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부터, 이모저모, 동료 인터뷰

💌
안녕하세요. 벌써 2024년의 마지막 현현소식입니다.
12월에는 매장 곳곳에서 분주히 연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에는 트리를 설치했고요,
현현밀에서 준비해주신 달콤한 시즌 메뉴도 곧 개시할 예정이에요.
이번 소식에서도 현현 안팎의 소식과 더불어
한겨울에 마시는 핫초코처럼 따뜻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아 참, 오늘은 댄디가 크리스마스 인사를 미리 전한다고 합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현재로부터 >  



올해의 어워드



2024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모두 어떤 한 해를 보내셨나요?

저는 연초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시 좋아졌어요.

혹시 저처럼 연말이면 혼자서 올해의 어워드 같은 거 정하시는 분 계신가요?

예를 들면 올해의 인물, 올해의 음악, 올해의 디저트 이런 거요.

장사를 시작하고 2013년부터 연말이면 줄곧 해오고 있는데 은근히 재밌어요.

수상자를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레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올해는 특별히 12년 전 기록과 비교해 봤어요.


나란히 놓고 보니 변하지 않은 부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 보이네요.

2024년에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참상인의 길 책을 출간한 일이에요.

살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내고 나서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2년에 인생의 단맛을 개업하고 느꼈던 경험이랑 비슷해요.

그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상에 무언가를 말하면 반드시 피드백이 돌아온다는 감각이었거든요.

지하에 있는 작고 옹색한 매장이었지만 가게를 열고 나서 제 인생은 다른 길로 접어들었어요.

지금 제 삶에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단맛을 통해서 만난 것 같아요.

사자, 혜화, 공원, 쿠로와(오무사) 같은 현현의 동료도 있고, 지금의 제 아내도 있습니다.

현현이랑 같이 여러 프로젝트를 작업한 소재의 이현식 소장님도 당시에 성대의 대학원생이면서 단골 손님이었어요.

지금 작업 중인 과수원프로젝트를 포함해서 함께 짓게 된 건물만 두 채인데 당시에는 이런 일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책이 나오고 나서 6개월이 지났는데요, 여러 이유로 현현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현현에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분주한 연말이지만 2024년 갈무리 잘하시고 2025년에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도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드림.



 < 이모저모 >  
 <창업야학 1기 종료>

베타 버전으로 시작된 창업야학 1기는 총 5회차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짝짝짝) 마지막 시간에는 수강생분들로부터 피드백 설문지를 받았는데, 이 내용을 토대로 다음 기수는 조금 더 잘 꾸려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창업야학 수강생분들과 리퀴드유니온 사장님들이 모여 있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했답니다.

 <또또 2주년>


12월 2일, 2주년을 맞은 연희동 또또! 멋진 사장님이 어마어마한 이벤트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바로 꽝 없는 제비뽑기! 귀가 택시비 1만원, 부대찌개 포장, 막걸리 1병, 로또와 스피또(?!), 직접 담은 알타리무 등등.. 행사날에는 정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사장님께 축하인사를 전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는 또또라니!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해졌답니다.

<새로운 리퀴드 유니온 - 황학동 '만물'>


디자인 스튜디오 '유즈풀워크샵' 에서 황학동에 위치한 건물 1층에 준비 중인 식음료 공간을 의뢰했습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숙소로(https://usefulworkshop.com/A-better-place) 운영되는 곳이에요. 거리에 각종 물건들이 가득하고 만물시장도 열리는 황학동의 장소성을 살려 가게 상호를 '만물'으로 정했습니다. 상호에 걸맞게 다양한 국가의 많은 주류들을 소개하려 해요.

 <벼랑>


현현에서 10년동안 일했던 이경현 씨의 가게 준비가 한창입니다. 리퀴드유니온을 통해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위치는 예전 '고물상'이라는 가게의 자리, 독일주택과 가깝습니다. '벼랑'이라는 상호명은 '벼랑 끝에 서다'의 벼랑과 'with rice'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어요. 혜화에서 가장 포근하고 맛도 좋은 한국식 선술집이 될 예정입니다.

<과수원은 지금>

이천 과수원 프로젝트는 지난 달 식재 및 외부 토목공사를 모두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3주 전부터는 매주 메뉴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교외에 위치한 카페의 특성상 어린아이와 강아지가 모두 함께할 수 있도록 메뉴 구성에 특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따뜻한 브런치 메뉴가 주를 이루고 과일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들이 많을 것 같아요.

