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여러모로 풍족한 주말이었어요. 금요일엔 따끈한 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 4개 회차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봤고요, 토요일엔 연애 프로그램의 정석, <하트페어링>을 보고 일요일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감탄하며 봤어요. 거기에 날씨까지 봄기운을 몰고 와주니 주말 다운 주말 느낌이었달까요? 프로야구 시범 경기도 시작했고, <폭싹 속았수다>는 최종회까지 아직 12편이나 남았으니, 모두가 일상의 콘텐츠로 꽉 찬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며 오늘의 뉴스레터도 시작해 볼게요!💗
티빙의 효자 콘텐츠죠, 2025 KBO 개막을 앞두고 티빙이 업그레이드된 중계 서비스를 마련했어요. 먼저,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중계인 ‘티빙슈퍼매치’를 주 2회로 늘렸고요, 검색 기능을 경기별/선수별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도록 고도화했대요. 올해도 야구의 열기가 지속되어 티빙이 웃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어려운 콘텐츠 시장
📍[KBS 정원 감축] 지난 4일, 박장범 KBS 사장은 공사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1000여 명의 정원을 감축(고위직, 고연차 등 상위 직급 과다 문제 해결)하여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동시에 혁신을 위해 3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어요. 
📍[CGV 희망퇴직 실시] 국내 1위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어요. 대상은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이었고요, 이번 조치로 직원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어요. 현재 CJ CGV는 베트남, 인도네이사 등 해외 상영관 매출 증가로 해외 사업에서 흑자를 내며 국내 사업의 손실을 메우고 있는데요, 국내 극장 공급 신작 편수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매출액과 관객 수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ITV는 작년 구조조정을 통해 1억5000만 파운드의 비용절감을 1년 앞당겨, 41억 파운드 매출을 기록했대요. 이는 비용절감과 더불어 ITV 스튜디오 덕분이었는데요. ITV 스튜디오의 영업이익은 5% 증가한 2억9900만 파운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Unscripted 제작 부문인, <Hell’s Kitchen>, <Love Island Games>, <Queer Eye> 등 인기 포맷의 흥행이 긍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대요. 또 All3Media와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어요.
👨‍🌾Time Attack!
- 스튜디오드래곤, 공시우수법인 선정… 방송 콘텐츠 기업으론 유일
- KT, MWC25서 AI 경험 콘텐츠 확장… ‘K-스타디움’ 공개
- ENA, 'KT ENA'로 사명 변경 "새로움 제공하는 콘텐츠 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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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D, 터키에서 맥스 론칭 예정, 아시아 태평양만 남았다
영화 <미키17>
평점: 🍿🍿🍿🍿
다양한 사회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담은 영화
꼭 한 번쯤은 보세요!

👍: 봉준호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어떤 장르다, 어떤 내용이다 라고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가 참 어려워요. 영화 그 자체로 장르가 되고 그래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파악에 한계가 있어요. <미키17>도 그저 쉽게는 SF 영화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SF라는 한 단어로는 부족한, 내용이 정말 풍부한 영화였어요. 봉준호 감독답게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담았어요.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자아와 성격(인간의 다면성), 무능한 지도자들의 비합리적인 통치(가 사회를 어떻게 망치는지), 인간이라는 동물이 다른 동물의 생명을 얼마나 쉽게 다루고 있는지 등 아마 제가 짚어내지 못한 많은 사회의 이야기가 이 영화에 녹아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주제들을 뻔하지 않게, 지루한 부분 없이 풀어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답니다.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해요!
👎: 뭔가 영화의 전반적인 결이 감독의 기존 영화랑은 좀 달라요. 외국인 배우들이 연기를 해서 ‘한국적’인 느낌은 없고요, <기생충> 처럼 엄청난 반전과 충격을 주는 영화는 아니라 이런 결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Netflix <폭싹 속았수다>
평점: 🍿🍿🍿🍿🍿
할머니-엄마-딸의 '인생' 장르 등장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
사랑스러운 캐릭터까지!

👍: 별 5점을 준 첫 작품인 것 같네요? 가히 '인생' 드라마로 정해진 듯 해요. 처음에는 시대극+제주도라.. 뻔한 한국 드라마 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임상춘 작가의 큰 그림이란..!
'애순'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시절 마다의 엄마를 순차적으로 그리는 내용이 저의 마음을 후벼팠어요. 특히 가족 간의 사랑을 신파처럼 그린 것이 아니라, 염혜란과 아이유, 문소리가 교차되며 그리는 구성과 연출이 너무 좋았어요. 각 시대에서 오는 공감대 묘사도 너무 잘했고요. 또 나오는 캐릭터들과 배우들도 하나하나 잘 맞물리더라구요.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 캐릭터는 사랑스러워서 자꾸 다시 보게 되고요. 해녀 아줌마들, 시어머니, 할머니 등등 연기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의 서사가 이해되고 연결되어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어요. 마지막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파트로 나눠 전개되는 연출과 편성 방식도 너무 좋았답니다.
👎: 600억 제작비라고 하는데, 이렇게 투자해야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앞으로 업계의 미래가 초큼 걱정되는 거 말고는 아쉬울 게 없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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