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다다야, 도도야. 직장인들에게 퇴직연금은 어떤 돈일까?

다다: 집을 사거나 할 때 찾아 쓸 수도 있겠지만 일단 노후 자금으로 생각해야죠.

선생님: 맞아. 만약 30살의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을 30년 정도 장기 투자한 후에 노후 생활비로 꺼내 써야 하는 소중한 돈일 거야.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운영할 때 무엇이 중요할까?

도도: 장기투자를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물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선생님: 그렇지. 매월 30만원씩 3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연 2% 수익률을 올린다면 30년 후에 1억 4,781만원이 되어 있을 거야. 그런데 수익률이 연 5%로 올라가면 2억 4,967만원을 만들 수 있고, 연 8%의 수익률을 올린다면 4억 4,710만원을 만들 수 있어. 그래서 장기투자를 할 때는 1%의 수익률이라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해.

다다: 그렇군요. 실제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궁금해요!🙋

선생님: 아쉽게도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야. 매년 고용노동부에서 퇴직연금 운용 현황을 발표하는데, 그 결과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아.

도도: 퇴직연금을 예금과 같은 저위험, 저수익 상품으로 운용해서인가요?

선생님: 그런 측면도 있어. 실제 2022년 말을 기준으로 퇴직연금의 전체 적립금은 335.9조원이었는데 원리금보장형이 298조원(88.7%)에 달했고, 실적배당형은 37.9조원(11.3%)에 그쳤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도 2020년 2.58%, 2021년 2.00%, 2022년 0.02%에 그친 상황이야.

다다: 그래도 주식형 펀드 같은 실적배당형으로 투자하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좋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2023년 4분기의 성적은 괜찮아. 실제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2023년 4분기에 10%를 넘는 수익률을 올린 금융회사들이 많았어. 하지만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의 장기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은행 예금 금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 2022년을 기준으로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의 5년 수익률은 0.70%였고, 10년 수익률은 1.78%에 그쳤어. (실적배당형 10년 기준 수익률 : DB형 2.16%, DC형 1.75%, IRP 1.62%)

다다: 장기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높아질 것 같은데, 이렇게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유가 뭔가요?🤔

선생님: 미국의 퇴직연금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우리나라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의 성과가 낮은 이유는 국내 주식 위주의 투자를 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어. 미국 DC형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2018년부터 2020년 기간 연평균 9.3%, 2001년부터 2020년까지의 20년 장기 수익률은 연 평균 8.6%에 달하는데, 이것은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의 수익률 차이와 매우 유사해.

도도: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의 차이를 어떻게 비교해 볼 수 있을까요?

선생님: 미국에 상장된 ETF로 비교해 보자.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이고, VOO(Vanguard 500 Index Investor)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야. 2014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이 두 개의 ETF 수익률과 표준편차를 살펴볼게.

우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WY의 경우 최근 10년간 연수익률은 2.62%, 표준편차는 22.43%에 달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니?👩‍🏫

다다: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확실하고, 표준편차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쉽게 설명하면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해. 올라갈 때 큰 폭으로 올라가고, 떨어질 때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거야. 즉, 최근 10년 동안의 한국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옆으로 횡보했다고 볼 수 있어.

도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은 ‘샀다 팔았다’를 잘 한 사람이 유리했겠군요❗

선생님: 그렇지. EWY의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주식은 최근 10년간 마켓타이밍을 잘 잡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었을 거야. 그런데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우리나라 주식 위주로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겠지.

다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시장은 어땠나요?

선생님: 미국 S&P500을 추종하는 VOO는 해당 기간 연 수익률 12.93%, 표준편차는 15.12%로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왠지 한국 퇴직연금과 미국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비슷한 것 같지 않아?

그럼 오늘의 결론! 퇴직연금에 투자할 때는 주식에 장기투자 하되 우리나라 주식만 고집하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리자!👀 이상!

도도: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지금 당장…

선생님: 참고로 퇴직연금에서는 주식에 직접 투자가 금지되어 있고, 미국 상장된 ETF도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해외 투자 시 적격 펀드 또는 해외시장을 *언더라이팅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 중 적격 상품만 가능하다는 점 고려하여 투자하도록! 이상!

