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일지 #24🧊 2022 아이스바 비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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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이스바 비교대전

오프블랙 핑크캐모마일바

브랜드 GS25

용량 80ml / 당도 31.4 brix / 열량 95kcal

의외의 사실 캐모마일은 크로아티아산

이런 분들께 중국집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최근 F&B 경향인 리치 함유를 반영한 아이스바. 제품명에 캐모마일이 들어 있으나 실제로 먹어보면 캐모마일은 거드는 정도고 리치 맛이 많이 난다. 중국집 디저트로 나오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죠스바

브랜드 롯데제과

용량 80ml / 당도 23.1 brix / 열량 92kcal

의외의 사실 비타민 C, D 함유

이런 분들께 마스크를 안 벗으실 분들

죠스바의 맛을 설명하는 건 의미가 없다. 혀를 물들이며 먹던 그 맛 그대로다. 의외로 죠스바에는 비타민이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건 오늘의 아이스크림중 죠스바 뿐이다.

쿠앤크

브랜드 빙그레

용량 70ml / 당도 34.9 brix / 열량 140kcal

의외의 사실 용량대비 나트륨 최상위권

이런 분들께 그때 그 맛 생각나시는 분들

의외의 반전 요소가 있다. 쿠키와 크림의 앞 글자를 따서 '쿠앤크'인데 분류상 '비유지방아이스크림'이다. 실제 분쇄쿠키가 들어 있다. 1994년부터 만든 장수 아이스크림인 만큼 맛도 익숙하다.

오레오 아이스크림 스틱

브랜드 제스트코

용량 92ml / 당도 35.1 brix / 열량 187kcal

의외의 사실 오늘의 유일한 수입산

이런 분들께 남대문 수입상가 러버

‘오레오 비스킷 조각이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설명 그대로다. 달고 기름져서 결과적으로 농후한 기분을 남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라는데 수입품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옴바 납작복숭아
브랜드 빙그레
용량 75ml / 당도 22.7 brix / 열량 75kcal
의외의 사실 1일치 비타민 C 100mg 함유
이런 분들께 영양제 안 드시는 분들

고깃집에서 '구우면 다 맛있어'가 통한다면 음료계에선 '얼리면 다 맛있어'가 통한다. 시장에 자리잡은 인기 주스 '따옴'을 아이스크림화했다.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아 칼로리가 낮다.

옥수수 익어가는

브랜드 라벨리

용량 80ml / 당도 30.7 brix / 열량 150kcal

의외의 사실 토속적 패키지지만 옥수수는 미국산

이런 분들께 실속파

시중의 옥수수 아이스크림계 중 가장 옥수수 알이 많이 들어 있다. 브랜드 파워가 덜한 만큼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내실이 느껴진다. 아이스밀크로 분류되는 만큼 맛이 농후하고 콜레스테롤도 있다.

버터 아이스크림
브랜드 GS25
용량 75ml / 당도 25.9 brix / 열량 150kcal
의외의 사실 오늘 제품 중 유일한 분류상 '아이스크림' (유지방 6%이상)
이런 분들께 점심으로 헛헛한 걸 먹었다면

이름처럼 정직하다. 진짜 버터를 넣었고 버터 맛도 또렷하다. 버터 특유의 풍미가 수치로도 나타나니, 콜레스테롤 함유량 25mg로 오늘의 아이스크림중 콜레스테롤왕이다. 빵에 끼워 먹어도 맛있겠다.

