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2021년 7월 9일 
이 세상을 밝게 빛내는 라이터(lighter)들에게 보내는
스물한 번째 편지

 친구와 설레는 마음으로 웃으며 출발했던 여행이 각자 다른 비행기로 돌아오게 된다는 전설의 이야기...님도 혹시 그런 경험 있나요? 잘맞는다고 생각했던 관계에서도 함께 일을 하거나 여행갈 때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겠죠. 그러다보니 트러블이 발생하고 결국은 '손절'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혼자 가는 여행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부터 우리의 삶에는 이미 관계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가까운 건 부담스럽고
 '손절'이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이 용어는 주식 용어 '손절매'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앞으로의 주가가 계속 하락될 것이라 예상하고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팔아버리는 것을 뜻해요. 일상적인 용어가 되면서 '일방적으로 소모되고 피곤한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어요.

🎵적재_No, Thanks(개인주의) (Feat. Zion.T)

가끔 보는 얼굴 어색한 인사
그 정도 거리면 그거면 돼
자주 보진 말고 yeah yeah

ABC 사람A 사람B 사람C, D
다 내 알 바 아니지 uh
다 내 알 바 아니지 uh

난 섬에 살아
나만 아니면 돼
알아서 해

  목소리가 매력적인 적재와 천재적인 아티스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자이언티가 함께 부른 곡이에요. 차갑고 까칠하게 느껴지는 가사지만 요즘 시대의 관계에서 흔히 공감할 만한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요.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고, 그만큼 상처받을 일이 많아지기도 해요. 그래서 불편하리만큼 가까운 관계가 되기보단 적당히 거리를 두는 관계를 맺곤 합니다. 자발적 아싸, 자발적 외로움을 선택한다고들 하죠. 가까운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적 피로를 피하기 위해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특정 취향을 공유하거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정도로 관계를 맺는 거예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책, 영화, 스포츠, 음식 등 다양한 취미를 함께 즐기며 자기계발하는 모임들이 많아졌어요. 손 안의 스마트폰만 있다면 전세계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요즘,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도 외롭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모임은 이미 우리의 문화가 된 것 같아요.
 님은 어떤 모임을 하고 있나요? 멀어졌거나 손절한 관계가 있다면 왜 그런가요? 이번 달에는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며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봐요.


"광이 나는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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