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 mood
님은 혹시 경기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도 가끔 어린 시절 처음 야구장을 갔던 때를 떠올리는데요. 어두운 출구를 지나 관중석에 들어서면 갑자기 마주하는 밝은 경기장과 관중들의 함성소리. 그때 그 떨림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떨림이었어요.

'시작'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저는 늘 그 떨림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단지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떨림만은 아닐 거에요. 시작이라는 단어로 어느 한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일의 세계도, 취미의 세계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세계가.

이 떨림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인지 세계를 탐험하는 설렘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봄날 망설이고 있는 무언가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브라운 드림
✅ 오늘의 동글레터 3줄 요약
1. 프랭크 에디터의 "프랭크 버거 시작을 위한 모든 것"- [동글에세이]
2. 그리니 에디터의 "시작의 주변에 서있는 것들"- [동글에세이]
3. 너는 지금 저녁 메뉴를 생각하고 있다 - [동글이의 먹을궁리]
[동글에세이001]
"시작, 세상 모든 일의 반을 차지하는 것에 대하여"
매월 셋째주 마다 동글레터는 동광교회 청년들의 에세이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까웠지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청년들의 이야기, 잘 몰랐지만 나와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 시간만큼 우리는 조금 가까워졌다고 느낄지도 몰라요.

이번주 동글에세이는 에디터 프랭크와 그리니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프랭크. 그리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무엇을 '시작'하게 만들지 몰라요.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있거든요!
Spread the love _ 에디터 프랭크
동글레터 1주차 피드백에 주신 의견을 반영하여 프랭크 버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에세이를 썼습니다. 여러분 프랭크 버거를 드십시오. 그게 쉑쉑버거 보다 더 낫습니다. 그럼 이만. 

프랭크 드림

햄버거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단번에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 많지만 그래도 햄버거는 늘 내 상위 랭크를 차지한다. 나는 빵과 고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둘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햄버거야 말로 내 최애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단번에 대답할 수 있다. 나는 프랭크 버거를 가장 좋아한다.


프랭크 버거는 완전한 식품이다. 사실 프랭크 버거 뿐만은 아니다. 나는 햄버거만큼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고르면서 완벽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햄버거는 그 자체만으로도 탄단지의 균형을 지키면서도 다른 음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다. 세상에 나쁜 햄버거는 없다. 하지만 시중의 모든 햄버거 가게 중 맛, 영양, 가격의 삼박자를 모두 완벽히 충족시키는 곳은 프랭크 버거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프랭크 버거는 한국 햄버거 씬의 원 온리다. 물론 전국 가맹점은 최근 300호점을 돌파했다.

 

프랭크 버거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식당은 패스트 푸드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패스트 푸드 햄버거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앞서 말한 영양학적 균형이나 맛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패스트 푸드 햄버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한동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값 비싼 수제버거 집들이 유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프랭크 버거는 다른 패스트 푸드 햄버거와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오히려 빠른 시스템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살리면서 수제버거 음식점이 가지고 있는 음식의 퀄리티와 품질을 확보했다. 누군가는 프랭크 버거를 보급형 쉑쉑버거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프랭크 버거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프랭크 버거는 패스트 수제버거다. 물론 이건 내가 방금 만든 말이다.


프랭크 버거는 ‘좋은 재료의 합은 좋은 음식’이라는 명제를 철저하게 따른다. 프랭크 버거를 보는 순간, 그리고 맛 보는 순간 감각적으로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음식 이라고 해서 그 퀄리티가 결코 낮지 않다. 순 소고기 패티는 말라있지 않고 육즙이 풍부하다. 패티를 한 입 물었을 때 내 입술을 타고 흐르는 것은 정녕 육즙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의 눈물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난... ㄱㅏ끔... 눈물을 흘린 ㄷㅏ...


패티 뿐만이 아니다. 한 눈에 봐도 알수 있을 정도로 푸른 양상추의 상태가 야채가 얼마나 신선한지를 느끼게 한다. 이 좋은 재료들을 부드럽고 풍미있는 번이 감싸며 화룡점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근데 이런 음식이 3,9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이 가격에 어떻게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할 수록 신기할 따름이다. 이쯤에서 소신 발언 하나 하고싶다. 나는 순대국밥 한 그릇 먹을 돈이면 프랭크 버거 두개를 먹겠다.


