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 / 〈여름〉(감독 유다님)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95 우리의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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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오늘의 큐 💡
Q. 님, 정하셨어요? 🗳
님, 2주 남았네요. 혹시...정하셨어요?
무슨 얘기인지 아시죠? 바로 대통령 선거!✅ 2주 뒤, 3월 9일은 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날이에요. 우리나라처럼 선거를 통해 간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나라에서 대선은 가장 대표적인 정치권 행사의 날인데요. 그런데...가장 명료하다고 생각했던 대선도 너무 어렵지 않나요? 저 앞으로 이 어려운 정치의 세계를 어떻게 헤쳐나가죠?😭
오늘은 대선을 앞두고 인디즈들에게 '정치'하면 떠오르는 독립영화를 물어봤어요. 당연한 것이지만,
정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두 다른 성격의 작품을 고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는데요😶
햇수로 13년이 지났지만 한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국가폭력의 현장으로 남아있는 사건, 용산재개발참사를 다룬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부터 소개해드립니다. 부동산 투자와 재개발 이익, 자본의 잇속에 정치 권력이 넘어가면 국민이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는지를 목도한 사건이기도 한데요. 영화 속 목소리들은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이어서, 참사 이후 '수감자'가 되었던 철거민들의 '현재'를 다룬 영화 <공동정범>이 2018년 개봉했는데요👥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더불어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근본적인 정치임을 말하는 유다님 감독의 단편작 <여름>을 소개해드릴게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밥!🍚 하지만 내가 먹는 것들이 어디서 오는지를 생각하기란 쉽지 않죠. 그 과정을 일부러 잊어버리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어쩌다 우리는 고깃집 간판에서 돼지 캐릭터가 춤추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게 되었을까요? 밥상 앞 정치를 시작한 비건(Vegan)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복잡해서 외면하고 싶은 것들은, 사실 아주 간단하고 근본적인 명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20대 대선은 처음으로 하향된 선거연령으로 치러지는 대선이에요. 지지부진하게 느껴져도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선거를 하고 살아가고 있네요😋 아직 투표권이 있지 않더라도, 또 이번 대선 투표로 고민이 많더라도 조금 힘내어서 '나만의 정치'를 꾸려나가볼까요? 아직 세상은 신기한 것도, 바꾸고 싶은 것도 넘쳐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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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용산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된다. '살고 싶어' 올라간 망루에서는 만 하루만에 생사가 뒤집힌다. 강제철거에 대항하며 농성중이던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살아남은 이들은 '공동정범'이라는 이름의 범법자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용산참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 용산. 지금의 화려하고 번듯한 건물 아래엔 잔혹한 그 날의 아우성이 묻혀 있다. 용산 땅을 밟으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벌써 잊었다. 알지 못한다.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막과 음성, 기사와 뉴스 영상을 통해 그날의 참사가 영화로 재구성된다.
<두 개의 문>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흑백 논리 대신 '같은 공간'을 주목한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와 남일당 강제철거 반대농성자, 두 입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시간순으로 조망한다. 이분법적 대립 구도는 의미를 잃고 컨테이너 박스로 현장에 투입된 경찰과 그곳에서 목놓아 울었던 농성자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영화는 눈 앞에 보이는 사건에 현혹되지 않고, 카메라의 시선을 빌려 가시화되지 않았던 거대한 권력 구조와 관객의 시선이 마침내 마주하게 한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고, 그 날의 참사를 증언하는 목소리들은 소리를 잃었다. 수없이 시끄러운 헤드라인 속에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희미하다. 하지만 영화는 제3의 목소리를 낸다. 카메라는 농성자도 경찰도 아니지만, 그 날의 참사를 담아낸다. 무시무시하게 타오르는 현장의 불꽃을 간직한다. 희미해 사라져 가는 목소리의 불꽃을 환기한다.
카메라가 꿰뚫는 힘은 강렬하다. 10년도 더 지난 용산 참사 당시, 말해질 수 조차 없었던 목소리들이 가공되지 않은 채 담겨있다. 이제 철거민들과 경찰특공대, 이들 모두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국가권력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놓여있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영화는 못 바꾼다. 사람이 바꾸는 거다."
