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열여덟 번째 뉴스레터 2021.12.3 발행

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18호>입니다.
이번호에는 올림픽공원에 나홀로나무 혹은 왕따나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측백나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측백나무에 대해선 많이 몰랐는데 이번 조사로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제 2021년도 한달이 남았습니다. 올해 시도한 여러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은 잘하든 못하든 일단 뭐든 쓰고보자에서 시작된 호랑이의 쪽지일 것 같습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부끄럼없이 (은근 부끄러움이 많은 편) 꾸준히 이렇게 무언가를 해낸 제 자신에게 칭찬 1점을 추가합니다. 헤헤 😀 올 한해 횡설수설 저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칭찬 1점을 드립니다!  😘
호랑이의 식물산책
올림픽공원과 측백나무

올림픽공원은 강북에서만 살아온 제게 낯선 곳이랍니다. 근처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몇번 놀러가기도 하고, 5월마다 열리던 서울재즈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몇년간 경기장 근처만 갔던 곳인데도 말이죠. 처음 올림픽공원을 가던 날은 대학 시절이었는데 외국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제가 봤던 사람은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있었음) 잔디밭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자연스럽게 공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생경한 느낌이었답니다. 저와는 다른 세련된 도시인의 삶을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평화의 문
천장에 그려진 사신도중 백호 부분
이번 조사를 위해 방문한 올림픽공원은 평화의 문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커다란 평화의 문을 지나 나홀로 나무를 찾아 공원을 가로질러야 했는데요. 지금 봐도 드넓은 부지의 공원을 걸다보니 당시 우리에게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길래 어떻게 이렇게 도심속에 거대한 공원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올림픽공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1986년 4월에 준공되었습니다. 당시 도심 최대 공원으로 약 43만평의 거대부지에 조성이 되었답니다. 원래 이곳은 서울올림픽의 개최가 정해지기도 전에 이미 경기장 부지로 계획이 되던 곳이었답니다. 1968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언젠가 올림픽이 개최될지도 모르니 경기장터를 지정해둘 것을 서울시에 제의했고, 서울시는 당시 변두리 지역이었던  성동구 둔촌동, 가락동, 오금동 일대 약 1백만평이 올림픽 경기장 부지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손정목 교수의 증언에 의하면 “시 관계자들도 분단국가에서 올림픽이 열릴리가 없어서  '어차피 별로 쓸모가 없는 땅이니 올림픽 경기장 예정지로나 지정해두자'고 생각했다” 고 하네요.ㅎㅎ 

좌: 오금·둔촌동에 국립종합경기장 건설 신문기사 출처: 1968년 2월 28일 경향신문
우: 1981년 개최지 확정발표가 나던 순간 출처: 2008년 8월 13일 한경
그런데 두둥! 몇년전 대통령 암살, 군사쿠데타, 광주 민주화항쟁을 겪기도 했고 국민총생산 2000달러, 국내총생산 40위권 밖이었던 서울이 1981년에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이 됩니다. 1982년부터 서울은 올림픽을 위한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것에 관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는 최근에 열렸던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 올림픽 이펙트>, 2018년 서울역사박물관의 <88올림픽과 서울> 전시 기록과 도록, 2018년 KBS 특집 다큐멘터리 <88/18>, 2013년 서울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된 <임자, 올림픽 한번 해보지> 등을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88올림픽의 영향력이 지금의 서울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것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답니다. 덜덜 좀 무서울 정도예요.)
상계동올림픽 감독과의 대화 출처: 대구MBC 유튜브
그 중에서 조경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1982년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비해 도시 주변 주요도로변과 관광지, 명승 사적지에 집중적으로 큰 나무와 관상수를 심습니다. 각 시도군 뿐만 아니라 동네, 학교, 직장마다 자발적으로?? 나무 심기나 꽃길가꾸기 등의 거리정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1984년 올림픽 경기장 건설 기공 현장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1984년 올림픽 경기장 건설 기공 현장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1986년 완성중인 경기장 전경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1982년 거리 식수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나홀로 나무인 측백나무는 올림픽공원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올림픽공원을 조성하며 1985년 30여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 나무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려 홀로 남아있다고 하여 나홀로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공사 현장 사진을 보면 휑해서 삭막하지만 ㅋㅋ 나홀로 나무 주변에는 580년 가량 되는 은행나무 보호수도 있어서 사실 혼자만 남아있던 것은 아니랍니다. 측백나무와 은행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떠나고 폭발음이 나고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던 모든 것이 새롭게 세워지는 격동의 시간을 함께 지켜보았을까요? 
(참고로 1985년 경항신문 기사에 의하면 올림픽 공원과 경기장 공사로 이주하게 된 전세세입자에게는 강서구 신월지구 시영임대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졌다고 하네요.)
나홀로 나무로 불리는 측백나무
580년 가량 되는 은행나무 보호수
나홀로 나무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수양버들
가을이 무르익은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 일대 항공사진
올림픽은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키는 걸까요? 커다란 물음에 쉽사리 대답할 수는 없지만 항공사진을 보면 변화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올수록 논밭은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중심에 있던 마을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올림픽 경기장이, 그 이후에는 공원으로 남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근처의 아파트는 다시  재개발된다고 하니 도시는 마치 숙명처럼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1972년
1984년