제주 용암수 아이스바
브랜드 해태
용량 70ml / 당도 19.3 brix / 열량 60kcal
의외의 사실 천혜향 향도 들어 있음
이런 분들께 더운 여름 운동 후에

제주 용암수는 겨우 1.5% 들어 있으니 이름과 실제가 조금 다르나 충분히 가치 있는 아이스크림계의 문제작이다. 이온음료를 얼린 맛이 나고 칼로리도 낮다. 오늘 아이스크림 중 유일하게 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었다.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
브랜드 빙그레
용량 75ml / 당도 27.3 brix / 열량 135kcal
의외의 사실 단호박, 쑥, 흑임자도 있음
이런 분들께 '단짠' 좋아하시는 분들

맛보다 스펙이 인상적이다. 오늘의 아이스크림 중 가장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3g). 1ml당 나트륨 함량도 최상위권(1.3mg). 인절미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단백질을 늘리고 더 짭짤해졌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양갱바

브랜드 라벨리

용량 80ml / 당도 38.6 brix / 열량 144kcal

의외의 사실 라벨리는 국내 최초 아이스크림 PB제조사

이런 분들께 비비빅보다 진한 맛을 원한다면

예상치 못한 오늘의 다크호스. 즉석 당도 테스트에서 초코 범벅 아이스크림들을 제치고 당도 2위에 오르며 전통 당도의 힘(?)을 보여줬다. 양갱 맛 재현도 만족스럽다. 젊은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맛이다.

빙그레X카카오프렌즈 라이언바
브랜드 빙그레
용량 70ml / 당도 16.5 brix / 열량 70kcal
의외의 사실 어피치바와 무지바도 귀가 다르다
이런 분들께 라이언 메신저 스티커 쓰시는 분

카카오의 자금력을 보여주는 아이스크림. 보통 협업을 하면 색이나 성분만 바꾸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라이언 귀 모양이 보인다. 별도의 금형을 팠다는 이야기다. 맛은 평이하다.

거꾸로 수박바
브랜드 롯데제과
용량 75ml / 당도 측정실패 / 열량 90kcal
의외의 사실 반반수박바도 있다
이런 분들께 수박바의 자잘한 초콜릿이 안 내키던 분

수박바의 붉은 부분과 초록색 부분을 바꿨다. 당도측정에 실패한 이유는 촬영용 제품이 모두 휘어서 당도측정용 샘플까지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도 많이 사 봤는데 다 휘어 있었다. 휜 게 정상이다.

곰표 크림치즈바

브랜드 제스트코

용량 80ml / 당도 27.9 brix / 열량 160kcal

의외의 사실 곰표는 최근 오징어튀김까지 출시

이런 분들께 치즈맛 좋아하시는 분

볼 때마다 '아니 이것까지…'싶어지는 곰표 유니버스의 아이스크림 버전. 곰표는 디자인 요소로 참여하고 제조는 제스트코가 했다. '크림치즈코팅스위트'로 겉을 감싸 치즈 맛을 끌어올렸다. 곰표의 브랜딩 욕심은 대단한지 아이스바 양끝에 곰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쌍쌍바 바닐라

브랜드 해태

용량 75ml / 당도 29 brix / 열량 115kcal

의외의 사실 첫 출시는 1979년

이런 분들께 양 적은 일행 두 분

'거꾸로 수박바'와 함께 시대에 대응하려는 노장의 노력이 돋보이는 산물. 익숙한 쌍쌍바를 바닐라로 만들었다. 바닐라 천연향료가 들어있긴 한데 총 내용량 75ml의 0.01% 함유라 조금 애잔해 보인다.

와일드바디 타이거
브랜드 롯데제과
용량 70ml / 당도 34.1 brix / 열량 152kcal
의외의 사실 사진 속 노란색은 색소
이런 분들께 호랑이 띠

올해가 지나면 운명을 알 수 없는 2022 아이스크림계의 신데렐라. 호랑이 해를 맞아 롯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와일드바디의 바닐라 부분 색을 바꿔 출시했다. 바닐라와 초콜릿의 식감이 달라 베어먹는 재미가 있다.

델몬트 골드키위바

브랜드 롯데제과

용량 75ml / 당도 30.8 brix / 열량 100kcal

의외의 사실 2022년 신제품

이런 분들께 '후식은 과일이지' 하시는 분

식품공학의 힘을 생각하게 하는 아이스크림. 골드키위 농축액 1%에 과육시럽은 9% 들어갔고, 농축액과 시럽 역시 100% 키위가 아닌데도 먹다 보면 키위 맛이 상당히 진하다. 함유된 골드키위향 합성향료 때문일까.

