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레터로 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미오입니다. 🙇🏻‍♀️ 

막상 첫 뉴스레터를 쓰려니까, 정말 엄청 떨리네요. ^^; 먼저 트윗 하나를 보고 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신 200명이 넘는 구독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를 해볼까?'라는 말에 동네 친구가 건네준 응원, 그리고 평소 타임라인에서 만나는 트친 분들의 관심,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하는 일이 음식과 관련이 있다보니, 평소에 새로 생기는 식당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구독하는 여러 채널에서도 신상 식당 정보를 많이 접하고, 리서치도 많이 하고, 또 많이 다니기도 해요. 평소 뽈뽈뽈 잘 돌아다니는 편인 데다가 궁금하면 가게에 질문도 잘 하는 성격이라, 언제부턴가 가게들에 대해 많은 걸 알게되더라구요. 또 앞단 식당을 방문했을 때 "이 곳은 곧 뜨겠구나"라거나 "여긴 너무 괜찮은데 많이 알려지기는 어렵겠다", "여기는 별로인데도, 손님은 많겠구나" 같은 것들이 보이곤 합니다. 

반대로 요즘엔 작정하고 기획한 마케팅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식당도 자주 만나는데요. 예를 들면 인플루언서가 관여된 식당이 문을 열면, 광고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초반 바이럴이 엄청나게 생겨나죠. 이제는 광고와 광고 아닌 것의 구분이 갈수록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조용히 오픈해 단골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가게들이 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가게를 다니며 그런 생각을 하게된 것 같아요. '이 곳은 어떤 손님들에게, 어떻게 소개되면 더 좋을텐데...' 아마 제가 이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꺼이 지불한 비용과 시간이,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넘어, 한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저는 여러차례 경험했거든요 :)

호기심을 가지고, 더 맛있는 경험을 찾아 기꺼이 길을 나서는 맛집탐방러인 이 뉴스레터의 독자 여러분들이 문득 또 새로운 곳을 가고 싶을 때, 이 뉴스레터를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도 더 열심히 발굴하고 소개하도록 할게요. 🙂

그럼 8월 3주차 '숨은 신상 맛집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특별히 이번 호는 첫 호다보니, 6~7월 오픈한 가게들 소개 및 올해 '상반기 특집'도 함께 꾸려 보았어요!

[서촌] 궤도 (카페, 6월 오픈)
  • 6월 18일 정식오픈 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4,000개가 넘는 곳입니다. 서촌이 내려다보이는 하얀 공간과 가게 이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로 힙플로도 알려져 있지만, 숙성 우유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에스프레소 시그니처 음료 '망종'과 '결실'이 매력적이죠! '궤도'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특한 BGM과 궤도 모양의 커피바까지 너무 잘 만들어진 컨셉과 맛의 끝판왕! 
[매봉역] 더다이브 ('피시앤칩스' 전문, 7월 오픈)
  • '피시앤칩스'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입니다.  무려 생선을 고를 수 있는데요. 가자미, 대구, 연어 등이 준비되어 있고, 소스도 5가지 중에 골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점심 메뉴로 수제버거와 잠봉뵈르도 있다고 하니 근처 분들은 식사로도 들리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맥주도 팔지만, 신기하게 소주도 파시는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가게인데요. 후기에 따르면 '생선튀김'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냐며, 전체적으로 요리가 술을 부른답니다.
[을지로] 효계 (닭숯불구이, 8월 오픈)
  • 쿠이신보, 야사이마끼 쿠이신보 등 일본식 야키토리로 유명한 쿠이신보 계열의 숯불 닭구이 전문점으로 가로수길 지점에 이어 을지로점을 열었습니다. 서비스가 훌륭한 쿠이신보 계열답게 깔끔한 고깃집 분위기로, 가게에서 다 구워주시는데요. 처음 가면 선도가 좋아야만 먹을 수 있는 염통과 연골 등이 들어간 '모듬'을 시켜, 양파밥과 먹는 걸 추천합니다. 가성비가 좋아 만족도가 높습니다. ( 2인분이라 할 '모듬' 400g이 24,000원) 
[망원동] 시우 (케이크 전문, 6월 오픈)
  • 망원동에 새로 연 작은 케이크집. 호텔 등에서 일한 오랜 경력의 파티쉐님이 만드는 섬세한 케이크는 퀄리티에 비하면 가격이 너무 좋다고 하는데요. 망원에서 먹었던 케이크 중 가장 맛있다는 평도 들려올 정도니, 비주얼로만 승부하는 곳이 아닌, 오랜만에 맛있는 케이크를 드시고 싶다면 꼭 들려보세요.
[문정동] 오스테리아 마지오 (이탈리아, 6월 오픈)
  • 가게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문정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괜찮은 이탈리안을 먹을 수 있는 곳! 흔한 파스타보다는 굉장히 본격적인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를 즐길 수 있어서 송파 미식가에게 특히 추천하는 곳입니다. 심지어 매일 바뀌는 오늘의 파스타는 11,000원. 와인도 2~3만원대가 고루고루 갖춰져 있습니다.
[여의도] 스시 다정 (오마카세, 스시 혜정의 2호점, 8월 오픈)
  • 여의도에서 사랑받는 스시 집 스시 온정(舊. 스시 혜정)의 2호점입니다. 맛은 물론 분위기, 접객 스타일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는 곳으로 유명한 업장의 2호점이라, 오픈과 동시에 '스강신청' 모드입니다만, '아루히' 정도는 아니니 늦기전에 도전해보세요. 엔트리급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런치 3.5 디너 5.9
[금호동] 하이홀본 (영국 스타일 와인바)
  • 금호역 도보 10분. 셰프님이 머물렀던 영국의 경험과 추억을 녹여낸 가게의 분위기가 너무 멋져 요즘 같은 시기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 딱 좋은 곳입니다. 고수가 잔뜩 올라간 마살라 치킨, 3가지 소스가 나오는 피시앤칩스 등 모든 요리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색감에 넉넉한 양, 맛까지! 가게 소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런던의 번화가 홀본에서 향신료 여행을 마친 한 요리사의 이야기"
[가좌] 잭슨피자 (피자, 6월 오픈, 테이크아웃/배달만 가능)
  • 부자 피자의 세컨브랜드인 '잭슨피자'는 미국 본토의 맛이 나는 피자로 유명한데, 가재울에 매장을 오픈했네요. 혼피자가 가능한 사이즈가 있는 것도 매력적! 배달과 테이크아웃만 되는 매장이지만, 가게 앞에 간단히 먹고 갈 수 있는 야외좌석도 있습니다. 도우까지 맛있으니, 맥주와 사들고 가서 집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무척 좋아하는 피자 브랜드 중 하나인데, 광화문 디타워점이 최근 문을 닫아 너무 슬퍼요 ㅠㅠ 가좌 주민 분들 부럽습니다) + 이 집 피자에 대한 어느 분의 간증 

