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웃긴데 외않봐? <위기의 친구들>

오늘도 내비게이터들은 재밌는 콘텐츠를 찾아 나선다!

지난 26호 <우린폭망했다> 피드백 링크 투표 결과는 여윽시나 부동의 1위 넷플릭스를 많이 선택해줬어👏 아무래도 넷플릭스에는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보니 뻔하지 않고 숨겨진 보물 같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어. 그래서 가져온 오늘의 콘텐츠는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 아니다! 진정한 키덜트,

<위기의 친구들 Friends from College>

#동창 #키덜트 #존웃_코미디 #대환장

한 줄 줄거리

20년간 절친한 하버드 동창 6인의 지지고 볶다 못해 뒹굴기까지 하는 환장 천장 스토리

✍️ 이번 안내서.zip

< 위키: 미국인들만 아는 미국 코미디 소개해드림 >

•미쳐 돌아가는 친구들의 대환장 코디미, 아직도 안 봄?

•코미디 감초들의 향연 feat. 키건-마이클 키, 빌리 아이크너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시즌 3 취소되니까 왜 분개하는데...

< 생각할거리: 친구들과 있을 때 난 어떤 사람일까? >

•친구가 대체 뭔데!!!

위키: 미국인들만 아는 미국 코미디 소개해드림

🤮 미쳐 돌아가는 친구들의 대환장 코미디, 아직도 안 봄?

내비게이터들이 n차 주행할 정도로 재미있는 <위기의 친구들>을 이제서야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야! 하버드에서 만난 6명의 친구들의 40대를 다룬 이 시리즈는 (예상과는 다르게) 결코 아름다운 우정을 담지 않은 대환장 블랙코미디야.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편한 친구였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힘든 모습보단 잘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우리네 연약한 관계들을 풍자한 에피소드들이 많지. 게다가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를 총망라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누구 하나 정상적이지 않은 미친 캐릭터들을 빠르게 소개해볼게.

뛰어난 작가가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영 어덜트 소설을 준비해야 하는 에단

남편 에단 대신 돈 열심히 벌어야 하는 헤지펀드 변호사 리사

대학교 때부터 에단과 어영부영 이어온 썸이 어느새 불륜이 되어버린 샘

금수저 물고 태어난 덕에 일 안 하고 어린 여자들만 만나지만 리사를 사모하는 닉

에단을 전폭적으로 도와주면서 속으로 그를 좋아하는 듯한 게이 맥스

여섯 명 중 가장 정상 같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은 연극배우 마리안

어때? 캐릭터 소개만 들어도 이해 안 되고 왜 저 G-ral인가 싶은 라인업이지? 무엇보다 이렇게 미쳐 돌아가는 사람들이 사건/사고를 만들어내고 예상치 못한 유머가 흘러나온다는 것이 <위기의 친구들>의 강점이야. 다음 대사와 사건이 예상 가능할 만큼 웬만한 코미디는 다 섭렵한 주민이라면 신선하고도 매운맛인 <위기의 친구들>을 한 번쯤 봐야 하는 이유인 거지.

🤣 코미디 감초들의 향연 feat. 키건-마이클 키, 빌리 아이크너

<위기의 친구들>은 미국 코미디계에서 꽤나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시리즈이기도 해. 에단 역을 맡은 키건-마이클 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How I Met Your Mother> 로빈으로 유명한 리사 역의 코비 스멀더스, <Billy On the Street>라는 유튜브 콘텐츠로 유명한 펠릭스 역의 빌리 아이크너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이들이 이 시리즈에 함께 했지. 우리나라로 치면 숏박스의 김원훈, SNL의 주현영, 너덜트 등 웃긴 콘텐츠로 유명한 이들이 캐스팅된 사례라 할 수 있을 듯?! 이처럼 웃긴 걸로 유명한 <위기의 친구들> 배우들의 역대 웃짤들 한번 소개해볼게.

