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일타강사의 하락장 꿀팁, 배당OO주

2022.09.01 ㅣ 106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요즘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모두 얼어붙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경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미팅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고강도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찬물을 끼얹었죠.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문가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경제 및 시장의 부침을 지켜봐 온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코주부 레터’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30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머니트렌드 2022’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 및 재테크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봤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그냥 배당주 말고 배당성장주
무주택자는 내년 상반기가 기회

'갓건영'이 떴다

구독자 여러분, 지난 두 달에 걸쳐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머니트렌드 2022' 행사 잘 다녀 오셨나요?😎 쟁쟁한 전문가들이 주식, 부동산, 코인, 아트투자까지 세세하게 짚어준 가운데 연사 중 한 분이었던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님과의 특별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코주부 좋았어요&아쉬웠어요(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 때문에 힘들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구독자님들에게 빙의해서 대신 질문해 봤습니다. 너무 보석 같은 말씀들이 많아서 행복한 인터뷰였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님을 모른다고요?
국내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전문가. '인플레이션 살아남기',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집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별명은 '갓건영' 또는 '금융 일타강사'.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자산

Q. 이런 시기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요? 코주부 구독자들 중에도 수익률이 -20%라는 분들이 많은데요.

A. 우선 개별 종목을 봅시다. 종목들을 살펴보고, 오래 보유했을 때 나중에 빛날 종목인지 냉정하게 봐야 해요. 빛날 종목이 맞다 싶으면 지금의 고통은 감내해야 하고요. 빛날 종목이니까 저점 매수를 더 할지 말지는 개인 투자 성향에 맞춰 결정하시면 됩니다.
사실 투자의 감이 좋으신 분들은 손절이 굉장히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내 생각이 틀려서 더 떨어졌을 때 딱 자르고 매도할 수 있는 분들이죠.

그리고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성장주'에 주목하시길 권할게요. 현금자산을 쓸 데가 없어서 배당으로 지급하는 회사 말고, 정말 수익이 늘어나서 배당금 지급을 조금씩 늘려주는 종목들이 있어요. 경영 환경이 어려운데도 돈을 많이 버는 회사들이 가치주처럼 묻혀 있는 거예요. 물론 개인 투자자가 분석해서 찾기는 어려우니까 배당주 펀드를 눈여겨보셔도 좋겠죠.

ELS, 단기채 펀드도 추천드려요.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안정적으로 쌓아나가는 상품들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금과 달러. 막대한 글로벌 경제 부채를 해결하려면 돈을 빌리기 쉬워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뿌려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돈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죠. 그럼 반대로 금의 가치가 높아질 테고요. 그리고 달러는 다른 통화 가치가 떨어져도 가치가 높아지니까 투자할 필요가 있고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
오 부부장님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앞으로도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이 이어질 거거든요. 갓건영님의 말씀을 최대한 그대로 옮겨봅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지금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플레가 1년 반째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플레가 오래될수록 다들 익숙해져서 시장과 제품 가격과 임금에 인플레를 반영하게 된다는 점이 아주 무섭죠. 인플레가 고질병이 되어버려요.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엄청난 실업률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인상(무려 21%)해서 15년 간의 인플레를 끝냈던 것처럼,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인플레를 앞으로 15년씩 끌고 가지 않으려면 빨리 해결해야 돼요.
인플레가 금방 끝날 것이다, 인플레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하죠. 연준의 신뢰성이 걸린 문제예요. 인플레가 꺾일 거란 확신을 보여줘야죠."

📈내공은 이렇게 쌓는 것

Q. 지금의 하락장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뭘까요?

A. 우선 자아성찰이 필요합니다. 보통 투자하기 전에 은행이나 증권사 설문조사를 통해서 투자 성향을 분석해 주잖아요. 그러면 위험중립형이든 안정공격형이든 결과가 나오긴 하는데, 이런 설문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직접 투자해봐야 알아요. 하락장을 못 견디시는 분들, 주가 떨어져서 잠 못 자는 분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예전처럼 10%, 20%까지 오르진 못할 거예요. 결국 투자로 수익을 내야 하는 거죠. 제가 봐도 2020년 상승장은 유례 없는 수준의, 지속되기 어려운 강세장이었어요. 그럴 때 들어온 분들이 이제 하락장을 겪고 계신 건데, 하락장을 경험하는 기회라고 봐요. 어차피 투자란 건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장세 속에서 자신의 투자를 끊임없이 복기하는 게 중요해요.

