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캣챠>입니다.
이번 주 캣뉴스는 국내외 소식을 아울러 글로벌하게 준비했는데요.🌍
먼저, 환경부가 11월 중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해요. 어떤 이슈가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온 묘생역전 스토리! 영국 총리 관저에서 보좌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길고양이 출신 래리의 이야기도 준비했어요. 캣챠픽에서는 10월 마지막주 열리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번주도 캣챠를 읽는 시간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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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로 포획된 들고양이의 사후 처리방법은「폐기물관리법」에 의하여 소각 또는 매립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최종 처리결과는 통계보고서에 기록·비치하여야 한다.
- 생포 후 안락사를 위한 약물투여를 위하여 도구(덫, 몸을 고정시키기 위한 그물, 포획막대 등)를 이용할 수 있다.
총기를 사용한 포획과 유예 기간 없는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이 문장들, 혹시 깜짝 놀라셨나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아래에 있는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의 내용입니다. 이 행정규칙은 ‘야생동물 및 그 알·새끼·집에 피해를 주는 들고양이’를 포획 허용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요. 도심에서 인간 가까이에 사는 ‘길고양이’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들고양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거죠.
그런데, ‘들고양이’는 정말 ‘길고양이’와 명확히 구별될까요? 그저 사는 곳이 다를 뿐 같은 본능과 같은 습성을 지닌 똑같은 고양이잖아요. 절대 다수가 한국의 토착 고양이인 ‘코리안숏헤어’이고요. 돌보는 사람이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또한 애매합니다. 산이나 들에 사는 고양이들에까지도 도움의 손길을 뻗는 레인저도 얼마든지 있거든요. 길고양이는 형식적으로라도 동물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보호 대상인 반면, 하필 환경부 소관의 공원이나 산에서 태어나버린 들고양이는 유해동물 취급을 받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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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사냥감이 되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서는 안락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환경부가 제출한 2015년~2022년 7월 환경부 관리지역 내 들고양이 포획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이후로는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들고양이를 포획해 안락사시키는 행위가 중단되었습니다. 대신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를 중성화하는 방법으로 개체수 조절에 나서고 있죠.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에서는 안락사 반대 민원이 있을 경우에만 TNR로 대체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사실상 우선순위가 바뀌어 있는 거죠.
환경부는 현행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의 모순점을 인정하고 11월 중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지난 4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들고양이 안락사 규정을 삭제하고, 중성화된 개체에 대한 방사 원칙 등의 내용을 보강해야 한다”며 현재 제도의 모호한 내용과 허점을 짚었거든요.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현 지침 자체가 안락사를 우선으로 하고, 중성화 후 재방사는 부차적인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침의 우선 순위를 바꾸는 작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해당 지침은 이미 사문화되었고, 실제로 들고양이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법 개정은 필요합니다. 들고양이를 애매하게 길고양이와 구분지어 살생을 허용하는 이 방침은 때로 동물학대범들에 의해 악용되기도 해요. 지침을 자세히 살펴보면 포획을 위한 총기사용은 사전에 주민들에게 고지해야 하고, 안락사 역시 수의사 자격자들에 의해서만 시행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어떤 고양이는 죽여도 되는 존재’라는 상징성이 더 크게 다가갈 거예요. 길고양이에 대한 폭력이나 위협까지도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인 것이죠.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동물학대 및 동물사체 사진을 공유하던 오픈채팅방 참가자들이 “길고양이가 아닌 들고양이를 합법적으로 포획해 죽였다”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해요. 이미 국립공원의 들고양이 안락사는 0건에 수렴하고 있으니, 시행 지침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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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줄여서 '넘버 텐(Number 10)'이라고도 불리는 이 유명한 주소는 바로 영국 총리 관저인데요. 총리 관저를 찾아가면 건물 앞을 어슬렁거리는 고등어 태비와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작은 몸집에 동글동글한 외형이지만 눈빛만은 아주 날카로운, 영국 총리 관저의 수석 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 '래리(Larry)'입니다.
