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선생님, 추운 겨울 따뜻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새 학년 출발을 앞둔 이때, 하나님께서 선생님께 영육의 강건함을 더하여 주시길 빕니다. 저는 선생님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이미 봄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지난번 신규 가입과 증액 요청에 대한 중간 결과를 말씀드리고, 제가 봄기운 속에서 살고 있는 이유도 들려드리고자 함입니다.

지난 12월 말에는 제가, 1월 초에는 현승호 공동대표가 긴 편지를 보내드렸는데요. 조금(?) 길었지요? 편지를 보내고 주변에서 많은 분이 같은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 주신 분들 대부분은 “그 긴 편지를 내가 끝까지 읽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무슨 내용이었는지까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지만 일단은 다 읽었다는 데 의미를 두시더라고요. 긴 편지를 보내고 과연 몇 분이 편지를 읽어 주실까 싶었는데 그 긴 편지를 다 읽어 주셨다니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느닷없는 긴 편지를 끝까지 마음으로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편지를 읽고 새롭게 후원을 약정하거나, 후원금을 증액해 주신 분들이 300여 분이 넘는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네, 선생님! 지난번에 편지를 보내고 71명의 새로운 선생님께서 매월 148만 원을 약정해 주셨고, 246명의 선생님께서 월 370만 원을 증액해 주셨습니다. 큰 금액을 일시 후원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목표한 인원의 85%가 달성되었고, 후원 목표 금액도 75%나 채워졌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부분도 하나님께서 곧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더욱 감사한 일은 편지에서 이야기했던 몇 가지 일들이 그 사이에 실제 이뤄졌다는 사실입니다. 교실 속 금쪽이 지도 솔루션을 담은 새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 말씀드렸는데요. 2월 1일 자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100여 분의 선생님께서는 선구매를 신청해 주셔서 이미 책을 받아보시기도 했습니다. 요즘 교실 속에서 가장 힘든 학생들이 이른바 금쪽이로 일컬어지는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교육당국이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할 때, 좋은교사운동 위기학생연구회 ‘마음친구’ 선생님들이 교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이 우리 교육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교실 속 약자를 찾아 그들의 고통에 온 삶으로 답한 이들이 이 책의 저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일은 현승호 공동대표가 그동안 정말 애썼던 故 현승준 선생님 사안 관련해 지난 26일 순직 인정 결정이 났다는 사실입니다. 순직 인정 소식을 들을 때 제가 바로 현승호 공동대표 옆에 있었는데요, 덩실덩실 춤을 추더라고요. 성명서 제목을 “한 명의 교사를 지키는 일이 천 명의 학생들을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뽑았습니다. 순직 인정 결정이 나오기까지 현승호 공동대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해 왔는지 지켜보았기에 성명서 제목을 보고 ‘아멘’이 나왔습니다. 故 현승준 선생님의 순직 인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지요. 순직 인정을 기점으로 유가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엄정한 감사를 통해 명확한 책임 규명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땅의 교실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12월에 후원 요청 편지를 보내놓고 무척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후원 중단 요청이 가장 많은 때도 실은 12월과 1월입니다. 이런 바쁘고 어려운 시기에 긴 편지를 보내놓고 그 답을 기다린다는 것은 하루하루 마음을 태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편지에서 말씀드린 일들이 이미 새로운 변화로 찾아오기 시작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분들이 신규 후원과 증액으로 함께해 주시니, 이 모든 일들이 제게는 따뜻한 봄소식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일들이 넘치니 저는 이미 봄기운 속에서 충만합니다. 무엇보다 ‘재정 규모에 맞게 사업을 유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업을 펼치고 믿음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좋은교사운동 후원자 분들이 보증해 주시는 것 같아 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틀리지 않았다고 등 뒤에서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 새로운 용기가 솟아났습니다. 든든한 용기가 되어 주시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작년 한 해 제게 가장 어려웠던 말씀 한 구절을 나눕니다. 마가복음 6장 35절부터 이어지는 ‘오병이어’의 기적 부분입니다. 제자들은 날은 이미 저물고, 더구나 여기는 빈들이니 사람들을 흩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자고 말합니다. 이들을 먹일 200 데나리온이 없다 말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제 목에 걸려서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로서, 아니 그 이전부터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이제껏 사느라고 살았는데 여기서 뭘 더 먹을 것을 주어야 하는 것인지 예수님의 음성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도 제자들과 똑같이 200 데나리온이 제게는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제자들이 ‘이미’ 저물어 버린 날과 빈들에 집중했듯이 저는 ‘이미’ 했던 헌신에 기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백 명씩, 오십 명씩 떼를 지어 푸른 풀밭에 앉아 물고기와 빵을 먹는 무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5천의 무리 중에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포도주와 빵으로 피와 살을 빗대어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조각으로 성찬을 행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5천 명 중에 한 명으로 주님께서 살과 피를 나누는 현장에 있다는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그렇지, 내가 기독교사가 되고 이만큼 기독교사로 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님께서 내게 살과 피를 나눠 주셨기 때문이지. 오병이어 만찬에 나도 참여했으니 내게 있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내 삶도 오병이어가 되어 주어야지.’ 하는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이 마음이 드니 비로소 목에 걸렸던 오병이어의 말씀이 쑥 내려갔습니다. 

