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 담당자 김보현 기자입니다. 이번 한 주는 내내 비가 온다고 해요. 유례없는 물폭탄이 예상된다 하니 조심하시고요. 저도 우산과 우비를 챙겨 다녀야겠습니다. ☔

 오늘 소개할 기사는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내용입니다. 뉴스민은 7월 한 달간 홍준표 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점검하려는데요. 그 첫 번째는 'SNS'입니다. 

  홍 시장은 SNS를 잘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죠. 페이스북 글을 엮어 낸 책에선 '페이스북은 내 인생의 기록이자 내 생각을 정리하여 후대에 남기는 개인 실록'이라 말했습니다. 지난 1년 간 시정보단 당 상임고문 역할에 시간을 쏟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사실 글을 쓰는 건 10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뉴스민이 검증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자주 올리는지, 주로 어떤 내용을 쓰는지, 수정은 몇 번이나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봤어요. 취재한 이상원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김 기자: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이상 기자님의 7월 2일자 기사 👉[준표王국 1년] 홍준표의 페이스북 실록입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의 ‘페이스북 실록’을 분석하게 된 배경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지난 4월이었는데요. 당시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판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와 얽혀 설화를 일으킨 게 계기가 됐는데,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꽤 높았죠. 그러자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쓰기보다 시정에 좀 집중하라고 맞받았고요. 그때 홍 시장 반응은 “10분이면 된다” 였습니다.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홍 시장 주변에선 우스갯소리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감, 휴대폰 좀 빼앗았으면 좋겠다’인데요. 그만큼 SNS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10분이면 된다니, 저런 말을 어쩜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검증할 수 있을까?’란 생각까지 이어졌는데요.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방법이 없진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이 수정 내역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수정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은 한 달이었습니다. 제가 4월 중순부터 검증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로부터 한 달 전인 3월 15일경부턴 수정시각까지도 확인할 수 있지만, 그전은 그럴 수 없었죠. 그래서 1년 치를 전수로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두 달이 아니라 1년을 전수로 보면 수정시각이 없는 것도 패턴으로 확인될 거고, 그러면 수정시각이 있는 정보까지 더해서 10분이면 된다는 홍 시장의 페이스북 사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부턴 거의 시간이 날 때마다 홍 시장 페이스북에 들어가는 걸 반복했습니다. 물론 사생팬도 이러진 않겠죠. 

  김 기자: 게시물 수, 사용 시간, 수정내역 등 꼼꼼하게 분석하셨더라고요. 특히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요?

  이 기자: 기사에서 페이스북 기록물을 ‘실록’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건 홍 시장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쓴 글로만 엮은 책을 3권 펴냈는데, 그중 2번째로 펴낸 책의 서문을 홍 시장이 직접 썼거든요. 홍 시장은 해당 서문을 통해서 페이스북에 쓰는 글은 ‘후대에 남기는 개인 실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록’이라는 표현이 홍 시장의 이른바 ‘독고다이’ 정치 스타일과 겹쳐지면서 참 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저희가 준비하는 1주년 기획 기사 전체 타이틀을 ‘준표왕국’으로 한 것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왕에 대한 기록인 실록과 공화정보단 왕정에 가까운 그의 독고다이 통치 스타일을 이만큼 잘 묶어주는 표현은 없다고 생각했죠.

 

  개인적으론 페이스북 분석을 하면서 놀란 건 ‘이분이 진짜 페이스북에 진심이구나’ 새삼 알게 됐다는 겁니다. 취임 후 1년 동안 392건이나 쓴 것도 놀라운데, 그중 302건이나 수정을 했다는 건 더 놀라웠습니다. 글을 쓰는 게 업인지라 저도 페이스북에 한 번 글을 쓰면 다시 읽어보며 오타를 찾아서 수정을 하는데, 보통 한 번 정도에 그치거든요. 그런데 홍 시장은 392건 중 약 60%를 2번 이상 수정했습니다. 10개 쓰면 6개는 두 번 이상 수정한다는 건데, 분석 기간 중에 13번까지 수정한 글도 확인이 됐습니다. 13번 수정글을 포함해서 10번 이상 수정한 글은 6건이었고요. 5번 이상은 66건입니다. 10개 쓰면 1~2개는 5번 이상 수정한다는 거죠.


  이러는 분들이 많은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긴 합니다. 5번 이상 수정하려면, 글을 한 번 쓰고 난 후에는 꽤 오래 쓴 글을 신경 쓴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머리 속에서 내가 아까 이렇게 글을 썼는데, 그 내용 중에 뭐 틀린 게 없나? 추가할 게 없나? 이런 생각을 이어간다는 의미 아닐까요? 실제로 수정한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관계를 바로잡거나, 새로운 내용을 길게 덧붙이는 식이었거든요. ‘진짜 시정은 언제 돌보나?’ 하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경찰이 대구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날 홍 시장은 7개 실록을 남겼고, 각 2~9회 수정했다. 작성과 수정을 위해 20분에 1회 꼴로 페이스북에 접속했습다.
  김 기자: 대구시정 관련 게시글이 전체의 37%뿐이라니, ‘시장보단 당 상임고문’이라는 지적을 데이터로 확인한 셈이네요.

 이 기자: 그렇죠. 페이스북을 하는 것, 많이 하는 것, 오래 수정하는 것은 다 괜찮다 치더라도 그 내용은 ‘대구시장다운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홍 시장은 대구시장이 될 때부터 ‘다음 대선 도전을 앞두고 숨고르기 하기 위해 텃밭 같은 대구에서 시장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잖아요. 본인 스스로는 대선을 나간다는 말도 한 적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안 나간다고 한 적도 없고요. 정치인의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요. 그런 홍 시장이 거의 매일 페이스북을 쓰고 수정하고 관심을 갖는 게 ‘시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대선을 위한 자기 과시용’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92건 중 37% 수준만 시정이고 거의 50%, 2개 중에 1개를 정치 훈수에 가까운 글을 썼다는 건 시정보단 다른데 관심이 있다는 의심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겠죠.