첫 레터니까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올해 상반기 베스트 식당들을 꼽아봅니다.
아래의 이 식당들은 여길 가기위해 이 동네를 방문해도 되는 곳입니다! 새로울 뿐 아니라 평도 좋아요~
  • 을지로에 단 한 곳을 가야 한다면, 주저 않고 '스탠딩바 전기'를 꼽겠습니다. 서서 먹어야 하지만 시티팝을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요? 그런 '전기'의 2호점인 '남작'은 의자도 있고 전통주도 있어요. 바이브도 좋고, 음식도 좋고, 친구, 애인 누구와 가도 칭찬들을 곳입니다! 단 을지로답게 진입로인 골목길을 잘 찾으셔야 한답니다. 
  • 올 상반기 최고 화제의 식당 중 하나로 홍콩과 호주 등에서 요리한 두 셰프가 '맛동산'이란 애칭으로 서울숲에 낸 멋진 레스토랑입니다.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모던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오픈하자마자  모든 메뉴를 먹기 위해 몇 번씩이나 방문하신 분들이 있으시다고 하죠. 중식 베이스의  음식들을 술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디저트가 맛있어 꼭 시키는 곳이기도! ⚠️ 향신료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피해가세요.
  • 전시와 감각적인 공간으로 유명한 '피크닉'에서 도보 3분 거리! 유명한 이자카야 '이치에'와 '고료리켄'을 만든 김건 셰프님이 계절 생선으로 만드는 일본 음식을 내는 식당인데요. 특히 선도 좋은 생선회가 나오는 27,000원 '오늘의 생선요리 한상' 메뉴가 큰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여길 방문한 분 중엔 이런 식당이 또 없는지 계속 찾으시는 분이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데요.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 우리가 흔히 접하는 디저트 전문점은 프렌치 스타일이 많은데요. 여기는 호텔 등에서 일한 이태리 출신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조금은 다른 결의 디저트샵입니다. 케이크와 패스트리 중심으로, '디플로마티카',  '츄리츄리', '꼬르네뜨',  '카놀리' 등 이름부터 낯설은, 하지만 좀처럼 한국에선 접할 수 없는 디저트의 신세계를 영접할 수 있는 곳. 새롭다는 점에서 상반기 한 곳의 디저트를 꼽는다면 여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주의 식당 - '차가운 면' 코스 
어느새 여름이 끝나갑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떤 음식으로 기억에 남아 계신가요? 요즘 유난히 드높았던 하늘과 고소한 콩국수를 서울 한복판에서 나란히 경험한 날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시청 진주회관의 콩국수
사무실 동료가 차가운 면을 먹고 싶다고 한 날! 여긴 서울에서 콩국수로 가장 유명한 집일 거에요. 줄이 길게 늘어서지만, 생각보다 큰 식당이라 회전율도 좋습니다. 1인당 1접시씩 나오는 김치도 무척 맛있어요. 잘 갈린 콩의 부드러움과 진한 맛이 일품이라 처음 맛보고선 "꾸덕한게 까르보나라 같은데..." 라고 느꼈다니까요. 제겐 여름을 개시하는 곳! 여름엔 오로지 콩국수만 해요.
시청역 유원빌딩 17층 커피앤시가렛 
진주회관 앞 건물 17층에 있는 놀라운 힙카페. 일단 들어서면 '여기 이런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산미 없는 커피나 스카치라떼를 먹으며 서울을 내려다보면, 서울 한복판 도시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지죠. 누구를 데려가도 뷰와 공간으로 놀래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이름과 달리 흡연이 가능하지 않지만, 담배를 파는 재미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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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살펴보고, 다음 호에 반영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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