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함 가득한 한가위 보내세요

#299. 2021/09/17

안녕하세요 님, 이제 겨우 2021년이 익숙해질만하니 그새 추석이네요.

정월대보름과 한가위 중 어느 보름달이 더 크고 밝은지 아세요? (과학적 정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입니다.) 정월대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간절한 마음,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함으로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풍성한 마음, 두 마음 중 어느 마음이 더 클까요? 아마도 보름달과 행복의 크기는 우리들 마음에 달린 것 아닐까요?

님, 이번 추석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 9월 셋째 주 그림책 이야기

Editor's Pick : 집에 온 고양이 빈센트(제시카 & 애런 배글리 / 재능교육)
청년들의 삶을 그린 그림책들 :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임정은, 문종훈 / 창비) / 별별남녀(김장성, 김유대 / 이야기꽃) / 선아(문인혜 / 이야기꽃)
연휴에 읽기 좋은 책 한 권 : 지도 밖의 탐험가(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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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집에 온 고양이 빈센트

제시카 & 애런 배글리 | 재능교육
(2018)

집은 단지 어떤 장소가 아니었어.

집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

그렇다면 나는 집이 없는 것 같아.

여러분들에게 집, 그리고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곳, 떠나고 싶지 않은 곳, 달려가 와락 그 품에 안기고 싶은 곳… 살아가다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면 빈센트처럼 가만히 밤하늘 한 번 바라보세요. 누군가 다정하게 여러분을 불러줄 겁니다.

집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소중한 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포근한 여행이 담긴 그림책 “집에 온 고양이 빈센트”입니다.

[가온빛 리뷰 보기]

그리운 고향을 담은 그림책들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그린 그림책들

이번 추석에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입니다. 제가 청년이던 시절에 비해 살기가 너무 팍팍해지고 경쟁은 훨씬 더 심해졌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요. 그들 사이에 내 아이도 끼어 있으니 더더욱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림책 몇 권이 그들의 삶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며칠간의 명절 연휴 중에 어둡고 비좁은 방에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을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세 권 소개합니다.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

임정은, 문종훈 | 창비

(2018)

누구나 집이 필요하잖아!

우리한테 집이 생기면

우리처럼 집이 필요한 친구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이 있으면 좋겠어.

모두를 위한 집을 만들어 보자!

작은 방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에 사는 윰윰, 보일러를 아무리 돌려도 춥기만 한 연습실 구석에서 지내는 판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먹물, 세 친구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집, 집이 필요한 친구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집, 바로 요즘 청년들이 꿈꾸는 모두를 위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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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남녀

김장성, 김유대 | 이야기꽃

(2021)

별 걸 다 나르는 별남 씨가 살았습니다.

별 걸 다 고치는 별녀 씨가 살았습니다.

두 사람은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딘가 고장 난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수리가 필요했어요.

별남 씨와 별녀 씨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다시 열심히 나를 수 있겠어요.

저도 다시 즐겁게 고칠 거예요.

달빛이 참 따뜻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별녀 씨와 별남 씨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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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문인혜 | 이야기꽃

(2018)

졸업한 지가 꽤 됐네요.

그 동안 뭘 했지요?

결혼은...?

세상은 많은 것을 묻는다.

취준생 선아에게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끝없이 요구하기만 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괜찮아?'라고 따뜻한 한 마디 건네는 이 없이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다그치기만 하는 세상. 그 질문들에 정답이 있기는 한 걸까요?

공사장 한 구석에 뒹구는 노란 안전모를 물끄러미 지켜보다 집어 쓰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아의 모습은 참담합니다. 그렇게라도 위로 받고 싶고 안전하다 믿고 싶었던 선아의 불안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찌릅니다.

이 사회가 선아들에게 해야할 건 질문이 아닙니다. 포기하고 좌절한, 주눅들고 겁먹은 우리 주변의 선아들을 위한 노란 안전모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연휴에 읽기 좋은 책 한 권

지도 밖의 탐험가

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위즈덤하우스(2021)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책입니다. 물론 라가치상 수상 여부와 상관 없이 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와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두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140여 쪽으로 두툼한만큼 읽을거리가 풍성합니다.

미지의 세계를 밝히고 단절되어 있던 세계를 이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 11명의 이야기를 체계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도 잘 정리했습니다.

물론 메리 킹즐리가 쓴 책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혁명가라고 부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킹즐리는 대영제국에 열렬한 애국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에 인용한 내용처럼 균형잡힌 시각으로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유럽인들에게는 탐험이자 미지의 세계와 연결하는 업적이었겠지만, 상대방에게는 침략과 간섭이었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어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2021년 가온빛 추천 그림책

(마지막 업데이트 : 2021/09/15)

우리 그림책 183권

해외 그림책 209권

<가온빛 레터 플러스> 소식

✅ 13호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