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일상을 보내다보면 다 뒤엎어버리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회사의 상사 혹은 동료때문일때도 있고, 학교 수업 조모임에서 연락 잘 안받는 조원들때문일때도 있고, 명절때 저희 인생에 지나친 참견을 하는 친척분들때문일때도 있죠.
그럴때 유쾌하게 정말로 다 뒤집어버리는 영화, 빌리 와일더의 <뜨거운 것이 좋아>(1960)를 오늘의 뉴스레터에서 추천드립니다.

빌리 와일더는 히틀러로 인해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감독들 중 하나입니다. 그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영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떡잎부터 다르죠...!🤔) 그는 그 당시 자기 영화의 시나리오를 항상 직접 쓴 얼마 안되는 감독입니다. 영어가 외국어인데도 시나리오도 다 직접쓰고 영화도 직접 만들고....이건 질투도 안나네요😗😗 
그의 대표작은 <이중 배상>(1944),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 오늘 소개할 <뜨거운 것이 좋아>(1960), <선셋 대로>(1950), <7년만의 외출>(1955), <사브리나>(1954) 정도로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표작들이 엄청나죠? 빌리 와일더는 코미디와 드라마 모두 완벽하게 소화를 했던 감독입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유명한 마릴린 먼로의 흰 원피스가 휘날리는 장면도 이분의 <7년만의 외출>(1955)에서 나온겁니다. 아래의 <이중 배상>(1944)와 <선셋 대로>(1950)의 포스터는 영화를 직접 보진 못했어도 익숙하신 분들이 꽤 될것입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1960)는 금주령이 실행중이던 1920년대를 무대로 합니다. 우연히 갱스터의 살인 목격을 하고 살기 위해 여장을 하고 플로리다로 떠나는 제리와 조라는 두 남자 뮤지션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제리와 조가 여장을 하고 몰래 들어간 악단에서 마릴린 먼로가 연기하는 슈가를 만나고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리의 역할을 한 잭 레몬은 이 영화를 시작으로 빌리 와일더의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존예스러움은 흑백임에도 빛을 발합니다. 
1960년에 만들어졌는데도 영화가 흑백인 이유는 바로 제리와 조의 역할인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여장때문입니다. 마릴린 먼로는 항상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가 컬러이도록 계약을 했다는데, 그녀조차도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여장이 카메라에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흑백으로 영화를 촬영하는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남자들의 여장, 재즈, 장례식장의 진짜 정체, 장르들의 혼합, 남자와 남자의 약혼과 같이 전복적인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전부 다 뒤집어버리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낄낄거릴뿐만 아니라 속도 시원해집니다. 정말 다이너마이트가 팡팡 터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왜 제목이 <뜨거운 것이 좋아>(1960)인지도 납득이 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마지막 엔딩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포일까봐 이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아마 처음 보시더라도 이미 어디선가 듣거나 보셔서 아실분들도 수두룩하실겁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 영화의 전복성에 방점을 확실하게 찍습니다. (전복 전복 하니 먹는 전복 생각나네요...🐚)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완벽한 엔딩이라고 말할 법한 엔딩입니다.
주중에 속이 답답했던때가 주말에도 자꾸 떠오르면 <뜨거운 것이 좋아>(1960)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P.S. <뜨거운 것이 좋아>(1960)는 현재 왓챠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P.P.S. 영화에서 조가 백만장자인척 연기를 할때에 말투는 저번주 영화의 남주 캐리 그랜트의 말투를 따라한것이라고 하네요🧐🧐

P.P.P.S. 빌리 와일더의 또 다른 대표작인 느와르 <이중 배상>(1944) 또한 왓챠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이중 배상>(1944)를 보면 옛날 방식으로 만든 성냥을 사고 싶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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