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탱엽서💌 @jeetaeng_log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 8시 고양이세수만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교토 대표 명소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 가기 위해서였어요.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방문해도 되었겠지만... 교토의 뜨거운 더위와 바글바글한 관광객 사이를 비집고 걷는 것이 싫어서 아침 일찍 다녀왔답니다!

산넨자카 거리를 오르고 올라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했습니다. 압도적인 붉은색 탑에 동생과 탄성을 내뱉고, 교토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잠시 서서 더위를 식혔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말이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교토의 오랜 사찰인 이곳은 제가 20살 때 왔을 때만 해도 복원 사업으로 건물 일부가 가려져 있었어요. 2020년에 복원 사업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어 아주 기뻤답니다. 사찰 본당 건물 정면에 펼쳐진 숲과 사찰의 붉은색이 대비되면서 꽤나 여름다운 풍경을 마주한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것은 본당 건물을 받치고 있는 것이 돌이 아니라,, 나무 기둥이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격자 모양으로 짜임새 있게 만든 나무 기둥이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문화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주 흥미로웠던 이야기였답니다. 778년에 지어진 기요미즈데라가 2023년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니. 이런 사실 만으로도 지역의 대표 사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벌써..?) 8월 하고도 3일이나 지났네요?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서 곧 [오사카-교토] 여행하면서 느꼈던 팁이나 정보를 정리해서 한 번 더 엽서로 보내드릴게요. 나중에 꺼내서 보실 수 있도록요😚

[추신]

언제 올지 모를 이 엽서를 선뜻 기다려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