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09번째 책편지(2025. 7. 24.(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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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스스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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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번쯤 좌절하고 무너져야 한다. 하지만 부모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넘어지고 다치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롭다.

  모든 아이는 미숙하지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옆에서 알을 어루만져 주고, 흔들어주며, 아이의 내면에 있는 성장 에너지가 깨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이다. 왜냐면 정답은 이미 아이들 내면에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아이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따뜻한 용기를 줄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 같은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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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소년

니콜라 디가르드 지음 | 케라스코에트 그림 | 박재연 옮김 | 피카주니어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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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은 종이로 만들어진 소년이다. 쉽게 찢어지고 구겨질 수 있는 종이라는 질감처럼 소년은 연약하다. 친구들은 소년을 얕잡아보고, 놀리고, 겁을 주고, 심지어 낙서도 한다.

  종이 소년은 우리 사회에 사회적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밀려난 작은 존재들과 학교 폭력 피해자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상처를 대변한다. 하지만 그런 힘든 시간 속에서 종이 소년은 알게 된다. 종이는 반복해서 접으면 더 단단해지고, 언제든 다른 모양으로 접어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늑대가 되어 쌩쌩 달려갈 수도, 용이 되어 훨훨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소년은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종이 소년이 다른 인간 소년들을 흉내 냈다면 어땠을까? 종이가 찢어진 것은 물론이고, 더 멋지게 변신할 기회도 잃었을 것이다.

  이 책은 묵직한 메시지와 더불어 시각적인 표현도 매우 감동적이다. 맑고 은은하게 번지는 수채화 기법은 연약한 종이 소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회색에서 점점 무지갯빛으로 변화하는 색채는 내면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성장기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속삭인다.

"네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종이 소년의 성장통을 보며, 세상의 많은 연약한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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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섬

양선 지음 | 소원나무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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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세계적인 명작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무척 닮아있다.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섬'과 그 사랑 속에서 성장한 '소녀'의 이야기.

  처음에 섬과 아이는 '친한 친구'였다. 같이 물고기도 잡고, 같이 바다 너머를 구경하고, 조잘조잘 수다도 떠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그러다가 섬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변신한다. 배고픈 늑대가 오고, 먹구름이 비를 몰고 와도, 언제나 소녀를 지켜주는 우주. 마지막으로 섬은 '조력자'가 된다. 소녀가 자신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라고 용기를 주는 이 섬의 정체는 바로 '아빠'이다.

  얼핏 읽으면 소녀의 성장기처럼 보이는 이 작품에는,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부모의 헌신과 사랑이 숨겨져 있다. 소녀가 섬을 떠나고 점점 섬의 존재를 잊어가는 장면은 마치 어른이 되어 부모의 품을 떠나는 아이의 모습 같아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서정적이면서 환상적인 작가의 그림은 우리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깨운다. 온전히 마음 놓고 단잠을 잤던 섬의 품처럼, 포근한 부모님의 품을 떠올리게 한다. 부모님의 사랑은 섬의 크기만큼 크고 깊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세상의 모든 아이와 섬의 이야기라고 했다. 꼭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섬 같은 존재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가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특별한 섬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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