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도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규모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당국의 개입 확대가 시장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홍콩 등 세계 주요 IPO 시장이 부진하지만, 중국 증시는 올해도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가 IPO 규모 세계 1위와 2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UBS 아시아시장 공동대표는 “중국 증시는 대부분 국내 자금으로 운용돼 해외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해외 시장이 변해도 IPO가 가능한 곳이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IPO 규모는 지난해 5,868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별 IPO 조달액 비중은 올해 1~7월 기준으로 ‘커창판’(科创板, 상하이 하이테크 스타트업 시장) 42%, ‘촹예반’(创业板, 선전 스타트업 시장) 34%다. 국유기업 중심의 상하이 및 선전의 메인보드*는 20% 수준에 그친다. 과거 은행, 석유자원 등 대형 국유기업이 주도하던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상하이 및 선전의 A주(내국인 전용) 및 B주(외국인 전용) 시장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다. 상하이, 선전증권거래소 메인보드는 올해부터 등록제를 도입했다. 거래소가 기업 심사 과정에서 발견한 중요 사항이나 중대 사항을 정부(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3월 말에는 역외 IPO 관련 새 규정이 시행됐다.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한 역외 상장 금지를 골자로 한다. 인터넷 쇼핑몰 1위 알리바바와 2위 징둥그룹(JD닷컴)의 미국 IPO 시장 진출이 제한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의류, 음식, 부동산 개발 등 의식주(衣食住) 관련 기업의 IPO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들 업종은 중국이 지향하는 경제의 질적인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라고 한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 등 대중국 제재에 대응해 국내 주식시장을 통한 신흥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가 안전이나 산업 정책을 이유로 한 당국의 과도한 개입은 시장의 활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