 <부산으로 간 시그니처 위스키>


법원에 다녀가신 단골 손님 중 부산에서 바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계셨어요. 시그니처 위스키를 인상깊게 맛 보셨는지 협업제안을 해주셔서, 시그니처 위스키 4종을 200ml 병에 담아 4병씩 보내드렸습니다. 자세한 협업내용은 아래 피드를 확인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p/DCWNxBYyDLx/) 

 <연말과 크리스마스 준비>


MD팀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캐롤 플레이리스트도 한 번 더 점검해보았고, 필로소피라운지와 헌술방에는 트리와 리스를 설치했습니다. 헌술방 바틀샵에서는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상품도 기획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만으로 벌써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시즈널 메뉴>

  
겨울의 과일, 🍓딸기의 컴백 소식입니다! 독일주택과 수도원, 법원에는 딸기 티라미수가 돌아올 예정입니다. 필로소피라운지에서는 새로운 케이크와 딸기파르페가 다시 판매됩니다. 헌술방과 텅에는 재작년 큰사랑을 받았던 딸기 프레지에와 크리스마스 슈톨렌을 재해석한 슈톨렌 사브레 쿠키가 판매될 예정이에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도 어딘가에서(?) 비밀리에 준비되고 있습니다. 커밍쑨!😎
 < 알립니다 >  
📣 - 사포의 직무 변경 소식

사포 : 저의 직함이 '슈퍼바이저'로 바뀌었습니다. 매장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소식지를 통해 알려드려요. 작은 회사이다보니 맡은 직무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오가겠지만, 매장 운영에 궁금하신 부분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새로 알아가고 있는게 많지만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  

  • 인터뷰 날짜 : 2024.11.21
  • 인터뷰 장소 : 텅 비어있는삶
  • 인터뷰이 : 우리 (텅비어있는삶 점장님)
  • 인터뷰어 : 혜화 (md)
  • 촬영 및 편집 : 니퍼 (디자이너), 사포 (슈퍼바이저)

이번에는 지난 인터뷰에서 소년이 궁금해하셨던 '텅 비어있는삶'에서 일하고 계시는 점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텅에서 보내는 가을은 안녕하신지요

안녕하세요, 우리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근황 변화는 없고 열심히 일하고 잘 쉬고 잘 먹고 아내와 반려견 심바와 매일 산책하며 지내고 있다. 텅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바로 가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올해는 가을이 유난히 길었던 덕분에(?) 정말 많은 분이 매장을 찾아주셔서 역대급으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반면 동료들의 에너지 관리와 매장이 너무 혼잡해 발걸음을 돌리신 손님 등 매장 이용에 불편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 걱정도 많았다.


  ✦ 왜 닉네임을 '우리'로 정하셨나요?

본명에 ‘봉’ 자가 있다. 한자로 ‘봉우리 봉’ 자를 써서 평소 ‘봉우리’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오기도 했고,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편한 이름을 생각하다 보니 앞의 봉을 뺀 우리로 정하게 되었다. 간혹 ‘우리’라는 단어 때문에 혼돈이 있기도 하고 (ex. 우리 뭐 하나요?) 평상시에도 ‘우리’를 익숙하게 듣다 보니 우리라는 단어에 귀가 반응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전적 의미도 좋아한다.


  ✦ 우리도 현현이 첫 직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현현에 입사하기 전에는 교육 회사에 8년 정도 다니며 기획 업무를 했다. 주로 인사와 프로모션 업무였고 회의체 운영이라든지 진행 등 다른 직원들이 꺼리는 업무가 유난히 나에게 많이 주어졌다(퇴사할 수밖에 없는...). 그전에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한 적도 있고, 20대 때 미국에서 1년 정도 지내면서 엔지니어 설비 보조와 통역을 도와준 적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쪽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일만 하며 지냈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크다. (여기서 잠깐, 영어를 되게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점으로 회귀했습니다. 오해 금지!)


  ✦ 현현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카페를 하려고 했다. 공간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부동산을 다녔는데 관련 경험이 없던지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매물을 봐도 확신이 서지 않았고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계약이 어그러지거나 잘 진행이 되지 않아서 답답하던 차에 현재에게 연락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도움을 주셨다. 봐두었던 부동산 몇 군데를 보여드렸더니 현재가 창업을 적극적으로 말리셨다. 지금 돌아보니 귀인을 만난 게 틀림없다. 당시 나의 사정을 들으시고 그러면 경험도 쌓을 겸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현현에서 1주일이든 1개월이든 잠깐이라도 일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 주셨고 나로서는 너무나 좋은 기회이기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 어느덧 3년 차가 되어간다.