혹시 이 영상 아는 주민?! 매년 열리는 백악관 기자 만찬식에 대통령이 나와 연설하는 게 주 이벤트 중 하나인데, 오바마 집권 당시 키건-마이클 키가 등장해 오바마의 번지르르한 발언을 솔직한 마음의 소리로 통역해 주면서 꽤나 주목을 받은 영상이야. 사실 키건-마이클 키가 맡은 분노 통역사 루터는 그가 출연하는 코미디 센트럴의 간판 코너 <키 앤 필 Key and Peele>의 스킷 중 하나야.

<키 앤 필>의 스킷 중 찐하의 최애 스킷, ‘Flight Attendance’. (자막 없음 주의)

<키 앤 필>은 키건-마이클 키와 이제는 <겟 아웃>, <어스>의 감독으로 유명한 조던 필이 하드캐리하는 (진짜 웃긴) 코미디 코너인데, 꽤나 유명한 밈들이 여기서 나온 게 많아. 그만큼 미국에서는 이름만 걸려도 개그 연기는 보장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거듭나고 있어.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그가 출연한 오리지널 시리즈 <펜타버릿 5인의 비밀결사대>와 영화 <더 버블>이 줄줄이 공개됐지. <더 버블>은 보다가 말았는데, 그래도 코미디에 관심 많은 주민이라면 한번 츄라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빌리와 앤트맨 폴 러드가 사람들에게 폴 러드와 야스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영상

새침한 맥스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펠릭스의 빌리 아이크너는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가 1달러를 주면서 인터뷰하는 콘텐츠 <Billy On the Street>로 유명해진 유튜버야. 심지어 내로라하는 헐리우드 스타들도 함께하면서 더 유명해졌지. 특유의 새침 도도한 컨셉으로 무작정 마이크를 들이대는 그와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흥미로움!

😵‍💫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시즌 3 취소되니까 왜 분개하는데…

2017년, 넷플릭스가 전 세계 스트리밍 시간의 40%를 차지하던 그 시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된 <위기의 친구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시리즈 사이에 이름을 올렸지만, 각종 매체는 물론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5년이 지난 지금은 자연스럽게 듣보잡(?) 시리즈가 되어버렸어. 로튼 토마토 지수 23%라는 다소 부끄러운 점수를 받기도 했지. 그런데 진즉에 어떻게 시즌 2까지 제작되었냐고? 넷플릭스가 새로운 시즌을 승인할 정도로 시청 완주율이 잘 나왔대. 사실 제작진들도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양가적인 반응이 많았다는데, 그 예로 공동 제작자인 스톨러가 꼽은 트윗은 “방금 <위기의 친구들> 다 봄. 진짜 별로임(Just finished “Friends from College.” I hated it.)” 이었어. 한 마디로 욕하면서 끝까지 보는 드라마라는 건데, 보통 이런 드라마가 꿀잼이긴 하지.

미성숙 끝판왕 40대들의 이야기에 길티플레져를 느끼던 시청자들이 시즌 2에서는 팬이 되어버렸는지 시즌 3 제작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분개했어. 시즌 1의 혹평을 인지한 제작진이 시즌 2에서는 연출 퀄리티와 캐릭터 공감도를 크게 높이기도 했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핵심 비밀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기대하던 딱 그 시점에 새 시즌이 취소되어버린 거야. 그래서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읭? 스럽지만, 주민님도 드라마 보고 나면 어떤 마음이었는지 바로 이해하게 될거야.

‘넷플릭스가 <위기의 친구들> 시즌 3 취소한 후 나의 반응'

생각할 거리: 친구들과 있을 때 난 어떤 사람일까?

😯 친구가 대체 뭔데!!!