*언더라이팅이란? 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 은행이나 금융 기관이 증권의 발행 및 판매를 보증하는 행위

다다, 도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손우철 현재 키움에셋플래너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는 사용자 충성도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은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개인금융분야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공서와 기업체에서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다다: 연금 마스터뿐만 아니라 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다다와 도도가 직접 투자 자료를 조사해 발표하고, 모르는 투자 정보는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

다다와 도도의 [방과 후, 투자 동아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도도: 다다야, 주린이 탈출을 위해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직접 투자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종목을 선정해야 하는 이 시작점에 고민이 가장 많은 것 같아.😂

다다: 주식 종목 선정 시,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선정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종목 선정에 도움 되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지.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잘 모르는 종목은 피하기’야. 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자일수록 관심이 없는 종목에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최소한 해당 종목의 재무비율이나 *투자의견 컨센서스라도 찾아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해.

*투자의견 컨센서스란? 주식 시장의 전문적인 분석가(애널리스트)들 의견의 평균치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잘 모르는 종목은 호재와 악재와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걸러낼 능력이 없으니 사실상 운에 맡기는 도박🎴과 다를 바 없지.

도도: 내가 잘 아는 종목이나 기업이 없다면?

다다: 그런 경우, 두 번째 원칙 ‘일상에서 종목 찾아보기’를 실천해 보는 것이 좋아! 쉽게 말해 내가 이용하는 주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부터 종목을 찾아보는 것이지. 주식시장은 마치 투자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 같지만, 사실 우리가 이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발행한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잖아? 그러니 내 일상과 주변에서 먼저 종목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인 것이지.

도도: 그럼 그중 내가 자주 사용하고 애착하는 기업의 종목을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겠네?

다다: 그렇지! 그래서 세 번째 원칙이 바로 ‘관심 있는 종목을 위주로 조사 및 분석하기’ 야. 만약 내가 핸드폰에 관심이 많다면 이용하고 있는 핸드폰 기업과 산업을 조사 및 분석하면 되는 것이고, 대다수 외식 업체를 알고 있을 정도로 F&B 산업에 관심이 많다면 해당 업종들을 비교 분석해 볼 수도 있는 것이지.🧐

다다: 나는 이것이 팬덤력🎸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도도 네가 관심 가지는 가수가 있다면 그 가수의 콘서트가 언제 개최되는지, 라이브 방송은 언제 열리는지 등 관심에 기반한 조사와 분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겠지? 그러면 남들보다 많은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한정판 굿즈를 선점할 수도 있을 거야. 투자 관점에서는 이러한 베네핏이 바로 수익이라고 볼 수 있지. 그래서 가장 쉬운 투자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도도: 그러면 나의 투자 성향의 경우, 이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편이라 가치 투자를 하고 싶은데…, 이런 경우 종목 선정 시, 도움받을 것은 없을까?

다다: 우선 가치 투자자라면 최소 2~3년 그리고 연기금을 보며 투자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거야.

도도: 가치 투자를 하는데… 연기금🏢은 왜?

다다: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대부분 기업은 펀더멘털(fundamental)이 우량하고 유동성이 좋은 종목이야. 그래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투명성과 신뢰성이 개선되고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은 매매 종목을 고를 때 증권사들의 유료 보고서와 자체 전문인력의 판단을 활용하므로 이들의 투자 종목을 잘 분석하고 따라 해보는 것만으로도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

도도: 그렇다면 첫 번째 ‘잘 모르는 종목은 피하기’, 두 번째 ‘일상에서 종목 찾아보기’, 세 번째 ‘관심 있는 종목을 위주로 조사 및 분석하기’ 그리고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종목을 살펴보며 내가 투자할 종목을 찾아볼게!

오늘도 고마워 다다야!

항상 놀고 있지만 😁
진심 격하게 더욱 놀고 싶어? 🎮

#01. 간지나게 자랑하는 법? Oh! I dropped my wallet~

#02. 뽀삐뽀 챌린지는 가라~ 새로운 정신산만 촬영법 #음식(카메라)무빙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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