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즘 블로그 이웃들의 일기를 읽는 게 책 읽는 것보다 재밌는데요. 왠지 책은 일과 연결해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일기만큼이나 제게 일탈이자 순수한 즐거움인 읽기가 또 있는데, 바로 어린이책 읽기입니다. 저는 그림책을 보고 동화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오직 즐거움을 위한 일이네요. 요즘 제게 양육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생기면서 어린이책과의 관계가 조금 바뀌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답고도 즐거운 친구인 것만 같아요.
"어제의 어린이와 같으면서 또 다른 오늘의 어린이가 함께 놀자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를 기르거나 가르치느라 날마다 어린이를 만날 일이 없다 해도, 함께 사는 시민인 그들 곁에서 다정하고 친절한 이웃이 되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어린이책을 읽는 일은 어린이 곁에 설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이 현실의 어린이들을 어떠한 시선과 마음으로 만나야 할지 우리 어른들에게 알려줄 겁니다."(김유진, 『구체적인 어린이』, 머리말에서)
성큼 다가온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출간될 이 책, 표지를 미리 살짝 보여드려요. (이미지를 눌러 보시면 연재했던 글을 읽어 보실 수 있어요!) 오랫동안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평론하고, 또 동시도 쓰는 김유진 작가가 권하는 어른을 위한 어린이책 읽기 책입니다. 어린이책의 오랜 독자로서, 멋진 내 친구를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편집을 했네요. '나도 어린이책을 한번 읽어 볼까?' 그런 마음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