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입니다. 에어비앤비와 배달의민족과 북저널리즘의 공통점은 뭘까요?
MZ세대의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경제 뉴스레터 ‘모닝브루(Morning Brew)’는 MZ세대의 월스트리트저널로 통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뉴스를 알기 쉽게 풀어 무료 이메일로 전달합니다. 작년 3월 기준 구독자는 400만 명입니다. 회사 밸류는 7500만 달러입니다. 무료 뉴스레터를 보내는 회사의 가치가 1000억 원이라는 거죠. 이 회사, 대체 어떻게 고속 성장했을까요.

2014년 말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에 다니던 알렉스 리버맨(Alex Lieberman)은 첫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레터 이름은 ‘Market Corner’였습니다. 일일 경제 브리핑을 작성해서 PDF로 변환한 다음, 이메일에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구독자는 가족과 친구가 전부였죠. 구독자 추가도 물론 수동이었습니다. 이메일을 받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알렉스가 직접 수신자 목록에 주소를 추가했습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가 조금씩 늘자 알렉스는 본격적으로 뉴스레터 비즈니스에 뛰어듭니다. 2015년 3월 뉴스레터의 이름을 모닝브루로 바꿉니다. 같은 대학 예술학과에 다니는 선배에게 부탁해 머그잔 모양의 로고도 만들죠. 이때부터 메일을 보낼 때도 더는 개인 메일 계정이 아니라 대량 메일 발송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제법 회사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죠.

Do things that don’t scale.

이제 구독자를 모아야 합니다. 알렉스는 경영학과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모닝브루의 장점을 설명하고 구독 URL이 적힌 종이를 나눠 줍니다. 퀴즈가 적힌 카드를 인쇄해서 학교 주변에 배포하기도 합니다. 뉴스레터에 가입해야 답을 알 수 있었죠. 전단지도 만들어 캠퍼스 곳곳에 붙이고 다니는데요, 누가 전단지를 떼면 다시 붙이고 떼면 또다시 붙이고. 계속 반복합니다. 결국 학교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단지 좀 그만 붙이라는 경고를 받습니다.

이렇게 초기 사용자를 확보한 모닝브루는 이후 추천인 제도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합니다. 그리고 창업 5년 만에 미국 경제 매체 ‘인사이더(Insider)’에 인수됩니다. 모닝브루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물론 ‘좋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콘텐츠 회사가 성공하려면 기술도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가 좋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제가 주목하고 싶은 건 ‘엄청난 발품’입니다.

전설적인 프로그래머이자 투자자인 폴 그레이엄은 초기 스타트업에 조언합니다.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라(Do things that don't scale).”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주리라 믿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한 명 한 명 사용자를 모으라는 거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호스트를 모은 에어비앤비처럼 말입니다. 배달의민족도 창업 초기에 서울 강남 일대를 돌며 음식점 전단지를 주워 식당 정보를 수집했다고 하죠.

북저널리즘 WEEKEND

머리말이 길었습니다. 😊

북저널리즘이 새 팟캐스트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북저널리즘 WEEKEND’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발행합니다. 지난주에 첫 회를 내보냈고, 오늘이 2회 차입니다. 이번 주의 국내외 주요 이슈를 에디터들이 캐주얼하게 전해 드리고, 주말에 읽기 좋은 책도 소개합니다. 에디터들의 티키타카가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들을 수 있게 합니다. 주말 오전에 차 한잔하면서, 빨래를 널거나 청소기를 돌리면서 듣기 좋습니다.

‘북저널리즘 WEEKEND’는 북저널리즘 웹사이트,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꼭 한번 들어봐 주세요.
그럼, 저는 이제 전단지를 붙이러 갑니다. 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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