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가 먹어본 대체육 솔직후기! 2021. 7. 30 아홉번째 끼니로그 웹으로 보기 님, 안녕하세요. 도토리 에디터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얼음을 입에 물고 일을 하는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평소 안 먹던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는 일도 좀 잦아진 것 같아요. (요리하기 귀찮아! 여간 더워야지 말이야!😖) 와중에 새로운 발견도 있었습니다.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던 '냉국'을 먹게 된 것인데요! 덥고 지칠 때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이 아주 위로가 되더라고요. 전에는 미역이 든 식초 국물에 오이가 둥둥 뜬 걸 상상하면 늘 좀 맛이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말입니다... 올여름에 그 맛을 알아버리고 말았어요! 게다가 만드는 방법이 아주 쉽다는 것도요. 식초와 간장만 있으면 금방 냉국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님은 알고 계셨나요? 냉장고에 있던 가지나물, 도라지나물, 이런 것들에 차가운 생수를 붓고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하니 무척 훌륭한 맛이 났어요. 냉동실의 얼음 몇 알 🧊🧊 띄운다면 더욱 완벽! 어른의 입맛이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기업이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대체육'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어요. 어떤 맛인지 궁금한 님께 도토리 에디터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대체육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초록색 버튼을 꼭 눌러 남겨주세요. 도토리 에디터가 알아봐 드립니다~! 🍉 📷 신세계푸드의 돼지고기 대체육 '베러미트 콜드컷'으로 만든 샌드위치. 신세계푸드 이번 주의 맛있는 이야기들💬 1. 금주의 식재료 대체육이 들어온다, 버거에도 밀키트에도 2. 도토리 밥상 엿보기 고기인듯 아닌듯 저것이 무엇인고 3. 끼니뉴스 브리핑 이번 주의 알고 먹으면 좋은 뉴스 4. 끼록끼록 나의 최애 여름 음식! 도토리 에디터 Pick! 금주의 식재료🍖 대체육, 대세가 될까? 국내 기업이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요. 식물성 대체육은 콩이나 구황작물, 곡류,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가공해서 고기나 소시지 등의 식감과 풍미를 비슷하게 구현한 것인데, 제품마다 맛이 천차만별이랍니다. '대체육'이란 지금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되는 고기를 대체해 단백질을 제공하는 새로운 식자재를 모두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식물성 고기, 식용 곤충, 그리고 실험실에서 키운 배양육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번 회차 끼니로그에서는 이 가운데 식물성 대체육만 다뤄요!) 버섯 균류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등 신기술로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이 떠오르는 추세예요. 식량 문제 해결과 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이런 연구를 지원하기도 해요. 대체육이 잘 팔릴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가, 세계적으로도 금융 자본이 '기후위기와 환경의 문제를 외면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지침(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영향까지 더해져 기업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30년이 되면 대체육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이상을, 2040년에는 60%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대체육 개발이 해외에서 먼저 활발해진 만큼,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일단 해외 선두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들여와 자사 식품에 적용하는 동시에 자체 생산도 추진하고 있어요. '노 치킨 너겟'의 성공사례 이미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4월에 식물성 튀김 '노치킨너겟'을 내놓았는데, 이 너겟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잘 팔려서 곧 2차 판매까지 이어졌어요. 하지만 이런 흥행이 지속적인 판매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얼마 못 가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앞서 서브웨이, 버거킹 등이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제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가 판매를 종료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끼니로그에서 맛있다고 소개해 드린 적 있는 버거킹 플랜트와퍼도 최근 단종되었어요.