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2022년 2월 28일 
[준법감시인심사필 제 22-00007]
[자산배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면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24일 이후 전세계 금융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 사이 발표된 1)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은행간 국제결제시스템) 배제 와 2) 유럽의 우크라이나향 무기 지원안은 제재 강도가 낮았던 최초 제재안들과 달리 유럽 국가들에 일부 경제적 손실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당사의 유럽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유럽 주식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 2022/1/28)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한다.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배제는 에너지 부문이 제외돼 제재의 효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나, 그 외 부문에서 러시아 은행들이 유럽 지역에 진 부채 상환이 막히면 유럽 은행에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채는 $120B 정도 규모로 추산). 27일 ECB는 러시아 1위 은행인 Sberbank의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3개국 지사가 최근 예금 인출 사태로 채무 불이행과 이에 따른 파산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루블화 가치 폭락과 자본 유출이 러시아 금융 기관에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며 유럽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산업 생산 차질과 가계 부담이다. 러시아가 실제로 유럽 지역에 원유 및 가스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나, 가스 가격 급등이 전기 요금에 반영되면서 제조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완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당시 금융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상황을 reference로 삼기에는 당시와 현재의 에너지 수급 상황이 달라 (차트 1,2)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차트 1]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 (2020/1~ 2022/2)

        (Sourc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차트 2]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 (2013/10~ 2014/12)

           (Sourc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차트 3] 유로존 제조업 PMI 추이

           (Sourc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교역 의존도 감안 시 유럽 외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되나,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한 원자재 시장에서의 추가적 공급 차질은 인플레이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과도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유럽 뿐 아니라 각국 금융 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감의 변화를 어떻게 pricing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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