  ✦ 아마 기억하시는 분이 많이 없겠지만, 실은 우리는 수도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와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렇다, 수도원에서 한 달 수습 기간을 거친 뒤 텅으로 이동했다. 첫 번째로는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가 많이 변했단 생각이 든다. 근무 환경이 지하에서 높은 지상으로,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맥주에서 커피로 바뀌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동료들도 많이 변했다.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업무 경험이 가장 적은 신입이 바로 나였는데, 지금은 고인물이 되었네요 (웃음).


  ✦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손님이나 순간이 있을까요?

카페이다 보니 단골손님이 꽤 오신다. 오실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나 역시 반가운 마음이 크게 든다. 단골손님 중에 오전 시간대에 주로 오셔서 추천해 드린 메뉴를 늘 주문하시는 손님이 계시는데 작년 크리스마스에 책을 선물해 주셨다. 손님의 애인이 직접 만든 책으로 내용은 카페를 차리고 또 영업을 종료하는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로 담은 것인데 매장에서 일하는 내 모습이 인상적이고 좋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선물로 준비했다고 하셨다. 일을 하면서 그런 적은 처음이라 너무 감사했다.


  ✦ 텅에 올 때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요, 창밖으로 목격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작년 이맘때쯤 매장 안으로 오묘한 빛이 들어온 날이 있다. 창가에 앉으신 손님들이 연신 일어나서 사진을 찍으시길래 궁금한 마음에 앞으로 가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서둘러 사진으로 기록했는데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기록해 두길 잘한 것 같다... 아직까지 그날 이후로 무지개를 만난 적이 없어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 매장이 이전보다 더 바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점장님으로서 동료들과 힘내어 일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혹은 지칠 때 환기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가장 중점으로 두는 것은 내가 동료들의 에너지를 뺏지 않기 위해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세심하게 동료들의 컨디션을 살피고 근황을 자주 물어보는 등 관심을 많이 표현한다. 또 일을 할 때 동료들의 참여를 이끄는 편인데, 자발적으로 일을 하면 책임감도 더 생기고 매장에 애정을 갖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다행히 동료분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주시고 매장의 애정도가 높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그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크다.


  ✦ 텅은 채용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제법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일할 동료를 채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감사하게도 맞습니다. 카페라는 점에서 지원자가 더 많은 것 같고 또 텅이 전보다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을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다시 한번 체감하는 것 같다. 인터뷰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세 가지 정도인데, 첫 번째는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혼자 일을 해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여럿이 일해야 시너지가 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후자인지 확인한다. 두 번째로는 서비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서비스 마인드는 교육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 그렇게 채용한 분들이 현재 텅에서 근무하고 계시고 한 분 한 분 모두 좋은 동료가 됐다. 좋은 동료들과 일할 수 있어서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텅과 비어있는삶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시나요? 추천하고 싶은 시간대와 뷰 포인트는?

개인적으로 텅은 일터에 가깝고, 비어있는삶은 휴식에 가까운 편이다. 아무래도 텅에서는 의식 하지 않으려고 해도 오감이 바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서 일부러 매장에서 인터뷰할 때도 비어있는 삶 쪽의 빈자리를 먼저 살펴본다. 그런데 손님들은 텅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다. 일하다 보면 항상 텅 쪽 자리가 더 먼저 차고 자리가 없으면 비어있는삶에 앉으시는 경향이 있다.

추천하고 싶은 시간대는 무조건 오전! 오전은 비교적 한산하고 쾌적해서 텅 비어있는삶이라는 네이밍과 가장 가까운 시간인 것 같다. 하루의 시작을 텅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차분하게 맞이하면 왠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주변에도 오전이 좋다고 많이 추천해 드렸고 실제로 오전에 다녀가신 손님들의 만족도도 확실히 높은 것 같다.


  ✦ 스타벅스 직원들의 시크릿 메뉴처럼, 텅에서도 메뉴에는 없지만 직원분들이 따로 만들어 드시 는 메뉴가 있나요? (혹시 믹스커피도 좋아하시나요?)

