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은 여자가 힘든 거라고 했던 말이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

안녕. 꼬미. 나는 올해 3월에 인공수정을 했는데 안되서 4월에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어.

주변에서 시험관이 힘들다고 해서 약간 겁먹고 시작하긴 했지만, 아기를 올해 안에 가지고 싶은 생각에 바로 시험관을 하게 됐지. 난소 기능 저하였지만 첫 시험관 시술이기에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난포를 키우고 첫 채취를 했어. 초음파상 3개가 보였는데, 채취하고 나니 2개가 공난포라고 했었어. 그 말을 듣고 정말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고.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건, 유일한 희망이였던 1개의 난자가 체외수정이 안 됐다는 전화를 받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그 날, 남편한테 바로 전화했는데 무덤덤하게 "다음 차수에 또 하면 되지"라는 말을 들었어. 전혀 위로가 안 되더라. 시험관은 여자가 힘든 거라고 했던 말이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

주변에 시험관 한다고 말도 못하고, 남편 외에 다른 가족들은 전혀 모르고 있어서 의지할 데가 남편밖에 없었는데 위로가 안 되니까 그 날은 더 속상했어... ㅠㅠ현재도 시험관 진행 중이지만, 매 차수 안 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하는 중이야.

 💌꼬미의 답장 | 초음파에서 보이던 3개의 난자 채취 후 2개가 공난포로 확인되고, 남은 난자 1개마저 수정이 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거 같아.


기대가 컸던 만큼 바닥으로 떨어진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 않고 "왜 나만 이런가"하는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을테고ㅠㅠ하지만 난임 시술의 과정에서 생기는 결과는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러 변수들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일 때가 많아.


그 한 번의 결과가 너의 임신 가능성을 단정하지는 못해. 난저라면 시도를 더 여러번 해야 할 수는 있으나 임신이 안 되는 건 아니거든. 남편분의 말도 위로가 안 됐을거야. 해결하려는 말이 마음을 달래주진 못했을테니까.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버텨온 너의 시간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는 넌 이미 시험관이라는 과정을 헤쳐나갈 준비가 된 것 같아. 가끔 이렇게 꼬미에게 털어놓으려 와줘. 그리고 오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줘. "나 정말 애쓰고 있구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아. 대견해"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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