- 2012년 <두 개의 문> 씨네마톡 김일란 감독 답변 中
*출처: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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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감독 김일란, 홍지유)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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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이 흥행을 하면서 감독으로서나 활동가로서 영광스러운 결과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에 비해 현실은 많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허탈했던 시점이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유가족 한 분과 호주에 <두 개의 문>이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틀고, 저는 앞에서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유가족 분은 뒤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계신 거에요. '유가족'이라서 남들한테 잘 보이고 싶고 흠 잡히고 싶지 않아서요. 그 모습을 보면서 피해자로만 존재해야 하는 유가족의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결국 이 사건이 <공동정범>을 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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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감독 김일란, 이혁상)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이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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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당연한 말들이 새삼스레 급진적인 것이 될 때 놀란다. “동물도 살아 숨쉬는 존재다.”, 이 말에 고개를 내저을 사람이 많을까. 그런 걸 왜 묻냐며 심드렁하게 대꾸하지 않을까. 그만큼 평범한 이야기다. 어렸을 적부터 수만 번은 듣고 썼을. 하지만 조금만 비틀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건. “동물을 먹지 말자”라는 말은 그렇게 급진적인 것이 된다.
동물이 동물이 아닌 것이 될 때까진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식탁 위로 살점이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모든 일은 잠잠한 것처럼 여겨진다. 움직이지 못할 만큼의 답답한 공간,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재생산, 혹은 도살. 일련의 과정은 위생이란 이름으로 잘 포장된 마트를 통해 잊힌다. 당연했던 ‘고기’에 관한 개인의 취향에 묻히곤 한다. 코로나 시기를 통과하며 살처분됐던 존재들을 다시 보게 됐다. 그들의 전염병은 우리의 것과 무엇이 달랐기에 조용히 학살됐어야 했을까. 그것을 ‘최선’이라 봐도 괜찮을까.
그러나 동물권은 다시 '발굴'되고 있다. 존재를 거부당한 여성의 참정권이 발굴됐듯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점점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거의 모든 곳에서 동물들은 변함없이 고통받고 있지만,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말은 죽어야 했지만. 누군가는 상황을 찍고 고발하고, 다른 누군가는 온라인 청원을 한다. 심심한 ‘동물’에 관한 도덕적 인정은 그렇게 비로소 가능해진다.
곧 대선이다. 당연한 말들이 오가고, 동시에 그것들은 묻힌다. 여성 권리 보장은 당연하지만, 백래시를 만나며 사족이 붙는다. 쉽게 논의되지 못하고 주변으로 밀리며 의제화되지 못 하는 것을 지켜본다. 많이 지치는 일이다. 그럼에도 시민사회 영역의 가시적인 변화가 쓸모를 다하기 위해선 제도권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솔직한 심정으로 아직 답을 모르겠다. 견고한 벽에 마땅히 균열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식탁에 오르는 존재의 길목을 따라가다 보면, 이 고민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왕 하는 고민,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장혜영 의원은 “내가 움직인 만큼만 세상이 변한다.”고 말했다. 그래, 딱 내가 움직인 만큼만 변할 세상을 마주해나가는 것이다.
인디즈 염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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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감독 유다님)
다큐멘터리│2019│23분
삼겹살, 육회, 카페라떼, 양념치킨…. 동물들의 젖과 살점이 상품으로 가공되어 포장되고 우리의 식탁 앞에 놓여 ‘음식’이라 불리기까지의 과정을 두 눈으로 목격한 이가 얼마나 될까. 동물이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삶을 살고 죽음을 맞이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될까. 영화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빌려 현대사회에서 동물의 권리와 육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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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7일, 선거연령이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되면서 2020년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부터 청소년 일부도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2022년엔 처음으로 청소년이 포함된 유권자들이 대선투표를 하게 되었는데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연령 하향을 환영하는 인디즈의 추천작과 리뷰를 만나보세요! 영화 <이장>을 다룬 3번째(!) 인디즈 큐!의 마지막 꼭지로 실려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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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종종 후경에 비치는 17대 대선 포스터의 얼굴들이 눈에 띈다. 지금 보니 그 낡음 때문에 그들의 자리가 배경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마땅해 보인다. 당시에는 요원해보였던 선거권 연령 하향이 이뤄진 작금에 다시 보니 더욱 새삼스러운 풍경이기도 하다. 스무 살 내게 설렘과 책임감을 함께 안겨줬던 그 권리를 더 적은 나이의 친구들이 얼른 느껴본다면 좋겠다. 어떤 선택이 이뤄지든 어른들의 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르지 않은 만큼 다를 것이다. 이 최소한의 조치를 오래도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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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는 이사중 💨
롯데시네마 홍대입구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인디스페이스!
재개관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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