래리는 엄연한 총리실 소속 공무원입니다. 직책 이름 'Mouser'에서 알 수 있듯, 쥐를 잡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죠. 근무를 너무 게을리 할 때는 영국 언론의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요. 최근, 래리가 자기 몸집의 두 배나 되는 여우를 쫓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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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래리는 최초의 수렵보좌관은 아니에요. 1600년대에 지어진 낡은 총리 관저에 쥐가 출몰하자, 천적인 고양이를 들이기로 결정한 게 1924년입니다. '영국 총리관저 수석 쥐잡이(Mouser)'라는 정식 직책도 부여하면서요. 이 용어가 국내에 들어오며, 보다 공무원 느낌이 나는 '수석 수렵보좌관'으로 바뀐 것 같아요.🤣
래리는 무려 11대 수렵보좌관입니다. 2011년 임명된 이후 근무 태만으로 한 차례 경질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일하고 있죠. 외무부 '팔머스턴(Palmerston)', 총리 관저 후임 '프레이아(Freya)' 등 동료 보좌관들도 있었는데(사이가 좋진 않았다↗) 지금은 모두 은퇴하거나↗ 해임되어서 혼자 일하고 있어요. 이렇게 먼 나라 한국의 뉴스에까지 '열일'하는 모습이 보도되는 걸 보니, 당분간 경질 당할 일은 없을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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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수렵보좌관이 일과 시간 중 총리 관저 앞 도로에서 낮잠을 자다가 근무 태만으로 연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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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함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외무부의 팔머스턴 수렵보좌관이 아니꼬왔던 래리 수렵보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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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AT NEWS 어떠셨나요?
레터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여기↗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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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내주시거나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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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상영작 <캣대디들>
크루원 님, 동물영화 좋아하시나요?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 동물이 출연하는 영화,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저, 에디터 쑤는 전부 다 좋아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때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해요. '저 동물 배우는 지금 자기 일을 충분히 즐기고 있을까' 또는 '저 장면 속의 동물은 촬영 현장에서 충분히 존중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고양이를 강아지처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장면을 볼 때면, 제작자들이 동물의 특성에 대해 무지한 채로 각본을 짰구나 싶어서 화가 나기도 하고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물 콘텐츠를 챙겨보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껴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은 동물영화↗'를 잔뜩 볼 수 있는 영화제 소식을 들고 왔어요.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에서 주최하는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이하 SAFF)'입니다.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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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2018년부터 '카라동물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동물영화를 소개해왔습니다. '동물, 인간, 지구를 위한 영화제'를 표방하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 동물의 삶에 집중해왔어요. 5회를 맞는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울동물영화제'로 확장하고, 행사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고 해요. 상영작은 전년 22편에서 올해 48편(국내 20편, 해외 28편)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처음으로 '단편경쟁' 부문도 개설되었습니다.
모든 출품작은 SAFF의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상영될 수 있습니다. 카라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동물권을 지키려는 노력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고 해요. 해외작품의 경우 동물 촬영 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의 인증마크 등을 체크하고, 세부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제작진과 직접 소통하여 출연 동물의 현재 상태를 알아보는 식으로요. 촬영과정에서 고의로 동물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던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엔 상영작 선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동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촬영을 마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SAFF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합니다. SAFF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순례 감독은 “인간과 비인간동물 모두가 직면한 기후위기, 환경 파괴, 동물의 절멸 등 모든 해결의 열쇠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이 쥐고 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지각력 있는 존재인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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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영화도 보면서 동물, 비거니즘, 환경, 기후변화에 대해 폭 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죠? 일부 극장 상영작은 벌써 매진되었지만, 아직 많은 좌석이 남아 있으니 크루원님들 어서 예매 페이지로 달려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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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 동물권 최신 NEWS 다시 보기
동물 학대 범죄 법정 최고형 나왔다 ⚖️
동물은 때려야 유죄, 위협은 무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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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챠는 이렇게 발행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만나요!
Week 1 : CAT NEWS, CAT TOON Week 2 : CAT STORY Week 3 : CAT NEWS, CATCHA PICK 👈 this week Week 4 : MONTHLY REVIEW + SHOR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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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챠가 패들렛 담벼락을 열었어요! 함께 길고양이 사진과 이야기 나누러 놀러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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