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되지 않는 작은 변화들을 살펴라 남극에 있는 빙산이 가끔 갈라지는 일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대구시 만큼 거대한 빙산이 쩍! 하는 소리를 내면서 쪼개지는 경우도 있죠. (동영상) 그런데, 그런 균열은 아주 조그마한 쪼개짐에서 부터 시작해요. 그리고, 한번 쪼개짐이 시작되면 점점 거대한 빙산의 균열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하죠. 게다가 가만히 놔둬도 빙산은 깨어지고 있는데, 거기다가 지구온난화 까지 진행되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빙산의 균열이 더더욱 빨라지기 시작해요. 어쩌면 우리는 이처럼 작은 균열이 더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작은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변화에도 전 세계가 빠르게 이리갔다 저리갔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가 된 거에요. 다시 말해 작은 균열에도 전 세계라는 빙하는 더 빠르게 변화하고 쪼개지고 파괴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왜냐고요? 첫째, 금리가 매우 낮아요. 금리가 낮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은행에서 똑 같은 10억원을 대출 받아도 예전에 비해 이자를 덜 내도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건 그만큼 현금을 깔고 앉아 있는 것보다 돈을 빌려서라도 무언가 미래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하는게 이익이라는 이야기에요. 그 결과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엄청나게 커진 상황이죠. 둘째, 기술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 연결돼 있어요. 인터넷 모바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인공지능끼리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대가 됐죠. 셋째,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더욱 변화에 민감해 졌어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된 인류는 앞으로 무엇이 벌어질 지 모르는 길을 가고 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민감해 진 상태죠. FOMO(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어요. 미래는 더 빨리 다가오고 있어요. 그리고 작은 균열들이 전체를 파괴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어요. 이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에디션
광속으로 달리는 클럽하우스 #혁신하면급성장 #절찬성장중! 창업자 폴 데이비슨(왼쪽)과 로언 세스 💬클하! 세상이 빨라지고 있는 대표적 증거 중 하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앱 클하!(펭하!)에요. '클럽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앱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지요. 클럽하우스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인데요. 음성으로 하는 '트위터' '페북'이라고 일단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채팅방에 들어가면 방장이 말을하고, 방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말을 하면 끝! 다만, 크게 다른게 있었으니... (1) 초대장이 없으면 입장이 안됩니다. 초대를 받은 사람만 단 2장의 초대장을 지인에게 줄 수 있죠. (2) 통화지연이 없는 매우 훌륭한 음성 품질 (3) 일런 머스크 마크 주커버그 등 테크 인싸들이 가끔 참여한다는 점. 💬급격한 성장 그런데,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에 설립돼 불과 1년도 안돼 유니콘(자산 1조원 이상)이 된 스타트업이에요. 현재 기업가치는 무려 1.1억달러! 사실, 톱 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사실상 독점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창업주는 폴 데이비슨(Paul Davison)과 로언 세스(Rohan Seth) 예요. 로언은 구글 출신이고 폴은 연쇄창업가죠. 그런데, 둘이 우연히 만난것은 결코 아니에요.
💬브로맨스 폴과 로언은 친구의 친구로 2011년 처음 만났습니다. 둘의 공통 관심사는 소셜 미디어! 로언은 도시에서 친구들을 서로 찾는 방법을 연구했고, 폴은 하이라이트라는 앱을 만들어 사람들의 우정을 공고히 해주겠다는 원대한 꿈을 꿨죠. 한데 둘다 폭망. 페이스북(2004년 창업) 트위터(2006년 창업)는 넘볼 수 없는 장벽. 각자 실패를 겪은 둘은 2019년 다시 만났어요. 로언의 딸 리디아가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었는데, 폴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죠. 이 때 둘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의 꿈이 꿈틀! 마눌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위) 클럽하우스 네이버 검색량 (블랙키위) (아래) 클럽하우스 구글 검색 (구글트렌드) 💬 작은 균열에서 시작 수차례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이들은 클럽하우스를 만들면서 단 하나에 집중했어요. 