😢 "우리의 타깃은 채식인 만이 아니다" 보통 대체육은 고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체육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포부는 더욱 큰 것 같아요. 플랜트와퍼에 들어간 식물성패티를 개발한 회사는 호주의 '브이투푸드(v2food)인데요. 이 회사 대표는 "고기를 즐겨 먹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고기 섭취를 줄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타깃 소비자층"이라고 분명하게 밝힙니다. 맛과 영양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고기보다 못할 게 없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어요. 짜장, 또띠아, 마파두부에 대체육을 최근 국내 밀키트 점유율 1위 기업인 프레시지가 브이투푸드와 독점 영업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진 고기가 들어가는 메뉴를 중심으로 고기 대신 대체육을 넣은 밀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해요. 많은 분들이 운동할 때 챙겨 먹는 닭가슴살을 대신할 수 있는 운동용 식물성 대체육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돼지고기 햄을 따라 만든 신제품 그동안 국내에는 소고기의 모양이나 식감을 떠올리게 하는 대체육이 많았는데요. 신세계푸드가 돼지고기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 '베러미트'를 내놓았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노치킨너겟은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QUORN)의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 제품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요, 이번에 내놓은 베러미트는 최초로 독자 기술로 만든 대체육이라고 해요. 직접 먹어본 것만 소개해요! 도토리 밥상 엿보기🌰 대체육, 어떤 맛이냐면... 그래서 대체 무슨 맛인지, 님도 분명 궁금해하고 계실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모든 대체육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일단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나누려고 해요.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인 '배양육'은 아직 접해본 적이 없어요!) 🌰고기와 똑같은 맛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진짜 닭고기 맛이 나? 정말 소고기 맛이야? 이렇게 물어보신다면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을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질문을 조금 바꾼다면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진짜 햄버거 맛이 나?" "완전 비슷해. 옆에서 같이 먹은 지인도 식물성인 줄 모르겠다 하더라고." "진짜 함박스테이크 맛이 나?" "완전 비슷해. 콩 냄새도 거의 안 나." 이런 식으로요. 햄버거 패티나 함박스테이크는 원래도 고기 자체의 맛 보다는 가공의 매력이 큰 음식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조리법이 중요해요! 고기를 대체한다고는 하지만 진짜 고기가 아니라 가공식품인 만큼, 제품 개발자가 추천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제품마다 강점도 다 다르고요. 라면을 끓일 때,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거듭해 내놓은 레시피를 따르는 편이 제일 안전한 것과 비슷한 이치같습니다.😁 무리하게 고기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을 많이 넣은 제품은 고열량, 고지방의 고기보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너겟 같은 튀김류 제품이라면 칼로리가 진짜 고기 음식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아래 소개해 드린 모든 제품이 전체적으로 소화가 잘 되지는 않더라고요.(맛과 소화 문는 아무래도 개인차가 클 것 같아요!) 그럼 몇 가지 대체육을 가져와 볼게요~! 제품명을 밝힌 것도 있고, 어느 제품인지 불분명해 밝히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언리미트 슬라이스를 후라이팬에 구운 것. 도토리에디터 1.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지구인컴퍼니) 이 제품은 반드시 구워 먹어야 합니다. 구우면 지글지글하게끔 겉에 상당량의 지방질이 묻어 있거든요. 맛도 아주 고소~합니다. 고기만큼은 아니지만 쫄깃합니다. 납작한 어묵 정도의 식감이라고 할까요? 간과 조미가 살짝 되어 있어 양념을 버무려 굽거나 양념에 찍어 먹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제품을 샤브샤브에 넣었다가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 구워 먹기에 최적인 제품인데, 물에 담갔더니 기름기가 둥둥 뜨고 금방 불어터져버리더라고요.😭 이후에는 반드시 구워서 먹었습니다. 살짝 식었을 때 밥을 곁들여 부추김치나 겉절이와 곁들여 먹는 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에요. 지구인컴퍼니에서 공개한 영양성분 비교표를 보면, 소고기, 닭고기보다 담백질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도 더 높습니다. 