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드프로젝트란, 내게 맞는 지도를 그리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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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이드잡 또는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 Side-in Interview 차례입니다.

URURL이라는 멋진 프로덕트를 사이드프로젝트로 만든 팀의 기획자 줂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여기를 눌러 링크를 주변에 공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Side-in Interview

"나만의 지도를 A부터 Z까지 그려보고 싶었어요"

💬 안녕하세요, 줂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URL을 가장 쉽게 관리하는 방법, URURL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줂입니다. 대화하는 것과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12년째 귀여운 댕댕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 URURL은 어떤 프로덕트인가요?
🎙 혹시, 카카오톡 나만보기에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보내 놓은 URL들이 쌓여 있진 않으신가요? 분명 저장해놨는데 어디있더라 하고 한참 찾으셨던 적도 있지 않으셨나요? URURL은 이런 URL들을 구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덕트입니다. 바쁠 때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확장프로그램으로 URL을 슝 보내 놓고, 필요할 때는 웹사이트에서 다시 보고 싶은 URL을 꺼내보실 수 있어요.

최근에는 다른 일잘러들이 저장한 URL들을 둘러보고 나에게 도움될 URL들을 발굴하는 All URL 탭도 오픈했답니다. IT업계에 종사하시는 서비스 기획자(PM/PO)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잊어버리는 URL들을 구출하는 서비스, URURL

💬 URURL은 처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이드프로젝트 팀원을 모집하는 글을 보면서 시작하셨다고 봤어요. 어떤 글이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 보통은 ‘관심사 기반 프로덕트 관련 사이드프로젝트에서 기획자를 구합니다’ 같은 글이 일반적인데, 제가 봤던 글은 특이하게도 ‘사이드프로젝트라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같이 하실 분 있나요?’라는 내용이었어요. 정해진 프로덕트도 없고, 하물며 아무런 방향성도 없었는데, 그 글 덕분에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 첫 멤버들은 기획자분들이었나요? 몇 분이서 어떤 방식으로 모여서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 네. 기획자 4명이 모여서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주 1회 이상 비대면 회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기획자들이 가장 신나하는 아이디에이션 단계이다 보니 한번 모이면 3-4시간씩 토의하고, 하루 걸러 하루 만나는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자주 그리고 오래 모이다 보면 힘들지는 않았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진짜 아무것도 없는 0에서 1을 만들어가는, 그러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첫 발걸음이라는 것에 많이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는 몰랐지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그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갈 때가 정말 짜릿했어요.

💬 URURL은 팀빌딩･기획･개발 과정을 블로그로 자세히 기록해놓은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경쟁사를 분석하여 차별화 포인트를 도출한 점, 빠르게 50명 규모 고객 경험 조사를 실시한 점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URURL 방향성을 잡는 데에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나요?
🎙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는 저희만의 원칙은, ‘우리가 쓸 만한 프로덕트를 만들자’ 입니다. 프로덕트를 완성했지만 메이커조차 잘 쓰지 않아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공급자 중심적인 프로덕트보다 사용자 중심의 프로덕트를 만들자, 그리고 그 핵심 사용자는 우리가 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URURL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급해주신 고객경험조사와 경쟁 서비스 분석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넷의 니즈가 PM/PO 분들의 니즈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자 고객경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덕분에 개인 시간에는 주로 핸드폰으로, 업무시간에는 주로 PC로 URL을 저장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어서, URL을 저장할 수 있는 경로를 다각화하자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M/PO분들이 다른 서비스가 아닌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히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 한 개가 결국 우리 서비스가 살아남는 전략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경쟁 서비스를 분석하고, 각 경쟁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우리 서비스가 좋은 점을 하나씩은 꼭 만드는 방향으로 기획했습니다.

💬 기획자분들이 모여서 시작했던 만큼 다른 프로덕트 아이디어도 많았을 거 같은데요.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은 어떤 게 있었나요?
🎙 여러가지 아이디어들 중에 하나를 꼽는 게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쟁쟁했던 아이디어들은 게임요소를 가미한 메뉴추천 서비스나 모두에게 가기 편한 지역 및 식당 찾기 서비스, 커리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등등이 있었어요.

💬 개발자, 디자이너 팀원을 구할 때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고 여러 커뮤니티에 올려서 구하셨는데요. 팀원을 구하는 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이드프로젝트 팀원 모집 꿀팁을 전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모집글을 확인하시고 지원 의사를 밝혀주시면 커피챗을 통해 지원자분과 URURL 팀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기업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채용 면접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지원하신 분과 기존 팀원분들 간의 궁금증은 확실히 해소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모집을 많이 진행해본 것은 아니지만, URURL팀만의 꿀팁이 있다면… 합류하실 분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단순히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더 필요해 라는 생각보다는 프론트엔드 개발 파트를 리딩하실 마음이 있으시면서, 앱보다는 웹 개발에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이 필요하다 라고 정해두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너무 좋은 분들인데 모실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있으니까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저희의 니즈를 먼저 명확히 밝히고, 지원자분의 니즈를 저희 프로젝트가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를 서로 얘기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팀원이 가장 많았을 땐 몇 명이었고, 중간에 이탈하는 분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렇게 여러 명인 팀이 어떤 제도와 작업 방식 하에 사이드프로젝트를 수행하였나요?

