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리인상으로 기업하기 힘듭니다. 뉴스레터에서 한계기업 찾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2022.08.18
님, 안녕하세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예외는 아닌데요. 작년 8월 26일 연 0.75%였던 기준금리는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8월 18일을 기준으로 연 2.25%까지 올랐습니다. 8월 25일로 예정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최소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만약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년 사이에 1.75%포인트나 오르는 것이 됩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회사채의 금리도 올라갑니다.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AA- 등급 회사채(3년 만기 무보증) 금리는 작년 8월 17일 기준으로 1.83%였는데요. 올해 8월 16일에는 이것이 4.057%까지 올랐습니다. 1년 새 2.227%포인트나 오른 것이죠.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막 등급인 BBB- 등급 회사채(3년 만기 무보증) 금리는 같은 기간 8.173%에서 9.906%로 1.733%포인트 올랐고요.

[그림1] AA- 등급 회사채(3년 만기 무보증) 금리의 지난 1년간 변화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그림2] AA- 등급 회사채(3년 만기 무보증) 금리의 지난 1년간 변화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회사채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곧 회사의 자본조달비용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자금조달비용 인상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위태로운 기업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상황이 많이 어려운 기업을 언론에서는 ‘한계기업’ ‘좀비기업’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스레터에서는 한계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업손익과 비영업손익

 

한계기업(좀비기업)에 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기업의 재무제표 중 하나인 손익계산서를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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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는 기업의 특정 기간 동안의 경영성과를 나타냅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얼마나 벌었고, 얼마를 썼고, 그래서 얼마를 남겼는지(또는 까먹었는지) 나타내는 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벌었는지와 얼마나 썼는지를 회계에서는 각각 수익과 비용이라고 합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을 손익이라고 하는데, 손익이 플러스(+)면 이익, 마이너스(-)면 손실이라고 합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손익을 영업손익과 비영업손익으로 구분하여 보여줍니다.

영업손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된 손익이며, 비영업손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외에서 발생한 손익입니다.

삼성전자를 예로 설명해볼까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팔아서 손익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영업손익으로 분류됩니다. 반도체를 파는 것은 삼성전자의 주된 영업활동이니까요. 반대로 삼성전자가 회사에서 쓰던 책상을 중고로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합시다. 중고책상 판매는 삼성전자의 주된 영업활동이 아니고, 그냥 어쩌다 한 번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중고책상 판매를 통한 손익은 비영업손익으로 분류됩니다.

 

쉽게 말해 영업손익은 본업(本業)에서 벌어들인 것을, 비영업손익은 본업 외의 부수적인 활동에서 벌어들인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얼마인지가 중요할 겁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이익’이라는 것을 보면 됩니다. 우리 한 번 삼성전자의 손익계산서를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에 접속하세요. 메인화면의 ‘공시통합검색’에 삼성전자를 입력하고, 정기공시를 체크한 뒤 검색을 누르면 ‘사업보고서 (2021.12.)’라는 게 나옵니다. 사업보고서란 회사의 개요, 사업 내용, 재무에 관한 사항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상장회사는 1년에 한 번씩 사업보고서를 발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클릭하면 좌측에 문서목차가 나옵니다. 거기서 연결재무제표라는 것을 찾아서 클릭하세요. 연결재무제표라는 것은 쉽게 말해 삼성전자의 자회사 실적을 모두 합친 재무제표를 뜻합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이 쓰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연결재무제표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크롤을 좀 내려보면 ‘연결 손익계산서’가 나옵니다.

[그림3]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중 손익계산서

이것이 삼성전자의 연결 손익계산서입니다.

보시다시피 3년 치 손익계산서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51기는 2019년, 52기는 2020년, 53기는 2021년이네요. 여기서 ‘영업이익’이 바로 기업의 주된 활동으로부터의 손익을 나타내는 항목입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9년 27.8조원 → 2020년 36조원 → 2021년 51.6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액 단위가 ‘백만원’임에 주의하세요.)

한계기업(좀비기업)의 정의

 

지금까지 영업이익 개념을 설명한 것은 한계기업의 정의를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계기업을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보통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미달하는 기업’을 한계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이자비용은 기업이 갚아야 하는 이자를 뜻합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미달한다는 것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을 해서 이자도 못 갚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가상의 ‘○○전자’라는 회사가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이자비용이 200억원이라면, 이 회사는 본업을 통해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회사인 겁니다. 이러한 상황이 3년 연속으로 지속되는 회사를 ‘한계기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를 ‘이자보상비율’이라는 재무비율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자보상비율, 또는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입니다.

위의 ○○전자의 이자보상비율은 ‘100억원 ÷ 200억원 = 0.5’로 계산됩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은 회사는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게 나옵니다. 따라서 한계기업을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회사’라고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자보상비율은 숫자가 클수록 안정적인 기업임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사업보고서에서 이자비용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는 재무제표의 ‘주석’을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보기 좋게 정리한 표입니다. 재무제표는 큰 틀에서 숫자를 보여주는 도구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주석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클릭해봅시다. 스크롤을 중간 정도까지 내려보면 ‘금융상품 범주별 순손익 구분’이라는 게 보입니다.

[그림4]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이자비용 확인하기

노란색 형광펜으로 이자비용을 표시해뒀습니다. 4315억원 정도가 발생했네요. 따라서 삼성전자의 2021년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51.6조원 ÷ 이자비용 4315억원 = 119.65’라고 계산할 수 있겠습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많으므로 당연히 이자보상비율은 1보다 크게 나오고, 따라서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삼성전자는 한계기업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재무제표를 읽어내는 것은, 그중에서도 주석을 읽어내는 것은 회계 전공자가 아니면 힘든 일입니다. 이자보상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증권사 어플이나 네이버 금융, FnGuide에서 이자보상비율을 이미 다 계산해놨습니다. 여기서는 네이버 금융에서 이자보상비율을 확인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네이버 금융에 들어가셔서 ‘삼성전자’를 검색하세요. 이후 종목분석 메뉴 → 투자지표 메뉴 순으로 클릭합니다. 그러면 투자분석이라는 메뉴가 등장하는데요. 여기서 안정성을 클릭합니다.

[그림5] 네이버 금융에서 이자보상비율 확인하기

그러면 이렇게 이미 계산된 이자보상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자보상비율은 숫자가 클수록 안정적인 회사임을 의미합니다.

8월 테샛이 다가왔습니다.
혹시 8월 테샛을 치는 분은 꼭 외워가야 할 용어가 있습니다.
(테샛 안 치는 분도 한번 보세요~)

애슬레저(Athleisure)=‘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편안한 옷차림을 말한다. 애슬레저는 코로나19로 불어닥친 골프·테니스 열풍, 재택근무 일상화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다크 이코노미(Dark Economy)=코로나19 이후 매장에서 손님을 받는 방식의 오프라인 운영보다 온라인 주문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형태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불 꺼진 상점(다크 스토어)’이나 불 꺼진 주방(다크 키친)’ 등 겉으로 보기에는 매장이 홀 운영을 종료한 것 같지만, 최소한의 인력과 투자로 매장 손님은 받지 않되 매장을 포장·배송 시설로 활용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사업을 유지한다.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미국을 중심으로 동맹국끼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미국은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믿을 만한 동맹과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미국과 적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프렌드쇼어링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떤 산업 분야가 친환경 산업인지 분류하는 체계다. 녹색분류체계라고도 한다. 친환경 기술과 산업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도록 하는 물길 역할을 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지속 가능한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 용어 외에 더 있으니 테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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