딸기쏙 찹쌀떡바
브랜드 쿠캣
용량 80ml / 당도 28.9 brix / 열량 165kcal
의외의 사실 GS25 전용 상품
이런 분들께 유행 좋아하시는 분들

오늘의 정성왕. 딸기 퓨레 시럽 위로 찹쌀떡을 섞은 아이스크림을 감고 딸기코팅초코까지 씌웠다. 그만큼 입 속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다양하다. 딱딱하고 쫀득하고 부드럽게 씹히다가 달콤하게 마무리된다.

쿠앤크 피스타치오

브랜드 빙그레

용량 70ml / 당도 31.4 brix / 열량 130kcal

의외의 사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는 0.3%뿐

이런 분들께 일상은 무료하나 모험은 두렵다면

아이스크림도 패션처럼 스테디셀러의 뼈대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얹는다. 쿠앤크 피스타치오는 쿠앤크의 모양과 구조를 차용하되 피스타치오를 넣어 맛을 바꿨다. 여기에는 커피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쿠앤크의 은은한 커피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귤탱귤

브랜드 빙그레

용량 70ml / 당도 20.3 brix / 열량 55kcal

의외의 사실 감귤농축과즙은 제주산 감귤자주시럽은 미국산

이런 분들께 다이어트는 해야겠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다면

오늘의 저칼로리왕. 칼로리(55kcal)와 ml당 칼로리(0.8)가 가장 낮다. 그만큼 맛이 밍밍해지는 걸 감수해야 한다. 촬영 중 한입 먹어본 사진가 표기식은 어릴 때 문방구 앞에서 팔던 아이스바 맛이라고 했다.

제로 아이스초코바

브랜드 롯데제과

용량 70ml / 당도 33.6 brix / 열량 140kcal

의외의 사실 '제로'에 쿠키와 젤리 라인업도 있다

이런 분들께 제로 콜라 찾아 마시는 분들

제로라는 이름처럼 영양표기 항목 표시상 당류 함유량이 0이다. 당류 대신 당알콜을 써서 단맛을 냈다. 때문에 당도측정기에서는 당도가 잡히고 칼로리에도 극적인 변화는 없다. 아이스크림계의 제로 콜라같은 거랄까.

돼지바 블랙

브랜드 해태

용량 70ml / 당도 40.3 brix / 열량 180kcal

의외의 사실 '돼지바' 이름은 돼지해(1983년)출시되었기 때문

이런 분들께 슈퍼에서 찾았다 하면 일단 한번

식품업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아이스크림. 딸기바 대신 초코무스를 넣고 '블랙'이라 이름붙였다. 맛있고 멋있고 다 좋은데 생산량이 적은지 구하기가 어렵다. 아울러 오늘의 당도왕이다.

엔초바나나

브랜드 빙그레

용량 85ml / 당도 32.2 brix / 열량 285kcal

의외의 사실 엔초 민트도 나와 있음

이런 분들께 아이스크림 두 개로 한끼 때울 분들

오늘의 칼로리왕. 2위와도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285kcal이다. 먹어 보면 이유를 안다. 초콜릿 코팅과 바나나맛 아이스크림 안에 통 초콜릿이 들어가 있다. 칼로리의 대가는 달콤하고 농후하다.

요기레터를 잘 만들고 싶어서 전국의 온갖 현장을 돌아다녔다. 모두 인상적인 현장이라서 현장과 담당자들께 정말 많이 배웠다. 그러나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는 현장 콘텐츠가 아니었다. 오미크론 때문에 모든 공장 섭외가 취소되었을 때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삼각김밥 특집이었다.

