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0
스무 번째 기후식🍚
[Lv. 20]  인류는 지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짹짹이 , 기후변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로 인한 우울감이나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어? BBC에서 10개국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후우울증 관련 설문조사에서 두 명 중에 한 명은 '기후변화로 인류는 망했다'는 질문에 동의했어. 또 무려 응답자의 83%, 75%는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가 두렵다’, ‘인류는 지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고 답했어. 

이처럼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안고 있어. 2022년 첫 번째 기후식에서는 기후변화의 걱정과 기후정책의 실망감으로 인해 다친 우리의 마음을 한 번 보듬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 기후우울이 정확히 무엇이고, 기후우울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
😦뭐..?시험범위 거기 아니야?

📺 “여러분, 재활용 하기, 텀블러를 쓰면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 “그래, 이제부터 더 열심히 분리수거 할거야.” 
🐭: “나는 텀블러 무조건 들고 다닐거야!” 
🐯: “나는 이제부터 채식주의자가 될거야."
📺 “아아- 정정합니다. 그런거 다 해도 지구를 지킬 수 없다는 소식 전달드립니다, 그럼 20,000”
🐤🐭🐯: “눼…?그동안 제가 한 노력은요..? 우리 내일은 어떻게 되는거죠..?ㅠ” 

환경 문제를 자주 다루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나도 모르게 경각심을 느끼고 생활 습관을 바꾸겠다고 다짐하고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근데.. 분리수거 잘하고, 텀블러 열심히 쓰는데 어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기분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진짜일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분리수거 잘하는 국가에 속하지만, 재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 텀블러 열심히 썼는데 길가에 산처럼 쌓여있는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 장보면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한 가득 나오기도 하지.

기후변화 문제는 어떨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선 10년도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 혼자만 채식하는 것 같고, 나 혼자만 전기 아껴 쓰는 것 같고… 그런다고 희망적인 미래가 올 것 같아 보이지는 않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나의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걸 느낄 때의 기분이란. 😔 마치 밤새우면서 시험공부 열심히 했는데 사실 범위가 아닌 부분을 공부를 한 느낌이랄까… 정말 이럴 때 기운이 쭉 빠지고 그동안 내가 한 모든 노력은 무엇이었는가 회의감이 들다가 결국 우울함에 빠지기도 하지.
😥야, 너도 기후우울? 나도

🐤: 지구의 미래와 생태계가 너무 걱정돼. 과연 내가 살 수 있는 미래는 있는 걸까? 
🐭: 매년 심해지는 이상기후 때문에 살 수가 없어. 그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우울해.  
🐯: 최근 아마존 열대 우림이 파괴됐다는 기사를 읽었어. 우리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가 이제는 너무 두렵고 절망적이야. 

도 동물 친구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때문에 분노, 무기력감, 우울, 상실감을 느꼈다면 도 기후우울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기후우울(Climate Anxiety) ’이란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만성적인 두려움이나 슬픔을 느끼는 상태를 이야기해. 사실 기후우울이란 용어 자체는 정식 정신질환(mental disorder) 용어로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기후불안(‘Climate Anxiety’)이나 기후슬픔(Climate Grief), 생태불안’eco anxiety’ 등 다양한 단어들로 심리학계에서 쓰이고 있어.

작년의 호주 산불, 코로나 바이러스, 한반도의 역대급 장마, 그리고 역대급 한파, 때 이른 벚꽃 개화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기후위기 현상들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덮치고 있어. 그 피해를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람들과 청년들이 앞으로 더 암울해질 미래를 걱정하면서 이런 우울감을 느끼는 거지.

그리고 우리가 직접 기후변화를 경험하던 경험하지 않아도 기후우울을 느낄 수 있다고 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무기력함과 상실감을 느낀다고 해. 미국기후협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에 7명의 참여자들이 약간의 ‘생태 불안(eco-anxiety)’을 경험하거나 기후 변화와 그 영향으로 인해 불안과 걱정을 느낀다고 답했어. 또한 18~34세 청년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고.
불안한 미래에도, 우리 같이 만들어갈 내일을 위해 

그럼 우린 앞으로도 우울감 속에서만 살아가야 할까? 그렇지만은 않아! 다른 나라들에서 기후우울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계속 고민 중이거든. 몇 가지 대처 방법들을 소개해놨으니, 만약 기후우울을 느꼈다면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원본 영어 주의)


  • 직접 행동하기 : 기후행동 그룹에 참여하거나, 정치인과 산업계 지도자에게 메시지 보내기, 개인적 실천으로 기후변화 대응하기

  • 휴식 취하기 : 기후위기 소식 전하는 이메일/뉴스 등은 잠시 꺼두기, 하루 정도 쉬면서 나에게 즐거움 주는 것들 하기

  • 잘 놀기 : 긍정적인 경험들은 동기부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코로나 시국으로 대면 만남이 어렵다면 웹툰이나 밈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

  • 건강한 루틴 유지하기 : 충분한 수면, 식사 준비와 건강한 식사에 시간 쓰기, 우리가 보호하려고 하는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등 일상을 충만하게 해줄 루틴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 1~2개의 이슈에만 집중하기 : 너무 많은 프로젝트와 이슈들에 참여하다 보면 압도될 수 있어. 시급한 모든 일들에 “내가 할게”라고 말하기보다, 너의 에너지를 투자할 활동들에 우선순위를 매겨보는 거야


  • 기후변화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 아이들과 함께 기후위기를 배워가도 괜찮아. 아이들이 바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한다면, 더 정확한 답을 위해 조금 더 알아보겠다고 말해도 돼.

  • 아이들의 걱정을 축소시키기보단, 인정하기 : 아이들이 걱정을 표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얘기하기보다 “걱정해도 괜찮아. 그리고 우린 이런 것들도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게 더 좋아. 이때 긍정적인 행동을 위한 제안들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자!

  • 부정적인 정보들은 타격이 더 크다 : 나쁘고, 위협적인 사실은 더 크게 마음에 와닿는다고 해. 하나의 나쁜 뉴스를 보면, 3개의 긍정적인 뉴스들을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자.

  • 어린아이일수록, 지역 활동에 참여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 보여주기 : 쓰레기 줍기(litter pick)와 학교 행사 등을 제안하는 건 어떨까? 십대들에게는 지역 공동체에 참여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장려할 수도 있어. 

  • 가족단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목표 설정하기 : 가족의 기후행동들과 그 성과를 기록하는 건 어떨까? 작은 행동들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아.
에게

기후우울을 겪었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강한 적인 '기후 변화'와 기나긴 싸움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혹시 기후우울을 겪어보거나 겪고 있는데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는 해봤는데 공감을 못해줘 답답했다면! 아래 링크로 우리에게 이야기해줘👂보내준 사연은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에 소개될 예정이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이 우울감을 훌훌 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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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기후식
 Edited by JIJI🐭, 동동
easy.climate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