더 놀라운 건 프랭크 버거의 시그니쳐 메뉴는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프랭크 버거의 핵심 메뉴는 3,900원의 기본 버거가 아니다. 앞서 설명한 건 프랭크 버거의 가장 기본 메뉴다. 하지만 프랭크 버거의 핵심 메뉴이자 나의 최애 메뉴는 치즈 버거다. 비록 치즈 버거는 기본 버거보다 1,000원이 더 비싸다. 하지만 단 돈 1,000원으로 풍미가 살아있는 치즈가 추가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 맞다. 미국 동부식의 치즈 버거를 그대로 구현하려 했다는 슬로건에 맞게 꾸덕한 미국의 맛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치즈의 풍미를 위해 기꺼이 어미의 젖을 나에게 양보한 어린 소들을 기억한다. 이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미국에 가보진 못했지만 프랭크 버거 덕에 미국 맛이라도 알게 된 것 또한 참 다행이다. 나는 프랭크 버거에게 빚이 있다.


나는 프랭크 버거로써 완성된다. 유약하고 불안정한 내 마음에 사랑을 가득 채워주는 건 프랭크 버거 뿐이다. 소고기 패티의 육즙은 내게 희생의 숭고함을, 치즈의 진한 풍미는 내게 양보의 고결함을 일러주었다. 난 프랭크 버거에게 진 빚을 평생 동안 갚지 못한다. 갚을 방법은 단 하나, 매일 프랭크 치즈 버거를 먹으며 감사하는 것 뿐이다. 오직 그것 뿐이다.


프랭크 버거를 모두가 맛보면 좋겠다. 정확히는 프랭크 치즈 버거를 맛보면 좋겠다. 더블 치즈 버거면 더 좋겠다. 영화 <펄프픽션> 에서 치즈버거를 맛있게 먹는 사무엘 L.잭슨에게도 빅 카후나 버거 대신 프랭크 버거를 먹게하고 싶다. 프랭크 치즈 버거는 모두에게 악한 마음 대신 착한 마음과 사랑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서로 총을 겨누는 잔인한 사회 대신 서로 따뜻한 치즈 버거를 내미는 따뜻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모두에게 프랭크 버거를 권하며 이렇게 외친다. spread the love

우리는 이렇게 시작하고야 만다 _ 에디터 그리니

4월 13일 수요일 오전. 매주 그렇듯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메일함을 확인해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글레터가 도착해있기 때문이다.

“그리니님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아, 이번 호는 스무살의 시작에 관해 다루었구나. 내 20살은 어땠더라? 잠시 회상에 잠기다가도 이내 동글레터를 제작하는 팀원이기에 레터가 무사히 발행되었는지 찬찬히 뜯으며 읽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

 

최근 22또래 인터뷰를 맡게 되어 그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다. 너도나도 인터뷰는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어딘가 들뜬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모든 것을 도전해볼 수 있는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여담이지만 우리는 MBTI를 얘기할 때 특히 즐거웠고 하나가 되었다) 적당히 준비해 간 질문들이 부끄러울 만큼 돌아오는 그들의 대답은 훨씬 멋있고 예상을 뛰어넘어 매 순간 인터뷰어를 감탄하게 했다.

 

내용에 다 싣지 못했지만, 주체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지민, 자리가 주는 책임감을 느끼고 싶어 과대를 해보고 싶은 하나, 이미 많은 버킷리스트가 쌓여 있는 준혁,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은 영한의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빛들은 하나같이 반짝여 괜히 내 마음마저 덩달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이 자리를 빌려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준 22또래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정리하기 위해 녹음 파일을 꺼내 들었다. 듣는데… 이게 웬걸. 본인의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는 한 사람의 목소리만이 있는 게 아닌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면 좋겠지만 예외는 없이 나였고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었다고 에두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때만큼은 난 거의 그들과 같은 스무살이었다. 무슨 내용을 그렇게 신나게 나눴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결국, ‘시작’에 관한 내용이었다. (너무 두루뭉술했나요) 이미 시작했거나 시작해보고 싶은 것을 나누다가 그만 급발진해버리고 만 것이다. 듣다 보니 문득 의문이 들었다. 언제부터 시작에 대해, 그것도 가족도 아닌 초면인 누군가에게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게 되었는지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달리기 계주를 위해 출발선 위에 섰을 때, 시작 신호를 알리는 총성을 듣기 전까지 극도의 긴장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건 큰 총소리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최초로 고백하건대, 나는 좀 남다른 겁쟁이다. 12월 31일, 23:59에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정확히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낀다. 책 한 권을 소화해내지 못할까 봐 좋아하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길 포기한다. 잔뜩 어질러진 방을 바라보며 완벽하게 치울 수 있는 방법을 고사하다 결국 제풀에 지쳐 누워버린다.

