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No. 531)
돈 관계는 뭐든 확실해야 합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친구가 함께 아파트를 빌려 살기로 했습니다. 방은 두 개였고 월세는 100만원이었죠. 그중 한 명이 조금 더 큰 방을 쓰기로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더 큰 방을 쓰니까 10만원 더 낼게.”


문제는 이 짧은 말 한마디를 두 사람이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한쪽은 자신이 55만원, 친구가 45만원을 내는 것으로 이야기한 반면, 친구는 자신이 60만원을 내고 상대가 40만원만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10만원 더 낼게’라는 표현을 두고 전혀 다른 계산이 나와 버렸죠.


사소해 보이는 말 한 마디가 억울함과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한쪽은 “내가 왜 20만원을 더 내야 하냐”고 따지고, 다른 쪽은 “네가 처음에 10만원 더 낸다고 했으니 네가 60만원 내는 것이 맞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빈정이 상한 둘은 오래된 우정에 금을 그을 뻔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맞고 누가 틀리냐가 아니라 ‘10만원 더 낼게’라는 일상적인 표현이 서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애초에 이 제안을 한 사람은 자신이 의도한 계산 방식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확인하지 않고 자기 식으로 이해했다는 점이죠.


우리는 종종 “말 안 해도 알겠지”라고 넘어가곤 합니다. 상대에게 일일이 설명하면 괜히 계산적이거나 속 좁아 보일까 주저하기도 하죠. 하지만 돈과 관련된 문제는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반드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작은 금액이 오해를 낳고, 그 오해가 쌓이면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때문이죠.


“동업은 깨지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실제로 동업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를 보면, 처음부터 보상이나 비용 분담의 기준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합의를 철저히 해두면 괜찮았을 터인데, ‘친구 사이에 뭐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으로 덮어 두다가 결국 되돌리기 힘든 갈등으로 악화되죠.


모든 관계를 돈처럼 계산하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돈과 관련된 일’에서는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상식적으로 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수치를 명확히 말하고 서로 확인하세요. 몇 천 원에도 빈정이 상하고, 몇 만 원 때문에 오랜 우정이 깨지기도 하는 게 인간 아니겠습니까?  (끝)


[강좌 공지]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chatGPT 등 AI 도구를 활용하면 그간 '좋은 건 알지만 어려워서 못했던' 시나리오 플래닝을 아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AI에게 '적확한' 질문을 던질 줄만 안다면, 2~4개월 걸리던 시나리오 플래닝을 단 몇 시간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25년 간 시나리오 플래닝을 컨설팅하고 강의해 온 제가 여러분을 가이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가상의 기업 사례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참석자들께는 AI에 처음 던져줘야 할 '시나리오 플래닝 프롬프트'를 제공합니다. 중간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조정해 가야 하는지,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등도 알려 드립니다. 
제가 운영하는 출판사 '경다방'에서 신간이 출간됐습니다. 타로 혹은 수비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 타로 수비학이 아니더라도 삶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페친 여러분의 구매와 열독을 부탁 드립니다.


'유정식의 경영일기' 모두 읽기
지금까지 발행된 경영일기를 몰아보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놓치신 글들을 모두 읽으실 수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구독하라고 많이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