이후 몇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내가 먹여야 할 5천 명의 무리는 기초학력으로 고통받는 학생,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교실 속 금쪽이 학생들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초학력 전문교사제를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자,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목소리를 끝까지 낸다, 교실 속 금쪽이 지도 솔루션을 담은 책을 내고 5천 권을 팔자, 한 권의 책이 한 명의 학생을 살릴 수 있다면 5천 권 책 파는 게 5천 명 먹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교육당국의 금쪽이 지원 정책이 현장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밝혀내자,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아직 5천 명을 먹이기에는 멀었지만, 그래도 이 다짐 후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국정과제로 담기고 현재 시도별로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도 서울과 인천교육청에서 관계 회복 모델 확대 시행에 나섰습니다. 금쪽이 지도 솔루션 책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고, 정서행동 위기학생의 지원에 대해 교육당국의 정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을 지난 국정감사에서 소상히 밝혔습니다. 

저는 이번 후원 요청의 과정과 그 결과를 보며 하나님께서 제 삶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저처럼 작고 연약한 이를 사용하셔서 그분의 나라를 이뤄 가신다는 것이 제게는 늘 기적입니다. 저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제게 있는 오병이어를 아낌없이 내놓을 것입니다.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주님께서 계속 채워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5천 명치의 사람과 일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가 이 추운 겨울에 이미 임한 따뜻한 봄기운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에 대한 책임이라 믿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선생님과 오늘을 함께 걷고, 내일을 함께 열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4일
함께 걷는 오늘, 함께 여는 내일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한성준 올림


추신) 
아래에 1월 25일 기준 신규 후원과 증액에 참여하신 분들의 명단과 금액을 정리해 드리니 혹시 명단과 금액에 잘못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바로잡겠습니다. 

◎신규 후원자 명단 (혹 명단과 금액에 잘못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바로잡겠습니다.)
[5만 원] 강대한 김다희 이발희 

[3만 원] 곽미숙 문경희 손준철 안은경 안희진 윤재윤 정하은 조숙진 한혜선 서선희

[2만 원]
강미영 강수민 강영혜 강유미 김경근 김고운 김선숙 김안나 김에스더 김을선 김정현 김정화 김혜민 김효선 나영심 류영희 문홍태 박경은 박상현 박소형 박혜성 배지영 손일금 신명숙 우현숙 원대한
원순아 유광미 윤미영 윤에스더 윤진숙 윤혜성 이금정 이선영 이정화 장유진 장지철 전태주 정한나 정혜진 조은지 최남임 하나린 한정욱 현동구 

[1만 원]
김대현 김민정 김지혜 김혜정 박신경 박은정 송서목 윤희옥 이민수 이유리 이자혜 이형식 정용수 
◎증액 후원자 명단 (혹 명단과 금액에 잘못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바로잡겠습니다.)  
[일시 후원] 오승환 100만 원, 안현민 30만 원

[10구좌 증액] 김영식

[9구좌  증액] 박은영

[8구좌  증액] 이정엽 정지희

[5구좌  증액] 강민정 안은정 이준원 정혜은

[4구좌  증액] 김희선 최현범

[3구좌  증액]
강대현 김규대 김은영 김효근 도은정 류란희 박윤정 방윤정 배혜선 심은혜 안정아 오승미 우혜경
유지현 이은희 임수진 조혜성 한세라 허선자 

[2구좌  증액]
강현선 금시유 김곡현 김기순 김미성 김민경 김민아 김서현 김유미 김진실 남승림 문경하 문수정
박은숙 박은지 박혜란 서헌희 손혜원 송현영 안진영 오희경 이동진 이민정 이은경 이정순 이진선
임미숙 정소영 조춘희 조혜진 정선옥 황예지 황유정

[1구좌  증액]
강나루 강은혜 강인숙 강주은 강지혜 강향숙 고미연 고영화 고정란 곽미숙 곽수정 권경임 권경희 권범석 권영아 권오종 권지연 김계선 김다정 김동신 김명숙 김미라 김미정 김미형 김미혜 김민정 김보희 김복환 김선경 김선영 김세원 김수현 김신원 김신혜 김애리 김영남 김영선 김영혜 김온유 김은경 김은덕 김은영 김은정 김은혜 김인성 김인숙 김자영 김정아 김정희 김지은 김지현 김지혜 김진숙 김진아 김진주 김진주 김태경 김하나 김현지 김혜연 김홍숙 김효영 나혜영 도유진 류신혜 문기석 문매리 민은혜 박경수 박선희 박성갑 박소희 박애영 박연숙 박원진 박은영 박이은 박정옥 박혜경 박혜익 배은주 백소리 백수정 복기중 서은혜 서정옥 서현아 성기철 손수지 손숙연 손순이 송양숙 송재규 신미엘 신상운 신윤정 신현정 신혜진 심은희 안경희 안민정 안현민 안효정 양봉준 양옥미 양은진 오명주 오수경 유성경 유은영 유의경 윤소영 윤지연 이경미 이경인 이미라 이미영 이상민 이상우 이선홍 이성룡 이수경 이숙정 이승균 이시영 이영미 이영훈 이옥임 이유진 이은경 이은혜 이정윤 이정현 이지영 이창숙 이한결 이현주 이혜미 이혜연 이혜영 임마누엘 임은지 임지연 임현례 임혜진 임효정 장미혜 장인화 전수남 전안나 정미선 정미영 정선미 정선옥 정선화 정소영 정준규 정지성 정진명 조경예 조경화 조수현 조정하 조혜경 주희 진선경 차지명 최석연 최선혜 최성은 최지혜 최현아 한강수 허다연 허미경 홍경녀 홍미진 홍춘희 홍혜진 황근희 황미희 황민아 황유진 황향숙
최종 월 700만 원 정도의 증액을 기대하고 있어요. 신규 후원과 증액 모금 일정을 마치면 최종 보고를 다시 드릴게요. 그전까지는 신규 후원과 후원 증액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으니, 신규 후원과 증액 의사가 있으시면 꼭 참여해 주세요. 후원하실 때는 아래 배너를 활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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