2020년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측백나무) 접근성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 2번출구/8호선 몽촌도성역 1번출구에서 도보 20분 
휠체어, 유아차 접근 가능 (잔디밭)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없음

측백나무
측백나무과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는 겨울철에도 푸르른 상록수여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 중 하나랍니다. 요새는 아파트 단지 화단에도 많이 심으며 예로부터? 향나무와 함께 학교 화단에도 많이 심어서 친근한 나무예요. 향나무도 측백나무과 나무입니다. 측백나무의 측(側)은 측면, 측근의 측으로 가지가 옆으로 뻗으며 수직으로 발달해서 측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은 측백나무 백柏입니다) 
식물분류학 수업을 듣고나서 측백나무의 잎을 난생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비늘같은 잎의 모양이 마치 처음 보는것처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측백나무는 쥐라기때부터 있었다고 추정되는데 잎을 보다보면 고대부터 있어왔던 기가 느껴진다 하면 제가 너무 호들갑인걸까요? 
ㅋㅋㅋ시아노타입을 할 때 예쁘게 나오는 잎중에 하나여서 길을 가다 측백나무 잎이 떨어져있으면 꼭 줍곤 한답니다. 
측백나무 잎과 열매 출처: 국립수목원
편백나무 잎과 꽃 출처: 국립수목원
측백나무 잎은 같은 과인 편백나무의 잎과 굉장히 비슷한데요. 구분방법은 나무껍질이나 열매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잎으로도 구분할 수 있답니다. 측백나무는 앞뒤가 똑같은 모양이라면 편백나무는 잎 뒷면에 흰색으로 Y자모양의 선이 있답니다. 
측백나무에는 별사탕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도깨비같기도 한 뾰족뾰족한 열매가 열리는데요. 어린 시절에는 그걸 따서 서로 장난치고 던지고 놀았던 기억 저만 있나요? 그 도깨비열매 같기도 한 열매를 잘라보면 안에 씨가 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식물들이 그러하듯 백자인이라고 불리는 그 씨가 또 그렇게 몸에 좋다고 하네요. (자양강장제)ㅋㅋㅋ 측백나무의 잎도 흰머리를 검게 만들고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 ㅋㅋ 엄지의 제왕에서 본 것처럼 뭐가 좋다하면 밥에도 넣어먹고, 끓여서 마시고, 술로도 담그고, 반찬에도 뿌리고 하는 그런 민간요법을 하기엔 제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이 측백나무의 유효성분 추출물 개발이 활발히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늘어가는 내 흰머리 ㅠㅠ) 
측백나무는 중국과 만주,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대구, 단양, 안동, 영양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절벽에서 많이 자라며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2021년 11월 19일부터 문화재 지정번호가 없어졌는데요. (이제 국보1호 남대문이 아닌 그냥 국보 남대문입니다!) 이제는 없어진 지정번호지만 천연기념물 1호는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이었답니다. 이 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측백나무가 있는 곳이 대부분이 일반인이 갈 수 없는 곳이나 절벽이라고 하네요. 
삼청동 측백나무, 300년 추정 출처:문화재청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출처:문화재청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모티브로 한 관광우편소인(2011년) 출처:우정사업본부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모티브로 한 관광우편소인(2017년) 출처:우정사업본부