그 사실도 큰 가르침이 되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우리가 봤을 때 좋은 것도 중요하나 독자들이 재미있어하는 걸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삼각김밥만큼 다양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품을 떠올렸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역시 현대 사회를 보는 프리즘 중 하나다. 매년 새로운 맛이 나오고, 플레이어가 다양하며, 뭔가가 유행하는데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번에도 요기요의 데이터를 참고해 나름의 대표성이 있는 제품 20개를 추렸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표시한 '무게당 가격' 항목이 없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정착 이후 가격을 알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점포나 구매조건 따라 가격이 너무 달라서 지금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사실상 정가가 없는 구조다. 앞으로는 아이스크림 회사들도 정가 표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번에는 당도측정기를 통한 당도 측정을 시도했다. 당도측정은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상온 23도씨 전후로 만들고 전자식 당도계로 2회 측정 후 평균값을 구했다. 정확한 수치가 아니므로 참고만 해 주시는 게 좋겠다.

아이스크림은 원고는 둘째치고 사진이 정말 중요했다. 요기레터의 친구인 사진가 표기식이 이번에도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촬영 전 '(촬영용 샘플이 아닌)실제 제품인데 괜찮을까'를 걱정했다. 촬영을 해 보니 기우였다. 오히려 실제 제품에 샘플에 없는 박력이 있었다. 오늘 보신 사진들은 100% 실제 제품이다.

에디터 박찬용 @parcchanyong

잡지 에디터. 《에스콰이어》등에서 일하며 라이프스타일 업계를 취재해 페이지를 만들었다. 5번째 책 《요즘 브랜드 2》를 만드는 중이다. 매체 연재 틈틈이 ‘앤초비 북 클럽’ 뉴스레터를 보낸다. 프리랜서가 된 만큼 금리 인상과 경기 변동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포토그래퍼 표기식 @pyokisik

한국에서 가장 이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가진 사진가 중 하나. 광고, 예술, 에디토리얼 등 각종 작업을 자연스럽게 병행한다. 자연과 디지털 이미지의 에러를 아름답게 섞은 전시 ‘시간의 틈’을 열었다. 늘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에 담으면서도 농담을 잊지 않는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와서 밥을 먹으면 꿀맛이에요. 그러기에 위치도 딱 맞고요.” 김광명은 한문 번역가다. 불광동의 연구실에서 고전과 오래된 문서 속 한자를 풀이한다. 아울러 김광명은 트레일 러너이자 아웃도어계의 인플루언서다. 산을 잘 타는 수준을 넘어 산에서 마라톤을 한다. 하산 맛집은 김광영에게 묻는 게 맞다. “식당에 가면 정식 하나에 감자전을 시키세요.” 김광명은 원고를 쓰느라 연구실에서 나오지 못한 채 말했다.

정식은 쌀밥에 된장찌개, 제육볶음, 열 가지 정도의 반찬이었다. 반찬은 의외로 장아찌류가 없고 막 무친 제철 나물이 많았다. 그날그날 새로 한 반찬이 오르니 찌개와 밑반찬 구성도 매일 다르다. 아울러 과연 감자전이 대단했다. 모든 테이블 손님들이 감자전을 먹고 있었다. 감자전 전용 구역이 주방과 별개로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는 감자를 갈고 굽기만 했다. 거기서 감자전만 굽는 직원이 따로 있었다. 김광명의 말대로였다. “절대로 감자전을 잊어선 안돼요.”

둘렛길맛집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로18가길 49

번역가 김광명 @dear.myeong

글, 사진 ㅣ 에디터 조서형 @veenu.82

사람들의 생각 속 ‘트렌디한 에디터’ 그 자체. 주중에는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기후위기 잡지를 만든다. 저녁에는 태권도나 축구를 하고 주말에는 자전거 캠핑을 간다. 잡지 <1.5°C> 에디터고 <GQ>, <디에디트> 등에 원고를 기고한다. 저녁에는 태권도나 축구를 하고 주말에는 자전거 캠핑을 간다. 최근 축구를 하다 부상당해 당분간 취미를 못 즐기나 싶더니 역시 또 트렌디하게 지난 주말 성수동에서 플리마켓 판매자로 참석했다. 트렌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