리사와 에단 커플이 이사 오며 6명의 절친은 모두 뉴욕에서 자리 잡게 돼. 만나자마자 진탕 파티를 하고 다시 즐겁게 놀 미래를 기대하지. 하지만 주변인(샘의 남편이나 맥스의 약혼남)은 이 모임을 은근히 불편해해. 혼자 있을 땐 점잖은 사람이 친구들만 만나면 노답짓을 일삼으며 부끄럽게 군다고 말야. 심지어 진지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나 장례식에서조차도 키득거리기 일쑤지.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

본인들은 즐거운데 주위 사람들 환장하는 조합

뉴욕타임즈 리뷰에서는 <위기의 친구들>의 무리를 “얼마나 참기 힘든 존재였는지를 기억하기 전까지만 다 같이 만나서 놀고 헤어지면 즐거운 관계”라고 표현해. (공감x1000) 절친이라더니 이들은 내심 누가 더 잘나가는지에 대해 서로 경쟁하고, 정작 힘든 일을 겪을 때는 거짓말을 하지. 또 모두가 엄청 잘 맞진 않지만, 친구의 친구라서 친해진 거고. 심지어 누구랑은 아직 연인으로 발전될 여지가 남아있어. 특히 샘과 리사의 관계가 당황스럽게 느껴졌는데, 둘이 진짜 솔직한 사이였다면 과연 20년간의 불륜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잠시 인생의 고난을 잊을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대학시절처럼 젊을 수는 없는 법. 시간이 지나면서 육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하고,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야. 명색이 하버드 나온 사람들인데 대단히 이룬 것도 없고 어른이 되기도 싫은 속내가 맞물려서, 함께 있을 때 이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 머무르고 싶은 것처럼 보여.

<위기의 친구들> 카메라는 이들이 불편한 선택을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더라도, 변호한다거나 개입하는 지점 없이 객관적으로 보여줘. 그래서인지 “아 진짜 왜 저래!”가 입 밖에 절로 나오고 킹받는 상황이 한 두 가지 아님에도 터져 나오는 웃음 또한 참을 수 없지. 자기들끼리 즐겁고 자기들끼리 심각한 <위기의 친구들> 속 인물들의 난리부르스가 재밌게 느껴지는 건 이들의 묘한 관계 역학에서 나와 친구들의 관계를 떠올려보게 되어서인지도 몰라.

다들 학창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는 무리가 있을 거야. 그런 친구들과 만나면 왠지 머리 풀고 놀게 돼서 시끄럽고 재밌고 욕하고 토하는 결말을 맞는 경우도 있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도 처음 그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절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야. 주민님도 <위기의 친구들>을 보며 같이 만나는 무리 속, 친구들과의 관계를 한 번쯤 되짚어보는 건 어때?

명장면 : 시리즈 안 봤어도 이 장면은 봐주길🙏

시즌 1 에피소드 3 "기획회의"

작가인 에단이 친구이자 책 편집자인 맥스의 집에서 아이디어 회의하는 장면이야. 40대인 아저씨 둘이 10대를 겨냥한 소설을 구상하려니 요즘 젊은 사람의 의견이 필요했고 닉과 닉의 20대 여자친구를 초대해. 회의가 목적이었으나 집중 1도 못하고 텝댄스 췄다가 피자 던지고 놀다가 약까지하는 정말 어나더레벨 산만함! 시험 기간에 집중 못하고 어떻게든 재밋거리를 찾는 나 같기도 하고, 쿵짝 잘 맞는 <위기의 친구들> 주인공들의 모습도 잘 보여준 장면이었어.

시즌 2 에피소드 1 "약혼파티"

이 장면 꼭 영상 찾고 싶었는데 없어서 아쉽지만 짤로 대신해ㅠㅠ 모든 비밀이 폭로된 후 맥스와 펠릭스의 약혼식 날 다시 만난 친구들은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계속되고 결국 먼저 자리를 떠난 샘. 택시가 안잡혀 시골길을 걸어가던 중 갑자기 튀어나오 스.컹.크. (네? 미국 시골에선 스컹크가 막 돌아다녀요?) 샘을 뒤쫒아온 에단이 스컹크를 자극해 스컹크 분비물을 뒤집어쓰게 된 샘 때문에 오바이트와 구역질 파티가 열리지. 갑자기 나타난 스컹크도 너무 웃긴데 서로 구역질 돌림노래하는게 너무 웃겼어. 스컹크 스멜까지 궁금해질 지경이야.

