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1900년에 그린 그림인 "르 물랑 드 라 갈레트"에서는 멋있게 드레스를 차려입고 노는 사람들, 혹은 탑 햇을 쓰고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거나 수다 떠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아래, 페인트의 레이어 아래에는 화가의 빠른 붓칠로 숨겨진 강아지가 있다.
그림에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수십 년이 흘렀다. 최근에 와서야 전시회를 위해 그림에 대한 연구와 복원으로 인하여 빨간색 리본을 맨 적갈색의 킹 찰스 스패니얼 강아지가 있었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8월 6일까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스인 화가가 프랑스에 살았을 적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는 '파리의 젊은 피카소' 전시회가 열리며 전시회에 소개되는 10개의 작품 중 하나이다.
전시회를 위해 구겐하임 미술관 측에서는 뉴욕의 MoMA와 워싱톤에 있는 내셔녈 갤러리 오브 아트와 협력하여 그림을 복원하고 때와 바니시를 벗겨내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붓놀림과 색상들 그리고 공간의 세부 요소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복원 기술을 그림의 초기 버전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 과정 속 그림의 중요한 위치에 그려진 누워있는 강아지가 발견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복원사인 줄리 발텐 씨는 인터뷰를 통해 그림을 총 1년 동안 복원하였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과정은 "그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으며 복원과정에서 "빠른 붓놀림을 강아지를 지웠다"는 점이 드러났다.
발텐 씨는 그림을 X-레이로 찍고 난 후에야 "개가 있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언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발텐 씨는 덧붙이며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무엇인지 말할 수는 없었죠."
구겐하임 미술관의 큐레이터인 메간 폰타넬라 씨는 그림 속에 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자 "놀라움과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림에 대한 분석을 시작할 때에는" "이 강아지처럼 흥미로운 무언가를 찾게될 것이라고 자주 알게 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화요일날 미술관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옆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몇몇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어 걸음을 멈추고 찾기도 한다. 다른 이들은 피카소의 숨겨진 보석을 알지 못한채 그림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지나쳐 갔다. 한 여성이 그림을 등지고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탈 라욱, 37세, 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방문했으며, 그림에 강아지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숨겨진 강아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는 강아지를 찾기 위한 시간이 흘렀다.
"전경에 있는 얼룩인가요?" 라우크 씨가 물었다.
브라질에서 뉴욕을 방문한 안나 비아트리체, 27세, 씨는 강아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고 말하며, 건물의 건축양식에 관심이 있어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개에 대해 알게 되자 즉시 친구들을 불러 모아 강아지를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일부 박물관 관람객들에게 강아지의 발견은 놀라운 일이었지만, 미술 전문가들은 피카소가 이러한 이스터애그를 남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폰타넬라 씨는 "피카소가 그의 초기 작품에 이러한 흔적은 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그는 종종 초기 작품에 이런 종류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그림 '웅크린 거지'에서 숨겨진 팔이 몇 년 전에 발견되었다.
바르텐 씨는 "무엇인가를 계속 다른 것으로 변형 시키고, 종종 그 및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한 단서를 남기는 것이 그의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카소가 궁극적으로 강아지를 없애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한 단서는 거의 없다.
내쉬빌의 벨몬트 대학의 미술사 강사인 톰 윌리엄스 씨는 "개를 전경에 두고 있는 그림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씨는 "피카소가 이 그림에서 훌륭하게 표현해낸 어둡고도 불안하며 섹슈얼한 분위기 속에서 강아지, 특히나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어울리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한 라욱 씨는 피카소가 왜 그림에 스패니얼을 그렸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 개가 맘에 안들었을 수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