Q. 장세와 상관 없이 개인투자자들의 필승 전략이 있다면요?

A.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입니다. 우선 자산을 여러 개 담으면 각각의 자산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요. 5, 10년씩 지켜보면 내공이 올라오기 시작하고요.
여기서 분산이라고 하면, 스타일 분산(성장, 가치)이나 자산군 분산(주식, 채권, 원자재)이나 통화 분산(달러, 원화)과 함께 시점 분산(어제, 내일) 등 네 종류가 있겠죠.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님(특 : 노벨 경제학상 수상) 같은 분이 개별 종목 투자를 못 해서 분산투자 이론을 정립했겠습니까? 미시의 영역이,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시장수익률 플러스 알파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된 전략이 분산투자인 거죠.

Q. 투자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A. 세 가지(신문 기사, 증권사 리포트, 책)를 꾸준히 봐야 합니다. 신문 기사는 그날그날의 중요한 이슈를 짚어주고 증권사 리포트는 주간·월간 단위로 정리를 해 줘요. 그리고 책은 꽤 긴 기간에 대해 저자만의 통찰력으로 해석을 해주고요. 신문은 매일 같이 쌓아올리기 위해 읽고 책은 하늘에서 땅을 조망하는 느낌이죠. 세세한 건 땅(신문)에서 봐야 하지만, 큰 그림은 하늘(책)에서만 볼 수 있어서 다 필요해요.

Q. 유튜브로 투자 공부를 하는 건 어떤가요?

A. 신문이나 책은 제목부터 보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지만 유튜브는 수많은 영상들 사이에서 한 방향으로만 소비를 하게 되죠. 통찰력을 찾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유튜브로만 공부하시기보다는 글로 읽으면서 공부하시길 추천드려요.

서두르지 마세요…내년 상반기 주택 매수 기회 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확연한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7879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79만원 내렸습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전달보다 하락한 건 2019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내집 마련에 나선 무주택자는 물론 새집으로 옮겨가려는 실수요자 모두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2’ 행사에 참여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과 조언을 통해 성공적인 내집 마련 전략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2' 행사에서 토론 중인 홍춘욱(왼쪽부터) 리치고인베스트먼트 대표,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

📈올해 거래 절벽 속 관망세 이어질 듯

‘머니트렌드 2022’에 참석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대급 거래 절벽 속에 주택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4년부터 한해 주택 거래 시가총액이 200조원 정도를 유지해왔는데 올해 상반기는 역대 최저인 77조원에 그칠 정도로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거래 적극성을 보여주는 신고가 거래도 절반으로 줄었고 직전 거래가보다 1~5% 하락한 거래가 50%에 육박하는 등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홍춘욱 리치고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에는 금리가 올라도 집값이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경제 양상이 달라지며 금리가 오르자 집값이 빠지고 있다”면서 “올해 주택 시장에서 강력한 상승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년 상반기 주택 매수 기회 온다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의 가장 큰 관심은 언제쯤 주택 매수에 나서야 할지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께 주택 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함 랩장은 “주택 매수자 입장에서 저점 매수에 대한 고민을 연내에 너무 급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가 종료되기 전인 1분기에 급매물 출현과 정부 정책에 따라 내집 마련 타이밍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가 금리 인상인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하는 시점이 곧 주택 시장의 반등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윤 수석연구원은 또 “거래 절벽이 해소돼 거래량이 증가하고 급매물이 소진돼 가격이 정체기에 진입하면 바닥을 다지는 것”이라며 “그런 시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정책 완화와 맞물려 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회비용 감안해 분양과 기존주택 매수 중 선택

매수 시기 못지 않게 투자 전략도 관심입니다. 선택지는 신규 주택 분양을 받거나 기존 주택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건데요. 윤 수석연구원은 “분양을 선호하는 건 시세의 80% 이하로 싸게 공급되기 때문인데 먼저 신혼부부·생애최초·다자녀 등 특별공급 자격이 되는지 따져보고 전매 제한 등 10년 가까이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부분(기회비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청약을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게 안 되면 본인 생활권 내에서 10~20% 저렴한 매물을 찾으면 된다”면서 “단 기존 주택을 매수하는 순간 청약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걸 인지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 랩장은 “무주택자는 ‘똘똘한 한채’를 고르는 게 현명하고 1주택자는 상급지로 갈아탈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기존 집을 못 팔아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1주택자는 반드시 기존 집을 판 다음에 새 집을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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