그렇다. 실제로 호지라떼나 카페모카 같은 경우에도 기존 음료에 샷을 넣어 마셔보고 맛이 괜찮아서 디벨롭된 음료이기도 하고 동료들이 그런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예전에 함께했던 동료는 유주트로피에 탄산수를 넣어서 에이드처럼 자주 마셨는데 지금도 손님으로 오면 유주트로피 에 탄산수를 넣어달라고 한다. 키위 청으로 에이드를 해서 먹기도 하고, 한 동료는 다른 동료들에 게 레시피를 따로 공유하지 않고 혼자서 여지홍 시럽과 레몬 시럽, 탄산수를 이용해 레몬에이드를 제조해서 마신다고 하셨어요. 얘기하고 보니 독특한 분들이 많이 모여 계시네요 (하하). 믹스커피는 잘 안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수도원 냅킨에 있는 문구를 인용해서 답변드리자면 ‘맛없는 커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현현 매장 외에) 추천하고 싶은 카페와 이유를 알려주세요

안국에 있는 ‘거처’를 알려드리고 싶다. 텅이랑 가깝기도 해서 퇴근하고 가거나 쉬는 날에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는데, 매장 이름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어서 자주 가는 것 같다. 혼자서 방문해도 어색하지 않고 책을 읽거나 글을 정리하기도 좋다.
사장님
께서 내려주시는 커피는 물론 어머님과 동생분께서 직접 만드시는 디저트도 정말 맛있고 세라믹으로 만든 컵과 접시에 메뉴를 담아주시는데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고구마 밤 라떼를 마신 날은 음료를 거의 다 마실 때쯤 물을 내어주셨다. 음료를 마시고 입에 남 는 텁텁함을 개운하게 헹굴 수 있어서 좋았던 서비스로 기억에 남아 있다.


  ✦ 커피와 잘 어울리는 본인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몇 곡 알려주세요.

재즈를 좋아해서 빌 에반스 ‘Portrait In Jazz‘와 키스 자렛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두 앨범을 추천하고 싶다.
질문과는 다른 얘기인데 노래 한 곡을 소개하자면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OST 중 ‘일렉트릭시티’를 소개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뮤지컬도 관람했는데 어느 날에 회사 퇴근길에 이 노래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 주인공이 발레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자리에서 심사위원이 춤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어본 질문에 주인공이 답변한 내용을 노래로 만든 곡인데 심장이 뛰고 설렌다는 기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내 모습이 슬펐던 기억이 난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 심장이 뛰는 일을 해보자는 결심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지금 현현에 있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니 나에게 이정표를 제시해 준 노래라고 생각된다.


  ✦ 현현의 매장 중 텅 외에 근무해 보고 싶거나 궁금한 매장이 있을까요?

한옥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독일주택이 먼저 떠올랐다. 마당이 있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독일주택의 정서가 좋아서 일한다면 근사할 것 같다. 업무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는 헌술방. 낮 영 업(카페)을 시작해서 그 부분에 대해 디벨롭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질문과는 별개로 가장 추천하는 매장은 수도원! 제가 수도원 출신(?)이기도 하고 현현 매장 중에 가장 고유성이 강한 곳이라 생각한다. 전에 수도원에서 근무할 때 일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시공간이 분리되면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또 제가 손님으로 처음 방문했던 현현 매장이기도 하네요 (그때는 사자가 바에 계셔서 한동안 사자를 현재(사장)라고 생각했어요 ᄒᄒ).


  ✦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요,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계신 것 한 가지와 업무적으로 목표하고 계신 것 하나씩을 알려주세요!

업무적으로는 성장과 변화. 텅도 이제 오픈 한 지 거의 3년이 되어간다. 더 나은 매장이 되기 위 해 지금까지 일해온 것에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찾으며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매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 안국 최고 카페!). 동료들이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매장이 되어야 오래 일할 수 있고 애정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님 입장에서도 이용하기 더 좋은 매장으로 변화를 모색해 보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창업. 카페는 아니고, 아이템은 아직 비밀 ᄒᄒ 나중에 짠하고 공개할게요.


  ✦  업무 외에 요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휴식과 건강. 두 가지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잘 쉬고 잘 먹으려고 한다. 최근 한식에 눈을 떴다. 원래는 초딩 입맛이었는데 요즘엔 오래된 식당이나 숨은 맛집을 찾아가곤 한다. 손님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식당에 가서 어떻게 일하고 오랫동안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는지 비결이 뭔지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


  ✦ 끝으로 현현 동료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현현에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꼽으라면 저는 ‘좋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서비스 일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보살펴주세요. 내가 좋은 상태가 되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몰아붙이기보다는 잘하고 있다, 잘한다고 다독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카페인 충전이 필요하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텅으로 오세요! 저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맛있는 커피로 보답하겠습니다!
오
늘도, 성심으로.



현현
www.liquidunion.kr
work@hyunhyun.compnay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