과 카페쇼를 아주 잘 즐기고 왔답니다. 이 경험이 워낙 즐거워서 카페쇼를 방문하실 분들이나, 카페쇼를 안 가신다고 해도 최근의 커피계 동향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꼭 체크해봐야할 곳들을 골라봤습니다. 카페쇼에 못 가셔도 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들로 같이 소개해드릴테니, 놓치지 말고 꼭 살펴보세요. 

참고로 카페쇼는 A, B, C, D, E 홀로 이루어져 있고요. A홀은 베이커리나 장비, B홀은 기구나 차 브랜드가 많습니다. 3층에 위치한 C홀부터가 커피 매니아들이 가야할 곳인데요, C홀에는 가정용 드리퍼 등의 기구를 구매할 수 있는 매장들과 생두와 커피머신 관련 업체들의 큰 부스와, 이들이 자기네 부스에 작게 입점시킨 매장들이 있고요. D홀에는 알레그리아, 로우키 , 커피몽타주, 나무사이로, 카페진정성이 있고요. 가장 중요한 E홀은 '커피앨리'라 부르는데, 가장 인기 있는 홀로 우리가 보통 좋아하는 다양한 카페 브랜드와 스페셜티를 취급하는 로스터리가 부스를 내는 곳입니다. 해외의 유명 원두들도 이곳을 통해 직접 마셔볼 수 있어서, 커피를 좋아한다면 바로 3층을 올라가 '커피앨리' 줄을 서서 입장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여 부스 및 전시장 안내)
#이날의 베스트 커피 
덴마크 로스터리 '에이프릴 커피' 
250g 에 90,000원짜리 원두... 라고요? 😱 근데 너무 맛있어요!
커피앨리 쪽엔 유난히 외국인 바리스타들이 많았는데요. 에이프릴 커피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의 로스터리입니다. 이 곳을 이끄는 패트릭 롤프 칼슨 Patrik Rolf Karlsson 은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하며, 유럽에서 잘 알려진 로스터 중 한명으로 유명 대회에서 출전 및 우승 경험이 많은데요.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 명품 커피로 유명하고, 가격 또한 그렇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이분이 에이프릴 커피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더라고요. 사실 정보가 별로 없던 상태라, 무의식 중에 커피를 마시고.. 눈이 땡그래져 "오늘 마신 커피 중에 가장 인상적이네요" 라고 말했더니, 일행 분의 말씀이 "가격을 보세요..." 라고 하길래 보니, 250g 에 90,000원짜리 원두였던 것입니다. (과테말라 워시드 게이샤) 보통 산미가 있는 커피나 최신 트렌드라는 티라이크 커피는 구조감이나 바디감이 약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여긴 앞은 아주 부드럽고, 뒤는 단단한 것이 산미 있는 커피와 고소한 커피의 장점만 합쳐놓은 것 같더라고요. 이 로스터리의 두 번째 매장이자 첫 해외 매장을 작년 서울에 냈는데요. 칼슨은 현재 한국에 와 쇼룸과 카페쇼를 오가는 것 같으니, 카페쇼 대신 갈 한 곳을 고른다면 이 곳이 아닐까 싶네요. 훌륭한 커피였습니다. (칼슨 인스타)
#놓치지 말아야 할 부스 - 엄커피 / 로쏘 로스터리 (Um coffee)
우린 팀으로 움직이죠! 엄커피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브라질 한인 2세 '엄보람' 바리스타의 가족농장 커피 
한인 2세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나고 자라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엄보람 바리스타의 엄커피 부스입니다. 전주연 바리스타가 우승한 그 대회에요. 이 엄커피와 대회를 함께 준비해온 사이인 로소 로스터리 분들이 엄커피의 원두를 시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엄보람 바리스타의 인터뷰는 꽤 흥미로운데요, 어느 날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가 브라질로 이민을 가 커피 농장을 여셨고, 지금도 가족이 함께 생두 사업을 합니다. 엄보람씨는 미국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던 경력이 있죠. 비자 문제로 브라질로 돌아와 아버지의 사업을 도왔고 7년뒤 챔피언이 됩니다. (24시간만 열람 가능한, 엄보람 바리스타 롱블랙 인터뷰) 인터뷰에서도 밝히길 아버지의 커피가 세계에서 인정 받았다는 것을 무엇보다 기쁘다고 합니다. 이날은 엄씨 가족 원두가 모두 동이 났는데요. 오늘 새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방문하시는 분들은 부스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관련 영상)
꼭 들려봐야 할 부스들 - 커피앨리(E홀)을 중심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 앗, 그런데 매장 평점도 좋네~ 
전문적인 커피 평론가 분이 콕 찝어 골라주신 곳들 중, 미오가 특히 맛있게 먹었던 부스들 & 매장 소개 
유난히 감각적인 커피로 '티라이크' 같은 커피인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어서, 감도 있는 브랜드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부스입니다. 매장에 가서 제대로 내려진 걸 꼭 먹고 싶다고 생각했죠. 궁금해 찾아보니, 뽈레에서도 4.5점이라는 정말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곳. '인생 향수 같은 커피' 라고 적어주신 분도 있네요. 본점은 마곡이지만, 역삼점이 평점은 더 높아, 곧 방문 예정입니다.
성수에 매장이 있는 더반베를린은, 국내 들어올 당시에도 화제였던 곳이죠. 저는 카페쇼에서 마신 더반 베를린의 원두들이 성수동 쇼룸 매장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더 좋은 원두를 신경 써서 가지고 나온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다시 매장에 가서 제대로 더반을 즐겨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대백화점 여의도, 대구점과 연희동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여기도 외국인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는데, 여자분과 남자분이 오셨더라고요. 일사커피라고 읽는데요, 망원동 도래노트라는 곳에서 이 원두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로스터리로, 커피도 커피지만, 검색하며 보니 카페도 상당히 흥미롭더라고요. 자주 커피 행사가 열리고, 해외 원두를 자주 가지고 들여옵니다. 공간에 감도도 좋고, 새로운 원두를 소개하는 것도 진심이니,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뽈레 평점 3.8)
성내동의 떠오르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웰메이드 커피를 합니다. 매장 역시 뽈레 평점 4.5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성내동 매장은 식물학을 전공한 사장님을 닮아 '식물학자의 응접실에 초대받은 것 같은 분위기'에, 라떼도 무척 맛있고, 드립백도 만족도 높다는 평이 가득한데요, 강동 가까운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여기 드립백 안 사온게 한이 되네요...
카페쇼는 왔는데, 사람은 너무 많고, 그래도 '진짜 커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커피찾는남자' 부스를 추천합니다. 뽈레 평점 4.6을 받는 곳으로, 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인데요. "저는 특이한 원두보다는 평범한 원두를 어떻게 맛있게 내리는지를 말씀드릴 수 있게 가져왔어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사장님의 이야기는, 카페쇼의 '정수'란 이런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가끔 어떤 음식이나 음료는, 아...이런 맛을 내다니, 어떤 분이 만드는지 상상된다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 시음을 하는데, 왠지 약간 한적한 도심 한복판에 (아마도 뷰가 있는?) 곳에 여유롭게 있을 것 같은 카페다 싶었는데, 선정릉변에 위치한 카페로군요. 동네였다면 분명 단골 삼았을,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연하지 않고' 향이 섬세하게 살아있는 은은한 커피였습니다. (뽈레 평점 4.3)
전체적으로 비싼 스페셜티 커피들이 맛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보니, 시음하다가 맛있는데,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한번 더 눈이 가기 마련인데요. 이곳이 딱 그랬습니다. 알고보니 뽈레에서 방문자에게 100% 추천을 받고 있는 평점 4.7에 인천에서 떠오르는 로스터리라고요. 그간 여러 커피 대회에서 수상을 하셨다는데, 잡맛 없는 너무나 깔끔한 피니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폰트커피, 프로토콜 로스터스, 말릭커피, 에이치 로스터스 등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브랜드들도 인기가 많았는데요. 특히나 귀엽던 영앤도터스는 뽈레 평점 4.4를 받고 있는, '딥카라멜라떼'가 특히 유명한 카페입니다. 이 가게 평 중에도 "귀엽고 센스 있는 디자인에 속지 말자. 꽤나 본격적인 커피를 마실 수 있다"가 있을 정도. 굿즈맛집 답게 경품 이벤트가 인기기도 합니다.
C홀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달라 꼬르테' 에서는 자사 머신을 이용하는 커피 브랜드 12개 부스를 따로 운영하는데요. 펠트커피를 비롯해, 커피몽타주도 여기 부스를 냈습니다. 이곳에선 데일리로 바뀌는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요. 이 날 마신, '콜롬비아 엘 트리운포 옴블리곤 더블 언에어로빅 내추럴'의 강렬함이 아주 인상적이더라고요. 
C홀 출구로 나가는 쪽에 파나마 게이샤 부스가 있습니다. 이쪽은 인도네시아, 에티포이파 등 커피 원산지 위주의 부스들이 자리했는데요. 파나마 스페셜티 부스에서 시음이 가능한 파나마 게이샤 2종의 맛도 훌륭하고, 35,000원 (계좌이체 불가, 현금만 가능)으로 가격도 좋으니, 기회가 되시면 꼭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는 퇴장하며 여길 들렸는데, 나가는 길에 딱 한잔 마시기에도 좋은 라스트 커피였습니다. 
※ 뽈레 소식
동네 먹짱 마지막달 시즌 진행 중~. 👉 동네먹짱에 도전하세요! 👈 (먹짱 선물 후기 보기)
다음 동네에 식당 방문 사진이 있으시다면?
지금 '뽈레 동네 먹짱'에 도전하세요.