바로 "휴먼!" "다른 사람들과 실제로 이야기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인간적인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 보자" 그러면서 더 큰 목표를 설정했죠. 가입자수냐고요? 아뇨. 매출이냐고요? 아뇨. 바로 "앱을 열때 보다 앱을 닫을 때 사람들이 더 행복했으면 한다"는 보이지 않는 지표였죠. 사회=소셜 이라는 본질에 충실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죠. 10개월만에 200만명이 활동. 음악가, 과학자, 크리에이터, 운동 선수, 코미디언, 부모, 기업가, 주식 거래자, 비영리 기관의 지도자, 작가, 예술가, 부동산 중개인, 스포츠 팬이 몰려들었죠. 이 둘의 말을 빌리면 "클럽하우스에서 배우고 웃고 즐겼던 사람"들이죠. 💬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물론 아직 페북 트위터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죠. 페이스북 24억9800만 명, 유튜부 20억명, 왓츠앱 20억명, 위챗 11억6500만명, 인스타그램 10억명, 카카오톡 5천~1억명에 비하면 200만명이니... 하지만 그 성장세는 무서워요. 팀 미라클레터가 분석을 해보니 일런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하기 전후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에서 "일런 머스크가 클하에 떴때"라는 기사를 쓰면서 이 앱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죠. (일런머스크의 클럽하우스 출몰기 관련 기사) 💬 광속으로 달려라 클럽하우스가 강력한 것은 소셜 미디어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요. 다른 SNS가 강제로 팔로워수를 늘리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반해 클럽하우스는 그런것이 (아직) 없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팔로워가 등장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잠겨 있어도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현란한 영상이나 사진 없이도 목소리라는 본연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SNS가 광고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클럽하우스는 사람들과 사귄다는 소셜미디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이 앱을 빛나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 단점 또한 빠르게 확산 클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들도 많아요. 먼저 일반인은 소외되는 엘리트 SNS라는 비판이 있어요. 초청장을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비판이죠.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원래 '클럽'이 물 좋고 나이 어린 사람들만 들어오는 곳 아니냐는 반론도 있어요.) 게다가 막상 들어가 봤더니 컨텐츠가 별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라이브로 하다보니까 말이 헛나오는 경우도 많다는 거죠. (기사)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니까 진솔한 감정보다는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경우들도 많고요. 문제는 이런 단점들도 클하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일 거에요. 💬 클하의 미래 🔎 빨라지는 미래 새로운 소셜미디어 '클하'의 빠른 확장을 살펴 봤어요. 세상은 점점 빨리 변화해 가네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마침 이에 관한 책이 나와서 다음에 소개드려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CNN전문기자가쓴책요약 CNN 국제문제 전문기자 파리드 자카리아 💬 그럼 우리는 우찌살아야 할꼬? CNN의 국제문제 전문기자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판데믹 이후 세상이 배워야 할 10가지 교훈'(Ten Lessons for a Post-Pandemic World)이라는 책을 발간했어요. 그는 이 책을 통해 판데믹 이후 변화할 세상의 모습과 우리의 대응에 대해 교훈을 이야기했죠. 미라클레터가 그의 책을 읽고 나름 요약해 보면 이래요.
다보스 논의내용 중요한거 모음! #세상을움직이는이들의머리속을본다 👆클릭해 내려받기 💬 그렇담 전문가들은 뭘하고 있나? 자카리아는 전문가들과 대중들의 관계회복이 이처럼 빨라진 세상에서 인류가 만들어 나가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전문가(엘리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마침 세계최고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벤트가 있는데요. 바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이 곳에서도 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응법은 '신뢰'라고 강조했어요. 올해 주제에서 부터 드러나네요.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신뢰 재건을 위한 중대한 해(A Crucial Year to Rebuild Trust)' 였는데요. 세계경제포럼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매일경제는 여기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서 보고서 '다보스 인사이트'를 제작했어요. 💬키 메시지
어떤 내용이냐고요? 보고서에는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주요한 미래변화가 수록돼 있는데요. 내용 중 중요한 것 세가지만 살펴볼게요.