중국의 측백나무
혹시 삼국지 좋아하세요? (ㅎㅎ 이 질문을 하고 보니 인터넷에 돌면 유머중에 소개팅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관우는 아냐”고 물어보니 여자가 “그럼 이 차가 식기전에 대답해드리면 되나요?” 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는데 못 알아들은 썰이 생각나는군요! 아니 그건 기본중에 기본 아니냐고!!!🍵  😰)
저도 삼국지 참 좋아해서 3번 이상읽었는데요...인생...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또 쓸데없는 잡담이 길어졌네요. 제갈량(諸葛亮, 181~234)의 묘에는 제갈량이 죽었을 때의 나이인 54세에 맞게 54개의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져요. 지금은 22개의 나무가 살아남아 제갈량의 묘를 지키고 있다해요. 나이가 무려 1700년!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막는 힘이 있다고 여겨 묘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정군산 무후묘(제갈량묘)
수령 1700년된 측백나무 출처: 아주경제
제갈량의 사당 무후사에도 똑같이 1700년이 넘은 측백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제갈량이 죽은 뒤 500년쯤 지난 뒤 시인 두보 (712~770)는 제갈량 사당의 측백나무를 보고 를 짓기도 했답니다. 먼 신화나 소설 속 존재같은 사람의 묘에 오래된 나무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 나무를 읊은 시가 전해지는 것도 신기하네요. 제갈량이라니! 두보라니!
측백나무는 신선이 사는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그 수명이 길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1700년 이상을 산 나무도 여러개가 있을 정도니깐요. 특히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베이징 근교 천수산아래에는 명나라 역대 황제 13명의 능이 조성되었는데 이 일대에는 측백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사계절 내내 변하지 않는 나무이기도 하고, 측백나무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침엽수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생성된다는데 그 이유일까요? 
또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공간인 베이징 천단공원에는 수령이 300년 이상인 측백나무가 1500그루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중국 곳곳에는 오래된 측백나무와 이야기가 내려져옵니다. 저의 중국관련 정보 수집능력의 부족으로 많은 것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
천단공원(天壇公園)의 측백나무 출처: 두산백과사전 
천단공원(天壇公園)의 측백나무 출처: 두산백과사전 

세한도와 측백나무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귀향살이를 하며 그린 세한도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에서 따온 것입니다.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세한도에 나오는 나무중에 소나무는 구분이 쉬운데 나머지 나무는 연구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답니다.
19세기 베이징에 체류하며 중국 학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던 김정희는 베이징에 많았던 측백나무를 자주 보았기때문에 제목과 걸맞는 측백나무를 그린 것일것이다라는 의견과 귀양지였던 서귀포에 많았던 곰솔나무일것이다. 조선후기부터 잣나무도 ‘柏’이라고 표현을 하는 바람에 잣나무로 오랜기간 잣나무로 번역되기도 했죠. 중국에서는 측백나무가 흔하고 잣나무는 북부지방에 드물게 나는 나무인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가 흔하기도 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잣나무일것이다라는 의견도 의견도 있습니다. 옛 회화는 사실성보다는 나타내고자 했던 관념이 중요시되기때문에 어떤 나무인지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어느 나무라고 생각하세요?