👉 아직 먹짱이 없는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시 : 장충동/동대입구, 옥수/금호/약수, 성신여대/보문, 이촌동/서빙고, 동대문, 동묘앞/신설동/창신동, 송파동, 당산/선유도, 서래마을, 도곡동, 개포/일원/세곡, 노량진/대방, 
수도권 : 헤이리/탄현면, 파주, 동두천, 연천, 처인구, 기흥구, 오산, 군포, 여주, 안산, 평창, 화천, 인제.. 를 비롯해 다양한 지방이 남아있어요. 
저는 책 만드는 일을 했었다보니, 도서전과 와우북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들에 매년 참석을 했었는데요. 업계인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장이자, 이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생동감이 넘치는, 그래서 더 많이 묻고, 구매도 많이 일어나고, 그 시간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웠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저에게 '커피앨리'는 '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 독립 출판 행사 같았고, 큰 기업 부스들은 기성 단행본들이 많이 나오는 '서울국제도서전' 같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딱 나누어지지 않을 만큼 곳곳의 들뜬 열기와 힙스터스러운 20대 방문객이 많은 모습은 이 씬의 성장이 참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늘 그렇듯, 뽈레 앱을 설치해 식당 링크를 여시면, 그리고 메모에 가야할 이유를 남겨놓으시면 이 식당들을 놓치지 않으실 수 있답니다. 이번호는 카페쇼를 가실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참고하실 수 있게, 금요일 오후에 발송합니다. 카페쇼 방문을 위한 중요한 팁이라면 많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조금만 달라"고 하시는게 좋아요. 저는 어제 잘 잤습니다만, 정말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 것 같긴해요.

그럼 추위 조심하시고요, 다음 호에 신상식당 소개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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