🔎 내려 받기
보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버튼을 눌러, 웹페이지에서 첨부 파일(무료!)을 내려 받으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의 통찰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래요. 전 세계 위험 보고서 #대체뭐가올까?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위험 리포트 💬 어떤 위험이 올 수 있을까?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는 조그마한 장애물도 못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아요. 빠르게 날아가는 비행기는 비록 사고가 날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승객들이 거의 대부분 다치거나 사망하죠. 빨리 변화하고 있는 이 세상에는 지금 어떤 위험이 다가오고 있을까요? 💬 또 다보스 리포트를 보자 경제전문가들이 모인 다보스포럼에서 최근 글로벌 위험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했어요. (보고서 링크) 미라클레터에서 그 핵심적 내용들을 요약해 볼게요. 💬 3~5년 내 거품붕괴 위험 설문에 응한 이들의 대다수는 3~5년 내에 주식 부동산 등의 폭락이 발생할 위험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어요. 미국의 중앙은행이 3년 동안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라고 선언했잖아요. (기사) 그러니 많은 전문가 들이 이런 걱정들을 하고 있는거죠. "그럼 3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미 주식가격과 부동산가격 등은 너무 많이 올랐는데...3년 뒤에 폭삭 주저앉는거 아닐까?"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지금 너무 많잖아요. 특히 소상공인 분들이 그렇죠. 그런데 주가와 부동산, 원자재 등 각종 자산가격이 올라버리니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에요. 이런 경제적 불평등 심화는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죠. 게다가 코로나 이후 디지털을 아는 이들과 디지털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불균형-불평등 또한 커지고 있어요. 다보스포럼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이런 불평등이 단기(0~2년) 이내의 불안요인 중 하나라고 꼽고 있어요. 30초 이슈 브리핑 💬 중국판 클하! 곧 나올듯 클럽하우스의 클론이 중국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테크크런치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미 수십개의 팀들이 클하에 도전!" 왜??? 사실 오디오 SNS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고, 이미 오디오 스타트업도 많죠. 한데, 토론을 장려하는 클하의 특성상 중국 정부가 승인할리 없겠죠? 이미 작년 9월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상태라네요. 💬 "총을 사세요 총을!" 미국인들이 지난달 200만정에 달하는 총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전년 동월 보다 무려 80% 늘어난 수준. 미국 국회 의사당 건물이 공격 당한 뒤 공포감이 급증했다고 하네요. 특히 2020년 팔린 총의 40%는 첫 구매자가 구입했고, 성별로는 40% 이상이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 애플카 루머 총정리! macrumors에서 애플카를 둘러싼 루머들을 총정리 했네요. 애플은 사실 아이폰을 만들기도 이전에 애플카를 만들려고 했는데 중단. 애플카의 비밀본부는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으며 건물명이 제우스 아테나처럼 그리스 신의 이름에서 모방했다고 하네요. 기아차와 협력할 경우 E-GMP 전기차 (BEV) 플랫폼을 기반 으로 할 수 있지만, GM이나 PSA 푸조 시트로엥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 또 2024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2028년 이후에 출시되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태라는 소문.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아마존 노조!..고소당한 구글 앨라배마주 창고에서 근무하는 6000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다음달 말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앞서 아마존은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투표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 노동 관계위원회는 거부! 노조가 설립되면 미국내 아마존 800여 사업장도 비슷한 흐름을 따를 전망이래요. 또 구글 직원들이 모회사인 알파벳을 상대로 전국 노동 관계위원회에 고소장을 제출. 일부 직원들이 "왜 우리는 보너스를 받지 못하냐"고 회사측에 물었는데 정직처분을 당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뤠알?) 사람들은 흔히 작은 변화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사장님이 "혁신 아이디어를 모집합니다"라고 선언하면 직원들이 다들 열심히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제출하잖아요. 그런데, 그 아이디어 중에서 작은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사라져요. 단지 그 아이디어가 너무 작기 때문에요. 중간에 있는 실무자와 임원 분들이 이야기하죠. "그거 해 봐야 티가 얼마나 나겠어? 너무 작잖아!" 하지만 지금처럼 작은 균열이 큰 파괴를 낳는 시대에는 달라요. 아주 작은 사람들에게라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혁신이라면 사람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대에요. 스케일 업 (Scale up!)을 너무나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자카리아 같은 사람들은 리더들이 양적인 것만 보지 말고 질적인 임팩트를 보라고 말해요. 클럽하우스 같은 혁신적 제품 또한 양적으로만 판단했다면 절대 탄생하지 못했을 거에요.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작은 것에는 혁신요소 뿐만 아니라 위험요소들도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바이러스죠. 누구도 이 작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를 힘들게 할 줄 몰랐잖아요. 지금처럼 빨리 달리고 있는 경제 사회 시스템은 아주 작은 돌맹이 하나만 맞아도 크게 휘청일 수 있어요. 그 위험은 너무 작은 것이기 때문에 양적으로 측정이 되기 어려울 거에요. 결국 우리는 작은 위험이라도 (양적이 아니라) 질적으로 살펴나가야 하는데, 그걸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파리드 자카리아 씨의 이야기였어요. 더욱 빨라지는 세상. 불안하시죠? 혁신에 뒤쳐질까봐. 위험이 또 닥칠까봐. 하지만 너무 두려워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옛 말에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잖아요. 일상에 바쁘신 여러분들 대신 미라클레터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직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변화를 읽고 알려드릴게요. 그럼, 저희는 수요일에 또 뵙겠습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신현규 이상덕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