🎙 팀원이 가장 많았을 때는 9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이드’이다 보니, 메인인 본업이나 개인적인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사이드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는 시기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쉽게 떠나보낸 분들이 있었습니다.

URURL은 주1회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노션을 통해 비동기 소통을 합니다. 비동기 소통을 최대화하고, 동기 소통은 최소화하자는 것이 저희의 생각인데요, 팀원이 많을 수록 전부 모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본업에 따라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대가 다르다 보니 최대한 비동기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노션을 통해 논의합니다. 덧불어 방학 제도, 지각비 제도, 스트라이크 제도 등을 통해서 쉴 땐 확실히 쉬고 할 땐 다같이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URURL 팀 단체사진(?)

💬 개발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사이드프로젝트로서의 개발은 본업에서의 개발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더 수월했던 점 또는 더 어려웠던 허들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개발 첫 삽을 뜨고 세상에 URURL 탄생하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본업에서는 리스크가 적은 안전한 방향으로 최소한의 리소스를 들여 개발하는 게 미덕이잖아요 . 사이드프로젝트에서는 조금 서툴고 어쩌면 돌아가는 길이더라도, 본인이 다뤄보고 싶었던 기술들을 마음껏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장점은 개발자 뿐 아니라 디자이너, 기획자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것 같아요.

💬 개발 및 운영에 비용이 들었다면 어떤 부분에서 들었나요? 비용 정산은 팀에서 어떻게 하셨는지도 알려주실 수 있다면 궁금해요.
🎙 한 달에 한 번 회비를 걷어서 모임 통장에 저축해둡니다. 필요할 때마다 서버 비용이나 유저 인터뷰 리워드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 BM은 없지만, 혹여나 나중에 수익이 나게 된다면 납입한 개월 수에 비례해 수익을 배분받는다는 원칙도 세워두었습니다.

💬 URURL은 프로덕트를 완성하고 런칭하는 데에 성공하셨는데요, 런칭 파티 같은 자축 이벤트를 하셨나요? 😊 그리고 주로 온라인으로 소통하셨을 거 같은데, 전체 팀원이 오프라인에 모인 적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 네! 런칭을 하기까지 팀원분들이 노고가 많으셨기 때문에 꼭 자축 이벤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플레이샵을 진행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게 저희의 문화가 되어서, 매 스프린트가 종료되면 다 같이 회고하며 잘한 점, 개선할 점을 논의하고, 플레이샵을 통해 같이 재밌게 즐기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기획자 줂님 사진.

"규모가 큰 기업을 다니다 보니 ‘회사가 그려놓은 아주 큰 지도 속에서 나는 작은 오솔길이구나, 심지어 이 오솔길이 어느 방향으로 나있는지조차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그래서 내 사이즈에 맞는 지도를 A부터 Z까지 그려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 URURL 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나요?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유지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나아가 BM까지 고민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작년 초에 사이트를 오픈한 후에도, 계속해서 사용자분들이 더 쉽게 저장하고 더 많이 읽어서 인사이트를 얻어가실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주 수요일 주간회의를 하며 만나고 있어요. 사실 저희 단체톡방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데요, 1년 넘게 매일 연락을 주고 받으니 어렸을 때부터 봐온 친구들 같습니다. 언젠가는 BM을 만들면 좋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직 도입 계획이 없습니다.

💬 URURL은 줂님의 첫 번째 사이드프로젝트 경험이었나요? 이전 경험이 있으셨다면 어떤 레슨런이 있어서 URURL에 도움이 되었는지, 그리고 URURL에서는 어떤 레슨런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 손으로 처음부터 키운 첫번째 사이드프로젝트입니다.

규모가 큰 기업을 다니다 보니 ‘회사가 그려놓은 아주 큰 지도 속에서 나는 작은 오솔길이구나, 심지어 이 오솔길이 어느 방향으로 나있는지조차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그래서 내 사이즈에 맞는 지도를 A부터 Z까지 그려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URURL 덕분에 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전체를 볼 줄 알게 되니, 같은 문제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줄 알게 되었고, 빠진 퍼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쉬워졌습니다. 본업에서는 팔로워, 사이드프로젝트에서는 리더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다보니 각 입장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에서 배운 것을 회사에 적용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하기도 하면서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에서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입니다.

💬 마지막으로, <나에게 사이드프로젝트란 OOO이다>라는 문장과 함께 그렇게 적어주신 이유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 나에게 사이드프로젝트란 놀이터다. 사이드프로젝트는 본업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시도해보는 테스팅베드가 되기도 하고, 매출이나 MAU 같은 압박감을 잠시 내려놓고 좋은 분들과 생산적인 얘기를 하며 즐기는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놀이터는 사회를 축소해놓은 공간이기도 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놀이터라고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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