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 빌런, '킹 받네' 쓰면 안된다고요?!

💌 12호 : 헤이 빌런,

'킹 받네'를 쓰면 안 된다고요?!

📮 Dear My Friend,

Hey, villain. 안녕,

자주 쓰는 표현이 있나요?

저는 요즘 '짜증 나'라는 감정을 다양한 어휘로 바꿔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떠오르면 정말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게 맞는지, 다른 어휘로 치환할 수 있는 감정이진 않은지, 감정 어휘를 골라잡는 작업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너무', '진짜'라는 표현 대신에 쓸 수 있는 표현이 있진 않은지 살피는 연습을 시작했는데, 쉽지 않아요.

는 어떤가요? 어휘력의 한계나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의 한계를 느껴 본 적 있나요?

오늘 편지를 읽으면서, 의 언어 습관을 살펴 보아요.

🔖 Curation for 빌런

한 주 동안 인상 깊었던 영감을 모아 소개합니다.

📽️ Video

한 주 동안 인상 깊게 봤던 영상을 소개합니다.

가 '킹 받네'를 쓰면 안 되는 이유

1. "어휘는 언어의 재료예요.

요리를 할 때도 다양한 재료가 있어야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듯이 언어도 마찬가지로 여러 말을 많이 알고 있으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상황 설명도 할 수 있고 서로 감정도 잘 교류할 수 있어요."

2. "세대 간 어휘가 차이 나는 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항상 10대로 사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위치, 다른 역할로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언어가 존재해요.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언어에 따라 좋아지기도, 틀어지기도 하기에 요즘 잘 쓰는 표현이 아니더라도 알아 두려는 노력은 중요하고 필요해요."

3. "사실 언어 사용은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교감 활동이에요. 섬세한 언어를 사용했을 때, 정확한 표현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모든 걸 하나의 말로 표현하는 건 좀 게으른 거죠."

4. "내 감정을 평소에 섬세하게 표현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문장과 알맞은 어휘로 표현하는 연습이 되어 있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그렇게 버겁지 않거든요.

그런데 평상시에 세세하게 표현하지 않다 보면 오히려 문자가 편한 상황이 올 것 같네요."

5. "언어는 자기 성장의 중요한 방법의 하나예요.

글을 읽고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은 상대방과 나, 세상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거든요."

6. "문해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글을 읽고 쓰는 상황과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영상으로 정보를 얻고 소통하는 영상의 시대이다 보니, 긴 글을 읽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해요.

요즘 글을 읽는 큰 경향성 중 하나가 읽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싶은 대로 읽는 것이에요. 알고리즘이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추천해 주기 때문에 알고리즘의 영향도 많이 받죠.

그러다 보면 자기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취득하는 확증 편향이 발생하게 돼요. 내 구미에 맞는 것만 계속 읽으면 내가 항상 옳은 사람이 되는 거죠. 스스로 고집스러운 세상을 만들고 가두는 거죠.

게다가 편향된 정보를 타인에게 퍼뜨리기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 더욱 심각한 문제예요."

7. "SNS에 글을 올리면, 댓글을 달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글의 취지나 내용과는 무관한 몇몇 표현이나 단어에 꽂혀서 아주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믿고 공격할 대상(허수아비)을 만드는 것, 일명 '허수아비의 오류'죠. 그 다음에 허수아비를 계속 공격하는 거예요.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고 해석해서 글쓴이를 공격하는 거예요.

글 쓴 사람은 답답하죠. '내 말은 그게 아닌데...' 그러면 의사소통이 계속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요."

8. "악플러들은 언어 활동이 소통이고 대화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아요.

멋대로 해석하고 나름의 논리로 대꾸하는데 전체 맥락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예요.

문자를 쓰고, 자판을 쓰고, 단어를 사용하고, 문장을 쓰지만 기능적인 능력만으로 저차원적인 수준의 문해력을 사용할 뿐, 인간적이고 맥락적이고 공감하는 문해력이라고 보긴 어려운 거죠.

'내가 아는 것이 틀린 것일 수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어떻게 글을 읽고 쓰는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성찰이 있어야 진정한 문해력이 됩니다."

9. "비난은 상대의 잘못된 점을 끄집어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이고, 비판은 행동을 관찰하고 정확하게 이해한 뒤에 개선점을 찾아내고 제안하는 것을 말해요. 다르죠.

비난이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근거와 설득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해요. 비판과 비난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것을 건네는 대상에 대한 고려예요."

10. "비판적 문해력의 시작은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에요. '어떤 게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것이 비판입니다."

11. "글을 읽는 것은 우리는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회적인 활동이에요. 대화하고 일하고 공부하기 위해서 글을 읽거든요."

출처 : 조병영 교수, 유재석의 대화

글을 많이 씁니다.

모닝 페이지부터 일기, 스레드, 메모,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 그리고 이 편지 등등...

저만 보는 곳에다 적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내용이 정리됐단 생각이 들면 곧바로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에 적어 나눕니다.

그 뒤에 반응을 보거나, 스스로 느끼기에 수정할 부분이 보이면 반복적으로 수정하면서 개선해 가요.

일단 쓰고 내 보이고 쓰면서 나아지는 거죠.

그게 편안해서 완벽한 글을 쓰기보다는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이따금은 제가 의도한 바를 오해하는 사람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봤던 영상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상반되는 의견을 주장하는 두 사람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게 무척 흥미로웠어요.

