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36번째 책편지(2026. 4. 2.(목) 드림)
님!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따뜻한 봄기운이 일상에 스며드는 요즘입니다.
가벼워진 옷차림처럼 마음도 한결 부드러워지는 계절이네요.😄
2026년 다섯 번째 책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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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의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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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을 들여다보세요. 아치형 구조와 일렬로 뻗은 엄지발가락이 새삼스럽죠? 인류는 약 600~700만 년 전 숲에서 초원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직립보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발로 걸으면 넓은 초원에서 먼 거리 이동에 효율적이며 포식자를 감시하거나 먹잇감을 찾는 데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손이 자유로워지자 도구를 제작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지혜로운 사람’로 거듭났습니다. 직립보행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디스크 같은 척주 질환이 늘고 고혈압과 하지정맥류 같은 질병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몸은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사회에서도 인간은 걷는 존재로서 살아가며 생존과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생후 12~15개월 무렵에 걷기 시작해서 직립보행이 가능할 때까지가 한 인간의 독립적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누구라도 두 발로 걷지 못하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어렵죠. 그래서 걷기는 인간의 몸과 정신 건강에 직결되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중요한 운동입니다. 단순히 행복한 삶과 노년을 위해 많이 걸어야 한다는 뻔한 충고가 아닙니다. 오늘부터라도 자기 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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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걷기

애너벨 스트리츠 지음, 김주희 번역 | 동양북스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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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감염병이 유행하던 시절 자전거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각종 생활 스포츠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TV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러닝 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닝은 운동화 한 켤레와 가벼운 복장으로 즐길 수 있지만 집 주변에 마땅히 달릴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걷기는 어떤가요. 정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학생도, 시장과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도 걸어야 합니다.


  이처럼 걷기는 생활의 수단이며 생존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입니다. 그래서 걷기는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도 없고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너벨 스트리츠는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걷기는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즉, ‘치유의 걷기’를 강조하며 장소별로 걷는 팁을 제안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걷는 산책이 나쁠 리 없습니다. 하지만 도시공원과 평지, 숲과 언덕, 호수와 강에서 걷기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장소에 따라, 걷는 방법에 따라 치유 효과도 달라집니다.


  이탈리아 연구자들은 해안 지역의 코로나 입원율이 내륙 지역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의료 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을 바다 공기가 완화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저자는 빨리 걸으면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뉴런)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이자 희망 분자로 알려진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생성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우울증 환자는 BDNF 농도가 낮은 경우가 많으니 걷기는 신체적인 활력과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입니다.


  이 책에는 숲, 해안, 시골길부터 공동묘지, 버려진 기찻길, 도시공원, 순례길에 이르기까지 스무 곳의 장소별 걷기와 그 효과를 소개합니다. 암세포를 탐지해 파괴하는 자연 살해(NK) 세포가 증가하는 숲에서 걷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자연적으로 높이는 언덕길 걷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및 아드레날린 수치가 감소하는 호수가 걷기는 어떨까요? 단순히 몸과 정신 건강에 모두 좋을 거라는 짐작이 아니라 의학적 소견과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된 이야기라서 설득력이 높습니다. 오늘도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걷는 우리에게 장소에 따라 효과적인 걷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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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번역 | 해나무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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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봄이 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라 오랜만에 등산을 다녀오면 다음 날 걷기 불편한 정도로 종아리가 아프죠. 올라갈 땐 괜찮은데 내리막길에서 종아리 근육은 몸무게를 버티면서 근섬유가 늘어나는 ‘편심성 수축’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늘어나는 몸무게, 가늘어진 팔다리를 걱정하다가 무리하게 운동을 한 후에 여기저기 온몸이 쑤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해부학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선행돼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206개의 뼈와 600개 이상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종 장기와 지방, 혈관, 혈액 등에 관한 지식은 관련 직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익히고 활용하겠죠. 하지만 일상생활에도 근육의 움직임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할 테니까요.


  정형외과 의사인 로이 밀스는 해부학, 생리학, 생물학뿐만 아니라 역사, 피트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활용하며 인간의 몸을 지탱하는 근육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양에서는 육체보다 정신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몸에 맑은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음식을 집기 위한 젓가락질부터 발레리나의 균형 잡힌 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몸동작에 필요한 근육에 관한 지식은 자기 몸을 돌보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느냐가 문제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40대 이후 근육 1kg이 수천만 원의 가치가 있다는 계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근육은 우리 삶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오늘부터라도 가볍게 운동을 시작해 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근심과 걱정 대신 근육량을 늘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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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제65호(봄호) 발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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