김정희, 〈세한도〉, 조선 1844년, 두루마리, 종이에 먹, 23.9×108.2cm 출처: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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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친구들☺
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란과 생활: 집중하는 삶
전 굉장히 산만한 편입니다. 현대인의 대부분이 그런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어릴때부터 늘 제가 ADHD일지도 모른다는 강한 의심이 있었답니다. 또! 또! 호들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보다 기억력은 좋은편인데 숫자에 유독 약하다던지, 순서를 다르게 기억하다던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이 있거든요. 일의 순서도 굉장히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되도록 규칙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규칙적인 것은 거의 10~20년 가까이 유지해 온 3끼 식사시간과 티타임 시간정도 인것 같아요 ㅋㅋ
호랑이의 정원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꽤 많은 삶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ㅋㅋ 저희 팔로우가 1200명정도 되는데 사실 활동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다 제가 글자보는 것을 좋아해서 꽤 꼼꼼히 들여다 보는 편이거든요.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꾸준히 남기는 인친, 요가를 꾸준히 수련하는 인친, 다녀온 곳의 분석을 꼼꼼히 남기는 인친,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인친, 와인과 맛난 식사를 기록하는 인친, 커가는 아이들의 일상을 부지런히 남기는 인친 등등 각자 좋아하는 취향을 꾸준히 남기는 것을 보면 작은 눈송이를 굴러 커다란 눈덩이가 만들어가는 것처럼 풍요로운 타인의 일상이 부럽기도 합니다. 뭔가 저는 여러 눈송이만 만들고 있는 느낌이 요새 계속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무언가를 안 만든 것은 아니잖아요. 내년에는 아마 더 많은 작은 눈송이를 잔뜩 만들기만 하는 일상일지라도 이 중에 몇개를 골라 크게 굴리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이 드는 연말이랍니다. <어흥>

가상의 세계에서의 가드닝 <피크민 블룸 Pikmin Bloom>
요즘 저는 <피크민 블룸>이라는 모바일 게임에 빠져있습니다. 증강현실 게임 개발 회사인 나이앤틱과 닌텐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이전 발매작인 포켓몬 고와 유사하면서도 산책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피크민은 마법식물 맨드레이크와 닮아있는데요 모종을 통해 피크민을 길러내고 과일을 먹여 머리에 꽃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꽃을 산책하는 경로에 심어 거리를 아름다운 꽃길로 만들수 있는데요 꽃은 각 유저들과 공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엔 꽃이 없지만 대로변과 지하철역사 주변과 같이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엄청난 꽃길을 만날 수 있어요. 나름 지역기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가는 산책경로가 게임에 기록되고 산책에서 만난 모종은 그 지역내의 가게나 상징물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산책하다 찍은 사진은 그날의 기분과 함께 오후 9시에 자동으로 달력에 기록된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다양한 포인트를 넣었다는 점이에요. 산책의 즐거움과 꽃을 심는다는 성취감, 쉽게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여러모로 호랑이의 정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게임화 시킨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유정>

1. 문래철공소 근처에는 유저가 없는 듯..꽃이 없는 모습
2. 신림역 근처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길
3. 달력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매일의 기록
4. 모험을 떠난 피크민이 보낸 엽서

후기🍀
어흥: 저희의 식물산책 활동 일부를 가볍게 엮은 미니북이 나옵니다. 진짜 책은 아니고 동호회지 같은 느낌이에요! 흐흐
유정: 2021년 호랑이의 쪽지는 단 1회만 남겨두고 있답니다. 흐흐
호랑이의 쪽지 18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분들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
측백나무는 열매를 던지며 놀기나 했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공룡시대부터 살았다고하니 놀랍습니다. 인간이 사라진 이후 도시의 측백나무가 자라 멋진 숲을 이룬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아주 짧게 지나갔지만 언젠가 올림픽공원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풀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나름 호돌이의 정원 그런거 아니겠어요 ㅎㅎ
호랑이의 쪽지 소개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형식이며 웹으로는 뉴스레터로 오프라인에서는 조그만 손바닥 책으로 발행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호랑이의 정원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식물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안하는 일을 합니다. 식물을 중심으로 환경과 마을을 연결하고 아카이브와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워크숍과 실험을 연구하고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 @tygertyge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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