넷믈리에: 숨은 꿀웃 시리즈 추천🍯

from 헤이즐 |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넌 왜그래? Why Are You Like This?

진짜 쟤네 왜 저러나 싶은 정도로, P.C(정치적 올바름)와 사회 의식(woke culture)에 목숨 거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2018년 ABC 호주 드라마 시리즈야. 주인공인 이성애자 시스 젠더 여성 페니와 바이 섹슈얼 여성 미아, 게이인 오스틴은 회사에서 소수성(성별, 인종 등 소수 정체성에 가점을 부여)에 따라 발언권을 가져가고 퀴어 커뮤니티 엘라이(연합)를 공표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이용(?)하기도 해. 다른 세대에 비해 사회적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젠더로 살아가는 밀레니얼+Gen Z 세대에 대한 순도 100% 블랙코미디인데, 퀴어나 여성 인권 코드에 대해 친숙하지 않다면 왜 재밌는지 이해가 안 되거나, 사람에 따라 다소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어. 언제 들어도 섹시한 호주 악센트(개취임..)도 매력을 더하는 포인트야. 시즌 2가 제작 가능성 소문이 있어서 너무 신나는데, 혹시 본 주민 있다면 시즌2 제발 나오라고 같이 기도해주라.

from 찐하 | 볼 수 있는 곳 웨이브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Parks and Recreation

P2P로 미드 다운 받아보던 시절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팍.앤.레> 시리즈가 웨이브에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 구청의 ‘공원과 여가'부서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코미디 시리즈는 <오피스>의 제작진들이 만들었어. 그리고 지금은 스타로드로 닉값하는 크리스 프랫, 미국 코미디계 대모 에이미 포엘러 등 한 개그 하는 배우들이 다 모여있는데, 시즌 7까지 나올 만큼 사랑받은 시리즈지. 안 본 코미디 장인은 무적권 봐야 하는 그런 시리즈야. 이미 본 주민이라면 오랜만에 정주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레전드로 꼽히는 여러 웃짤이 많지만 그중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던 이빨 뽑기 장면을 가져왔으니 꼭 한번 봐봐… 이거 쓰려고 봤다가 배꼽 나감…

<강 건너 OTT 불구경> 안내서 피드백의 전당

"오늘도 넘 좋았떠...❤️ 옽뜨스텔라에선 항상 내가 무심코 지나치고 놓치는 이야기를 다시 해줘서 좋아! 노키득존의 네이밍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거든. . . 어떤 사람들은 과도한 PC가 문제라고들 하지만 나는 PC나 이런 올바른 감수성에 있어서는 강한 입장을 고수해도 된다고 봐! 약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잘 바뀌지 않는 게 현실이니까. . . 아무튼 오늘도 잘 봤어! "

by 🏅 소슬이 주민님

"오뜨스텔라의 존재 이유를 밝힌 것 같은 내용이야! 너무 공감해! 한창 볼 때는 몰랐는데 돌아보고 나니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말이 특히 공감갔어..어쩌면 OTT가 전통 매체들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윤리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암묵적인 전제를 깔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네비게이션 부탁해!"

by 🔥 준모 주민님

오늘은 코미디 작품을 소개한 만큼 조금 가볍게 안내서를 구성해봤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코미디 소식과 친구와의 관계성에 대해 가볍게 나마 생각해보기도 좋을 이번 안내서! 오늘 내용도 어땠는지 피드백으로 알려줘😉

우리 주민들 사..사...사는 동안 많이 버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