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SM 4th Story

자연과 함께하는 컬러 “천연 염색”

몸으로 체감되는 요즘의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패션산업은 화학적 염색을 줄이고 천연염색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브랜드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화학염색이 환경에 미치는 가장 큰 문제는 유독성 폐수이며 염색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에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있으며 폐수처리 및 정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폐수가 바다, 강 등으로 흘러가 자연에 막대한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독성 화학물질들은 어류의 집단적 폐사와 그리고 물 부족 등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천연염료 사용은 폐수의 독성을 낮추어 미생물 증식, 생태계 파괴를 감소시킵니다.  그럼 이제부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천연 염색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식물성 천연염료

우리나라의 전통 염료의 특징은 주로 식물을 통한 천연자원 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발효 과학을 생활 곳곳에 활용하는 나라는 흔하지 않으며, 일상에서도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발효’하면 식품을 떠올리지만 천연 염색 과정에도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을 관복의 색상으로 구분했기에 염색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예로부터 개나리, 동백, 봉선화, 석류, 쑥갓, 작약 등 널리 사용하던 천연 재료였습니다.  이처럼 천연 염료는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반복적인 공정이 많아 19세기 이후 화학염료로 대체되었습니다. 최근에 염색 공정에서의 수질 오염 등 화학염료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은 친환경적인 천연염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시대에도 과거와 같이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천연염료들이 있습니다. 먼저 국화의 한 종류인 금잔화의 천연염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국화과 금잔화

금잔화의 밝고 선명한 색상으로 따뜻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어 천염염색의 원료로 흔히 사용되고 있고 주로 여성브랜드 컬러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쿤스트호이테라는 브랜드는 오재엽 작가와 윤서현 작가의 손에 탄생한 브랜드이며 천연염료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섬유공예 작품을 창조하고 있는 브랜드 입니다. 그 중 베스트 아이템은 플랜트 다잉 텐셀 스카프 입니다. 해당 제품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 ‘텐셀’을 사용하고(지난달 소개드렸듯이 텐셀 또한 식물성 섬유입니다), 직접 재배한 금잔화 꽃잎으로 염색하여 독특하게 깊고 자연스러운 노란 빛을 연출합니다. 쿤스트호이테의 베스트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이 스카프는 자연 속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감각이 만나 특별한 존재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쿤스트호이테

• 쪽꽃

▲쪽을 발효시킨 인디고

쪽꽃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쪽꽃은 5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8~9월에 씨앗이 달리게 됩니다. 크기는 불과 2~2.5mm로 소국이며 발효시키면 진한 남색 빛의 천연염료가 됩니다. 이 남색 빛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디고’ 입니다.

이 쪽꽃의 인디고 염색과정은 뜨거운 잿물을 풀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저어서 발효시킵니다. 보통 한달 정도면 석회는 가라앉고 꽃물인 인디고가 만들어지며 염료가 완성되면 옷감을 넣습니다. 골고루 잘 주물러 주며 반복할 수록 색은 점점 진해집니다.

▲인디고 염색과정

염색을 마친 옷감은 맑은 물에 씻어 잿물을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건조 과정을 마치면 작업은 완료 됩니다. 이처럼 염색 과정이 복잡하기에 전통 쪽염색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한편,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은 전통적인 천연 염색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의류뿐만 아니라 스니커즈 브랜드들도 천연염색을 통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생소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과 제품 라인 확장을 통해 천연염색이 생소한 많은 이들이게 공유되며 전통적 예술과 현대적 패션이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소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 (LEE) 천연 염색 작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캠페인

LEE X JIMIN BLUE 작가의 인디고 다잉

                                                                            ▲사진제공 LEE

비케이브의 캐주얼 데님 브랜드 LEE가 한국 전통 염색 ‘쪽’ 천연 염색 작가인 JIMIN BLUE 김지민 작가와 협업을 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쪽’을 재배하여 수확한 색소를 발효시킨 인디고 천연 염색 방식입니다. 해당 콜라보레이션은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통 인디고 염색을 홍보하고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캠페인을 통하여 대중들에게는 지속가능성과 우리나라 전통 천연 염색을 소개하고 환경보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천연염색 인디고 스니커즈 브랜드 “캐치볼”

▲사진제공 캐치볼

국내 스니커즈 브랜드인 캐치볼은 쪽빛으로 물들인 인디고 색상을 출시했습니다. 천연 인디고 염색이라 색감 자체가 유니크하며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운동화에서 느낄 수 없는 빈티지하면서 푸른 인디고이며 신비로운 컬러입니다. 해당 브랜드는 류준열이 신고 나와 유명세를 얻은 브랜드입니다.

왜 천연염색을 사용해야 하는가?

• 환경 친화적

화학적인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하기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화학적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폐수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 건강 및 신체

천연염료는 피부와 환경에 더욱 안전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습니다. 화학적인 염료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으며, 천연 소재의 부드러운 터치와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사회 및 문화적 가치

천연염색은 역사와 문화적인 면에서도 풍부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천연 염색 기술과 패턴이 있으며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천연염색이 주는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색상 연출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화학 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습니다. 그러나 상품제작시 일정한 컬러톤을 유지해야 하는 상품성에 대한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자연은 매달 색상이 변하게 되고 원재료가 조금씩 달라짐에 따라 약간의 컬러 차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나 패션 브랜드들에게 창의적인 디자인과 영감을 주어 천연 염색을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에이엠컴퍼니 천연 염색 소재

3년 동안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 토지에서 자란 목화를 원료로 사용한 오가닉 코튼에 식물성 천연 염색을 한 제품인 에이엠컴퍼니의 오가닉 네츄라를 소개해 드립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염료만을 통해 염색된 원단이며 화학염료 대비 낮은 에너지 사용량으로 지속 가능한 공법을 실현한 에이엠컴퍼니의 오가닉 네츄라를 경험해 보세요!

AMSM의 네 번째 이야기도 흥미로우셨나요??

이번 이야기는 자연과 함께하는 천연 염색에 대하여 이야기를 다루어 봤습니다.

저희 에이엠컴퍼니도 화학적 염료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식물, 뿌리, 껍질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친환경적인 염색 상품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는 자연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색상인 천연염색에 대하여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

AMSM은 에이엠컴퍼니가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자연과 함께 디자인하는 에이엠컴퍼니의 11월 4th story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달에 더 궁금하고 새로운 환경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