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 번째 창고살롱 레터를 전달합니다. 살롱지기 소영입니다.😄
지난 5월, 삶의 시간표가 균형을 이뤘다고 생각했던 저를 부정하듯이 무척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도 가정의 일들도 큰일은 아닌데 조각조각 쌓이니 매일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상이었습니다. 이전이었다면, 다시 재정비하고 에너지를 끌어내리려 했을텐데, 조금씩 부딪혀가며 마주하는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살롱지기 혜영님과 질문 워크숍 6R을 준비하며 2권의 책을 같이 읽기로 했습니다.
빌 버넷, 데이브 에번스의 '일의 철학'을 읽으며 눈물이 울컥하기도 했어요. 좋은 책을 추천해준 혜영님께 감사를 전했더니, 제가 이런 책을 좋아할 줄 몰랐다는 이야기도 나눴답니다.
책에서 지난 몇 년간 겪어온 커리어와 삶의 여정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일의 전환'을 설명하기 어렵고 주변에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워 "나만 이상한 건가?" 라고 느꼈던 시간들, 그건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 '중립지대(The Neutral Zone)'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윌리엄 브리지스 교수는 '변화(Change)'와 '변환(Transition)'이 동일한 게 아니라고 소개합니다.
변화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외적인 전환이고, 변환은 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내적인 경험이라고 해요. 시간과 고민이 쌓여 어느 새 제 일이 창조적인 형태로 변환이 된 것도 신기했습니다.
균형을 추구하는 삶의 여정 속, 정서적인 #엄마의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열망과 #나다운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충돌을 거쳐, 어느 정도 수용지점을 찾은 것 같은 위로도 받았어요.
30대의 막바지, 더 이상 커리어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습니다. 40대에 다시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며 고군분투했던 시간, 인생의 2막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암담하기도 했어요.
보이지 않는 고민의 과정에, 창고살롱이 있어 내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곡차곡 힘을 냈던 시간들도 떠오릅니다.
이토록 모호하고 불확실한 세상, "나를 위한 어떤 시간을 가지고 계세요?"
넥스트를 위해 고민할 때는 나를 위한 시간을 비워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시즌 7의 파트1 과 파트2, 가능한 시간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바쁘게 달리시다가도 예쁜 하늘과 마음을 나누는 커피 한 잔의 여백을 잊지 않으시길 바라며. 우리 곧 만나요.
All Ears Connector 살롱지기 소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