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세대들에게는 ‘틱톡’, ‘릴스’가 강세라지만, 라디오는 꾸준히 청취해 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꽤나 매니아층이 분명한 매체예요.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답니다. 이런 매체들의 공통점은 소리만으로 소통한다는 거예요. 시각적인 효과들과 자극적인 내용들이 난무한 다른 콘텐츠들과는 차이가 있죠.

힘든 일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신청곡을 보내요. 그렇게 DJ와 청취자,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그들을 연결하는 주파수 하나만으로 유대감이 생기는 경험도 하기도 해요.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최근 어떠한 계기를 통해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부터 한입레터도 사연과 신청곡으로 채워가는, ‘한입캐스트’를 새롭게 시작해 볼까 해요. 앞으로는 에디터 하늘을 시작으로, 다른 에디터들이 차례로 채워가고, 나아가 구독자분들의 사연까지 받아볼 생각이에요. 물론 신청곡도 함께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혹은 춤을 추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방식도 좋겠네요. 꼭 남들과 똑같을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과거에만 묶여있는 행동이 아닌가?’라는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달라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 존재를 좋게 떠올릴 수 있다면 건강하게 그리워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워하고 추억한다는 건 ‘과거’에 대한 후회나 회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립다는 감정을 갖고 때로는 더 단단해지기도 하고, 앞으로 힘을 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굉장한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내 세상에 큰 상실이 찾아왔음에도 바깥엔 지체 없이 꽃도 피고, 별도 뜨고, 시도 태어난다.

그 반복되는 계절들 사이에 겨울잠이 있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걸 그들은 알아주겠지.

우리 이제는 떠나간 인연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것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그리운 대상이 있다면 맘껏 이름을 불러주고, 건강하게 기억하는 건 어떨까요? 그 추억이 때로는 당신에게 더욱 큰 힘을 줄 때도 있으니까요!

ps. 아, 그리고 떠나간 인연이 있는 것처럼 새롭게 다가온 인연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구독자님의 곁에 있는 존재들과 한 발 더 내딛을 용기를 가져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