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의료 시스템 때문에 점점 더 우리는 천운이 따라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생명과 관련한 일이 운에 따라 달라져도 괜찮은 것일까.
🔵 중학생 아이들이 토론 중에 “어느 지역에 살고 어떤 학교에 가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했다. “그 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우다 보니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해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의료와 교육, 그 무엇보다도 공공의 영역으로 지켜야 할 두 부분이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그리고 이 공공의 영역을 지키고 만들어가야 할 정치는 더욱 위태롭다.
🔵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끝없이 공중화장실을 청소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이다.
🔵 모두에게 열린 영역이 더 많아져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공평한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우리의 ‘퍼펙트 데이즈’를 상상한다. 더 이상 운에 우리의 목숨과 미래를 맡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충만한 삶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