  김 기자지난 1년간 ‘시정이 홍준표 시장 말을 뒤따라가느라 바쁘다’, ‘공무원, 담당자도 홍 시장 페이스북으로 내용을 확인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해 보니 어떠셨나요?


   기자: 정말 그랬습니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은 10개 중에 4개 정도만 시정에 대한 것이긴 했는데, 그것들도 적지 않은 경우 독단적이었습니다. 시정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서 급하게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알아보면, ‘아, 시장님이 그렇게 쓰셨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거든요. 직원들이 시장 페이스북 팔로우를 필수로 하고 시간마다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형국인 겁니다. ‘공식적인 업무 지시를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회사 상사가 이러면 저는 그 회사를 못 다닐 거 같긴 한데요. 

  기자 입장에선 나쁘지 않습니다. 홍 시장의 언론 대응법이 매우 편협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오픈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자들이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옮겨 쓰는 일종의 따옴표 저널리즘을 이렇게 이어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이번에 확실히 하게 됐습니다. 홍 시장은 언론을 편협하게 대응하고, 언론이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언론이 자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페이스북에선 드러나거든요. 10개 중 1개 꼴로 언론을 언급하거나, 언론 보도를 비판하거나, 언론 시장 관련 이야길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이렇게 페이스북에 열심인 이유도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 기자시간이나 데이터 문제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추가 취재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기자: ‘한번 해 봤는데, 굳이 두 번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1년 치 전체 게시글의 수정 시각을 확인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체 수정 시각을 확인하면 진짜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예 대놓고 ‘10분은 거짓말’이라고 못 박아 버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또 할 짓은 아닌 거 같기도 합니다.

 

 김 기자: 홍 시장에게 한마디, 또는 제언한다면.

 이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보세요. (편집자 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감독입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기사 꼼꼼하게 보기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장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작성한 페이스북 실록 392건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누구보다 페이스북 소통에 진심인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이야길 하고자 했을까요?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주세요. 

📢 (안내) 노회찬 5주기 대구 추모콘서트 '호빵과 장미'

*일시: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19시
*장소: 꿈꾸는씨어터(대구시 남구 현충로 148)
*입장료: 2만 5천원(선착순 예매, 자유석)
*예매링크: https://bit.ly/호빵과장미_사전예매
*구입 및 문의: 010-8252-1338 | 010-3367-2361
*뉴스민 후원회원에게 티켓 1인 2매 × 선착순 10명에게 드립니다.
이름과 연락처 담아서 010-8585-3648로 보내주세요.

한국 진보정치의 개척자, 故노회찬의 5주기를 맞이하여 대구에서 작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와 함께 꾸었던 꿈들은
언제나 팍팍한 일상 너머를 꿈꾸게 하였습니다.
그와 함께라면
시커먼 불판을 시원하게 뒤집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고,
그와 함께라면
외계인이 침공해도 기발한 연대로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백배했고,
그와 함께라면
우리와 같은 사회적 투명인간들도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외모와 환한 미소,
어떤 권위자라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마술적 달변,
그는 늘 우리를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가 떠난 지 벌써 5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와
보통 예술가들의 노래로
한 손에는 호빵을
한 손에는 장미를 마주들고
그리운 사람, 노회찬을 다시 기억해봅니다. 
📢 (안내) 2023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   

•일시 : 2023년 8월 12일~30일 (시간은 세부진행표 참조)
•장소 : 성서공동체FM (대구 달서구 이곡동로37)
•대상 : 대구경북 10대(고등학생 이상)~30대 청년 15명 이내
• 참가비 : 무료
•혜택 : 취재비 지원(참가자 1인당 10만원)
        우수 취재결과물 지역방송‧신문 보도 및 시상(최우수100만원, 우수50만원)
•신청 : 구글 폼(bit.ly/커뮤저널) 신청 접수→주최측 통화 후 참가 여부 결정
•주최 : 대구경북언론노동조합협의회,  뉴스민, 성서공동체FM
📢 (안내)  우리가 남이가! - 솔라시 in 대구

  솔라시 in 대구 준비팀입니다. 대구에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제목으로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 우리가 남이가! - 솔라시 in 대구 상세 일정🎉
- 일시 :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오후 14시 ~ 18시
(본행사 후 뒷풀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장소 : 극단 함세상 (대구 남구 명덕로 98-2 1층)
- 참가 대상 :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마을 활동가 누구나
 *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개인도 환영입니다🙆🏼‍♀️
- 신청 기간 : 2023년 7월 3일 ~ 7월 17일 월요일
- 문의처 : 010-9332-9315 (가능한 문자 문의 부탁드립니다)
- 신청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솔라시가 뭘 하는 곳인가요?
솔라시(SOLACI)는 'Solidarity of Labor and Civic Society'의 줄임말입니다. ‘노동시민사회연대포럼’의 줄임말이죠. 부문별, 의제별로 갈라진 얕은 연대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과 활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깊은 연대를 만들기 위해 올해 초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어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례적인 연대의 장, 축제의 장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 솔라시 in 대구는 무엇인가요?
솔라시는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본포럼’을 진행해요. 본포럼에 앞서 서로를 알아가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노동과 시민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공익활동가들이 연대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중간포럼’을 준비했어요. 딱딱한 토론회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네트워킹 파티에 가까운 자리이니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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