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2026/6/25 목요일

    바다의 청사진을 펼쳐보아요. 깊은 곳에 닿진 못해도 너븐 제주 바다를 들려드릴게요!

    우리의 바다는,

    갯벌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그곳을 놀이터처럼 드나든 나의 어린 시절입니다. 바다에 의한 삶은 어쩌면 바다를 위한 삶이 되기도 합니다. 시흥에서 서산, 제주 삼달을 거쳐 강정까지. 점처럼 흩어진 우리의 삶은 바다를 따라 하나의 선으로 이어집니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올해 <블루프린트>나의 바다 전합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바다. 제주와 너머로 이어진 모든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여러분의 바다는 어떤 글을 품고 있나요?
    삼달리

    처음 물질을 시작한 이유는 아이들을 굶기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였다. 어느 날 어린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고, 아이들을 데리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해녀라는 직업에 마음이 끌렸다.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지만, 삼달리 바다는 오갈 곳 없던 나를 받아 주었다.

    시흥 배곧

    시흥 배곧은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강습소의 이름을 ‘한글 배곧’이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배곧은 ‘배우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매립지였던 이곳이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등이 들어선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배곧’이라는 지명이 쓰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배곧의 갯벌에서 온몸으로 바다를 배우고 있었다.
    당진과 서산

    어린 내 눈에 바다를 속속들이 아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은 바닷새 그 자체였다. 콕콕 찍어 쑤시기도 하고, 때로는 펄을 뒤집고, 재빠르게 낚아채는 모습을 보면 인간도 실은 다른 생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리도 바다에서 같이 살아가는 일부구나, 어린 나는 그런 당연한 이치를 바다에게서 배웠다.  

     

    강정

    지구별을 유영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가 있다.

    그의 투박하고 거친 등 위에는 368개의 혹과 아주 작은,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그의 몸 여기저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숨구멍과 물구멍들이 있었고, 생명들은 대부분 그곳에서 숨을 얻고 물을 얻어 삶을 이어 갔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의 등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이 깃들고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고 다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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