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는 부캐를 꿈꾸던 중 본캐가 사라졌다. 그러니까,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잡으로 돈을 벌려던 중 다니던 회사와 계약이 종료됐다. 난감하다. 그렇다고 준비하던 걸 멈출 수는 없다. 계속 진행해보고자 한다. 

 반이는 님과 달리 특별한 재능이 없다. 프로그래밍을 하지도 못하고, 포토샵을 하지도 못한다. 그나마 하나 미약하게 할 줄 알고 좋아하는 일이 사진을 찍는 것과 글을 쓰는 일이다. 그러니 콘텐츠를 만들어 팔아보고자 하는 일은 예견된 일. 인스타그램에 부캐를 만들어서 블로거로 활동하고자 한다. 작심사일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가게를 방문하여 인스타에 포스팅하기. 훗날 파워블로거가 되어 수입이 생길지는 모르겠다. 일단 차근차근 한 개씩 콘텐츠부터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나저나 님은 어떤 부캐를 꿈꾸고 있는가?

반이는 콘텐츠 만드는 일에 진심이다. 잘하진 않지만 최소한 만드는 일을 즐긴다. 이것저것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네이버 블로그도 5년째 글을 썼고, 언젠가부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도 글을 썼다. 사진작가로도 아주 짧게 활동했고, 포스팅을 써서 돈을 받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이 일들이 오래가지 못했던 건 "꾸준히 하지 못해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한 개의 콘텐츠를 작성할 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오래 걸리면, 당연히 일처럼 느껴지고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선택했다. 인스타는 사진도 최대 10개밖에 올리지 못한다. 글로 승부를 보는 곳도 아니다. 한 개의 포스팅을 위해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래, 꾸준히 하기 위해선, 쉬워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감성에 살고 감성에 죽는 플랫폼이다. 최대한 계정 이름도 확장성이 넓고 감성 있게 작명했다. 막간을 이용해 홍보하자면 인스타그램 계정은 @the_placey  

중요한 건 콘텐츠의 퀄리티다.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특성상 좋은 사진이 아주 중요하다. 다양한 구도로 10장의 사진을 꽉꽉 채웠다. 전체적인 피드의 톤을 맞추기 위해 모든 사진에서 비슷한 보정 값을 사용했다. 

 placey 계정은 넓은 확장성을 위해 카페, 맛집 등 공간에 대한 기록을 담는다. 그러니 특정 주제에 내공이 없을 수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님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면, 그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IT면 IT, 패션이면 패션, 책이면 책 등등. 아마 반이가 만드는 콘텐츠 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를 만들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