 

그렇게 방 정리는 물 건너가고 깔린 물건들은 울고… 흠흠. 큼직한 건 물론이고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도 긴장과 피로를 느껴버리니 무엇 하나 시작하기 어려워한다. 또 ‘시작’은 매번 ‘작심삼일’이라는 친구를 데려와 시무룩하게 만든다. 어차피 3일도 더 못 갈 일이니, 주변에 알리기보단 아무도 모르게 끝내버리기를 반복한다. 나열해놓고 보니 겁쟁이가 맞는 거 같다. 부끄럽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용기 얻고 가시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무사히 도착한 레터를 닫아두고 생각한다. 4월 호를 준비하면서 ‘시작’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쓸 단어를 몰아서 쓴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서 내성이 생겨 두려움이 잠시 사라진 건가 싶다가 시작을 함께해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의 시작에는 항상 공동체가 함께 있었다. 입학과 취업, 사역의 출발선 위에는 홀로 있는 게 아니라 같이 서 있었다. 실질적인 도움이나 기도로 응원해주었기에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두려움이 사라진 근본적인 이유를 찾았다.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머리는 아팠지만, 귀한 걸 찾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시작을 두려워하고 있는 독자님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혼자가 아니에요! 같이 시작해봐요. 우리!  
[동글이의 먹을궁리]
"아직도 혼밥이 망설여지시나요? 혼밥을 시작 하기 좋은 4곳을 모아봤습니다."(feat. 바테이블)"
우니꾸(국사봉1길 4)
혼밥 레벨의 끝판왕 메뉴 1위로 혼고기가 뽑혔는데요. 우니꾸는 바로 혼고기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식당이에요. 그것도 소고기를 말이죠.🫢 바 테이블 자리에 개인화로로 구워 먹는 시스템에 가성비 좋은 고기들로 구성된 메뉴까지🥩!! 에디터 브라운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김치말이 국수로 마무리 해보세요.
미분당(보라매로19길 25)
상도동이 의외로 엄청난 🍜쌀국수 격전지인거 알고 계셨나요? 유명 예능과 미식프로그램에 출연한 곳 부터 가성비로 유명한 식당 까지!!!
그중에도 미분당은 '누구나 조용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분당'은 이미 쌀국수 맛집으로 대변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음식 걱정은 NOPE🤫
효은옥 (성대로 63)

님은 국밥을 좋아하시나요?🍲 따뜻한 봄날 아직은 쌀쌀한 저녁 뜨끈~ 국밥 든든~하게 먹고 싶은 요즘인데요. 국밥이지만 정갈한 한 상 처럼 먹고 싶을 때 좋은 효은옥! 대표메뉴인 소고기국밥은 맵지 않으면서 얼큰한 맛이 매력적인 곳이에요. 가끔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은 나를 위해 '육전'을 추가해보아요.(에디터 프랭크는 사골미역국을 강추한대요!)

킨로우라멘 (국사봉2길 6)
🍜라멘은 줄서서 먹는게 아니라는 어느 요리사의 말처럼 일본의 대표 음식인 라멘을 일본 사람들은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라멘집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클래식한 돈코츠라멘부터 국물이 없는 색다른 아부라소바 같은 다양한 라멘과 차슈동이나 명란아보카도덮밥까지! 지금까지 몰랐다면 이참에 가까운 라멘 단골집 하나 만들어보세요.
[이번주 우리 교회는?]
4월 20일 (수)
  • [청년부] 수요 리더 모임 저녁 8시
4월 22일 (금)
  • [교회] 금요 철야 예배 저녁 9시
4월 24일 (주일)
  • [청년부] 청년부 주일 4부 예배 오후 1시 50분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요일 3:11
동광교회 청년부 미디어국 뉴스레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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