📷비건양념갈비살을 막 구웠을 때. 도토리에디터 2. 고기대신 비건양념갈비살(바이오믹스테크) 구우면서 모양새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진짜 양념 갈빗살과 꼭 비슷해 깜짝 놀랐습니다. (프라이팬에 눌어붙은 양념마저 너무 닮았죠😂 ) 그런데 먹어보니, 조미가 너무 세게 되어있었어요. 고깃집에서 접한 양념갈비나, 마트 정육점 코너에서 사 와서 구운 양념갈비보다 훨씬 간이 세고 맛이 강했습니다. (비빔냉면을 하나 끓여 같이 먹었는데, 이 고기를 한 점 먹으면 비빔냉면 맛이 아예 안 느껴질 정도였어요.) 식감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돼지고기의 기름 많은 부위와 꽤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쫄깃한 맛은 전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름기가 너무 많고 조미료의 맛이 강해서, 자주 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베지함박. @도토리에디터 3. 제로미트 베지함박(롯데푸드) 저는 함박스테이크를 즐겨 먹지는 않는데요,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동봉된 브라운소스를 뿌려 먹어보니, 원재료인 콩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맛이 썩 괜찮았어요. 포슬포슬한 고기 식감과 육즙도 비슷하게 구현했습니다. 다만 이 제품도 기름기가 많고 조미가 꽤 세게 되어 있어 자주 먹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길티 플레저'가 절실할 때는 다시 먹어볼 것 같기도 합니다.😬 ![]() ![]() 📷개인적으로 이런걸 선호합니다. @도토리에디터 4. 식당에서 만난 '콩고기'들 아이러니하게도, 신기술을 투입해 만든 새로운 제품들보다 만족스럽고 놀라웠던 것은 이런 '전통적인' 콩고기들이었답니다. 위(왼쪽) 사진의 고기 비슷한 음식은 어느 뷔페식당 샐러드에 들어있던 것인데, '콩단백'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오른쪽) 사진은 속리산 자락의 어느 산채음식점에서 만난 콩단백인데요. 장조림 비슷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으니 아주 맛있더라고요. 둘 다 매우 쫄깃한 편입니다. 양념을 잘해서 먹으면 고기 못지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이런 콩단백을 집에서 요리해본 적은 없는데요. 찾아보니 보통 물에 불려 물기를 짜낸 다음 조리하는 것 같아요.👩🍳👨🍳 이상 도토리 에디터의 주관적 감상평이었습니다.😁 아직 궁금한 부분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님, 대체육과 관련해 알고 싶은 게 있다면 아래 초록색 버튼을 꾹 눌러 남겨주세요. 주관식으로 써도 되고, 객관식 항목에서 찍어만 주셔도 된답니다.😀 식탁과 연결된 각종 이슈를 전합니다. 끼니뉴스 브리핑📊 알고 먹으면 더욱 좋은 이번주의 소식들 💭참외 씨까지 함께 먹어도 좋대요😮 참외의 달달한 씨 부분를 좋아하는 분들께 희소식 전합니다. 어릴 때 엄마가 참외 썰어 주시면 수박 먹듯이 씨만 파먹었던 적도 있는데요😂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씨는 도려내고 먹으라는 조언을 들으면 왠지 섭섭했어요. 참외의 씨 부분에 칼륨, 마그네슘 같은 영양이 많다고 해요. 물론 잘 익은 제철 참외는 과육만 먹어도 충분히 달콤하지만요. 참외 수확하고 열흘만 지나도 금방 물러버려서 수출이 어렵다고 해요. 때문에 산지에서는 수출용으로 참외마들렌, 꿀참외빵, 참외말랭이 같은 가공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와인 농장의 포도가 타들어간다😡 지난겨울 화재부터 올여름 폭염까지 기후재난으로 먹거리 생산에 말 그대로 불이 떨어진 지역이 세계 곳곳에 속출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최상급 와인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선 화재에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포도가 바짝 마르자 농장주들이 포도나무에 자외선 차단제를 뿌리는 극단적인 자구책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해요. 브라질에선 가뭄에 이어 뜬금없는 한파까지 찾아와 커피 농장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요. 끼니어 여러분의 응답을 모아 전해요. 끼록끼록✍ 여름엔 이걸 먹어야지! 마지막으로 끼니어 여러분께서 나눠 주신 얘기 소개하고 마칠게요.😀 Q. 나의 최애 여름 음식은? 🎙동까스 복숭아! 저는 말랑 복숭아를 좋아하고 여자친구는 딱딱 복숭아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딱딱한 품종을 사서 싱싱할 때는 여친이 먹게 두었다가 푹 익어서 쫀득해지면 제가 먹곤 했어요. 요즘은 귀하신 복숭아🍑님 딱딱하든 말랑하든 있으면 먹습니다.😁 🎙암유어이모 8~9월은 가지가 제철! 가지는 무쳐 먹어도 볶아 먹어도 튀겨 먹어도 너무 맛있고... 🍆왜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그 것이 속이 상합니다.😝 ➡ 🌰 이럴 수가! '여름엔 냉면이지' 라든가 '더위사냥이지' 라든가 그런 것들을 예상했는데!😂 님도, 좋아하는 음식 챙겨 드시면서 또 한주 더운 여름과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번주 끼니로그는 여기까지입니다.😁 참여해주신 동까스, 암유어이모 님 그리고 익명의 끼니어님들 감사드립니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든든한 식생활을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