거기서 제가 어떤 점들을 배웠는지 한 가지씩 가져와서 보여 주는 형식을 채택하여 쓴 적이 있습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옳은지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두 가지 다른 의견이 있다고 봤을 뿐,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때 두 사람 중 한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다고,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어요.

두 가지 의견을 나란히 놓았을 뿐인데, 두 사람의 의견을 비교하여 가치판단을 한다고 받아들이는 태도에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앞뒤 문맥을 살펴보고 여러 번 읽어 봐도 저는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없었어요.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다가 어떤 단어에 꽂혀서 본인이 평소에 갖고 있던 태도를 투사해서 저도 그런 의미에서 말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저를 끌어 내리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죠.

한두 번 겪는 일은 아닙니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난감했어요.

본인의 경험으로 미루어 타인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재단하려는 움직임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정확하고 또렷하고 솔직하게 쓰고, 비판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오해할 사람은 오해합니다. 모든 오해를 굳이 풀려고 노력하진 않아요. 시간을 들여서 정정해야 할 만큼 중요한 사람이거나 중차대한 일이 아니라면요.

'리터러시의 이해'라는 과목을 대학 졸업 직전에 배웠었는데, 이 '리터러시' 능력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쉽게 풀면 문해력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입니다. 리터러시는 무언가를 읽고 쓰고 해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거든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방'을 가지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자기만의 방'에 박제되거나 갇혀버리면 타인과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틀릴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마음과 '부족하더라도 나의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의지가 함께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나의 입장이 필요하고, 그 입장은 언제든지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될 수 있어야 하고 너무 편향되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면서 살고 싶어요.

언제든지 오류가 발견되고, 오류를 짚어주면 수용하고 수정할 수 있는 태도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소란스럽지 않고 두런거리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무리없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습관을 들여 놓아야 하고요.

유행어를 남발하다 보면, 어느새 잊혀지는 어휘도 많이 생기겠죠.

원할 때 원하는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순간도 많이 생길 테고요.

유행어로 감정과 섬세한 표현들을 퉁치는 습관이 들었을 테니까요.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부지런하고 싶어요.

더 잘 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릇과 품이 널찍하고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건 말 습관에서부터 비롯되고, 말 습관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느낍니다.

는 평소에 '킹 받네'와 같은 유행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유행어 사용을 줄이고 대체 언어를 찾는 연습을 해봐요.

마치 영어 안 쓰기 게임처럼요!

만약 좀 더 섬세한 표현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한 주 동안 실천해 보고 후기 알려 주세요!

저도 꾸준히 대체 언어 찾아 바꿔 쓰는 연습을 하면서, 특정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발전해가는 모습 보여 드릴게요!

영상 출처 : Youtube 유퀴즈 채널

🎙️ News for 빌런

변경된 사항을 소개합니다.

😈 <관계는 처음이라> 준비 중

<멈춤은 처음이라>라는 책을 쓰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까 먼저 다뤄야 할 내용이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내용을 따로 빼서 책을 만들고, 이후에 <멈춤은 처음이라>, <사회는 처음이라>를 펴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모르겠어요. 다만 흘러가는 대로 매주 에게 성실히 나눌게요.

확실한 건 책을 쓰면서 앞으로 제가 꽤 변하게 될 거란 걸 느끼고 있단 거예요.

벌써 재밌어요. 제가 바뀌어 가는 모습을 매주 전해드릴 생각에 신이 납니다. 기대해 주세요!

🖍️ Today's sentence

한 주 동안 인상 깊었던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미리 다른 이의 경험을 재단하려는 마음.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운다.

- 2022년 필사 노트, <힘 빼기의 기술> 中에서.

✒️ 답장하기

매주 월요일, 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삶이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받은 답장을 보면서, 빌런즈가 궁금하고 읽고 싶은 내용과 내가 보내는 편지에서 간극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우선은 제가 쌓아둔 이야기를 먼저 보내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자동으로 해소되는 부분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거든요.

오늘은 작은 질문을 던집니다. 가 자주 쓰는 단어나 유행어, 표현이 있나요?

특별히 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늘 편지를 읽고 든 생각을 나눠 주세요.

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나의 작은 악당, 는 오늘 편지를 어떻게 읽었나요?

빌런👽만 쓸 수 있는 답장 하러 가기 📝

✒️ 답장 모아 보기

빌런즈가 보내 준 답장 중에서, 다른 악당들과 함께 봐도 좋다고 동의한 내용에 한해서, 온라인 편지 전시회를 열었어요.

우리들의 우체국이죠.

답장을 보낼 땐 저도 모르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있던 여유가 조금 줄어들어요.

그 공간에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최대한 오차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늘 답장을 할 땐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생겨요.

답장을 보내는 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집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끊어서, 이어서 곱씹어 생각해 보고 답을 합니다.

그래서 답장이 많이 늦었습니다. 1호부터 11호까지 왔던 답장에 모두 댓글로 답을 남겨 두었습니다.

읽어 보고 제게 또 다른 답장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댓글에 남겨 주세요.

늦더라도 언제나 그랬듯이 답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힘을 빼고 빠르게 답변하는 태도도 길러 볼게요.

2023년 09월 12일 화요일

유타의 조각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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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오전 9시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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