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영화를 소개해야할까 고민하다 생각해보니 제가 아직까지도 이 감독의 영화를 한번도 소개한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아직도 소개할 21세기 이전 영화들은 제 생각보다도 훨씬 많이 남은것 같다는 생각을 한 이번주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1954)입니다😉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 로베르토 로셀리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로베르토 로셀리니는 첫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무방비도시>(1945)를 만들며 네오리얼리즘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해당 영화는 스튜디오가 아니라 세계 2차 대전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야외에서 과감하게 촬영을 진행하였고 비전문배우들과 즉흥성을 크게 활용하였으며 흔히 뉴스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톡 푸티지(stock footage) 또한 적절히 사용하여 영화지만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많이 살렸습니다. <무방비도시>(1945)는 이탈리아에서 개봉하였을때 처음에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이탈리아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았으나 해외의 다른 나라들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리얼리즘(neorealism)'이라며 열광하자 이탈리아에서도 점점 인정을 받게 된 영화였습니다. 그는 <무방비도시>(1945)이후로 <전화의 저편>(1946), <독일 0년>(1948)을 만들며 '전쟁 트릴로지'를 완성시켰습니다.

한편, 1948년에 로셀리니는 외국의 한 배우로부터 팬레터를 받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이태리어로는 "사랑해요"라는 말밖에 못하지만 영어를 잘하고 독일어를 할줄 알며 프랑스어를 어느정도 하는 스웨덴 배우가 필요하면 자신을 불러달라고 썼습니다. 팬레터를 쓴 배우는 바로 <카사블랑카>(1942)와 <가스등>(1944)등에 나오며 당시 매우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던 미국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으로 로셀리니와 버그만은 곧 같이 영화를 만들게 되고 그리고 둘은 곧 연인관계가 됩니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상태였기에 매우 큰 국제적 스캔들이었고 둘은 아들을 낳고 나서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로셀리니와의 스캔들로 인해 창녀에 가까운 취급을 받기도 하였죠😥 로셀리니와 버그만은 총 6편의 영화를 같이 만들었고 그중에서도 <스트롬볼리>(1950), <유로파>(1952), <이탈리아 여행>(1954)은 흔히 같이 묶어서 트릴로지로 여겨집니다. 이후 로셀리니는 당시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에서 영화를 촬영하다가 시나리오 작가와 또 한번 스캔들을 일으켰고(...할많하않...) 버그만과 로셀리니는 곧 이혼을 하게 됩니다.

로셀리니와 버그만이 같이 만든 영화들은 당시에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특히나 오늘 소개할 <이탈리아 여행>(1954)의 경우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를 포함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주역들에게 매우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해당 영화를 보고나서 당시 아직은 평론가들이었던 이들은 "시적 영화(poetic cinema)가 반론의 여지없이 현대 영화(modern cinema)가 된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첫 모더니즘 영화로 여겼습니다. 이들중 자크 리베트는 "<이탈리아 여행>(1954)의 출현으로 인해 모든 영화는 10살씩 나이를 먹었다"라고 적기도 하였습니다. 
권태기가 온 부부의 이탈리아 여행  
캐서린과 알렉스는 결혼한지 8년된 부부로 삼촌이 유산으로 자신들에게 남긴 이탈리아의 저택을 처분하기 위해 나폴리에 왔습니다. 그들은 결혼 후 처음으로 진정 단 둘이 있게 되었는데 둘은 대화를 할수록 자꾸만 서로에게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오해가 쌓이고 서로 질투를 느끼며 둘의 관계는 계속해서 엇나가기만 합니다. 캐서린과 알렉스의 이탈리아 여행은 과연 잘 끝날까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이탈리아 여행>(1954)의 두 주인공의 첫 대사는 이렇습니다:
                - 알렉스: 우리 지금 어디야?
                - 캐서린: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가볍게 보자면 말 그대로 현재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인지 묻고 대답하는 평범한 대화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방향성을 잃고 심지어 자신이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알지 못하는 영화속 두 캐릭터의 첫 대사로 참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대사였습니다.

더 나아가 기차가 화면내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모습을 찍은 영화 초반 쇼트도 그냥 단순한 인서트 쇼트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차'가 영화사에서 가지는 의미와 함께 영화를 촬영할때에 보통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진행 방향 (왼쪽 -> 오른쪽)을 생각하면 로셀리니가 처음부터 당시 기존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려했다는 의도를 이미 영화 처음부터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혼자만의 지나친 의미부여일까요?😅).

<이탈리아 여행>(1954)은 사실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재미없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위에서 설명한 예시들처럼 조금만 더 깊게 바라보면 영화가 숨기고 있는 흥미로운 지점들을 찾아낼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1954)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보다 그 속의 섬세한 뉘앙스가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되는만큼 오히려 처음볼때보다 여러번 볼때 더 좋은 영화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탈리아 구경을 할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구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S. <이탈리아 여행>(1954) U+모바일TV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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