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유품 영국기,

1909년 이전, 실크, 110×160cm,

정진석 기증, 신문박물관 소장

4김성환, 고바우 영감 만화-한일회담 반대데모, 26.7×9.8cm, 신문박물관 소장

그 다음의 갑진년인 1964년은 ‘언론파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박정희 정권은 한일협정으로 일어난 6.3항쟁을 보도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문을 탄압하는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시행하려 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고, 한국기자협회가 만들어지면서 언론의 자유를 사수하고자 했습니다.

김성환 화백이 그린 1964년 6월 1일의 〈고바우 영감〉 시사만화도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데모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사만화는 이렇듯 우리 현대사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던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신문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토록 다변적으로 거듭 발전해 온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엄혹한 시기를 청룡의 기운으로 이겨냈던 과거의 역사를 밑거름 삼아, 2024년 갑진년에 새로 쓰일 역사는 좀 더 생동감 있고 즐거운 내용이기를 바라봅니다.

신문박물관은 올해에도 새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신문박물관 취재일기〉, 〈토요놀이교실〉은 어린이들이 인쇄매체에 관한 감각을 익히고,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을 뽐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소장품 컬렉션을 활용해 문화유산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시도 또한 멈추지 않겠습니다.

새해에도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