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이야기해 볼 거예요. 등장하는 인물이 많고 복잡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제가 들려드리는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타파스’, 시작할게요.😎

재벌 3세와 주가조작범, 그리고 전직 검사장🤔


2008년, 두산그룹 3세 박중원 씨가 연루된 ‘뉴월코프 주가조작 사건’이 터집니다. 당시에는 재벌 3,4세가 어떤 회사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들리면(일명 ‘재벌 테마주’) 너도 나도 투자에 몰리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박중원 씨가 뉴월코프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월코프의 주가는 쭉쭉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투자 계획은 전부 거짓말이었어요.🤔


사실 뉴월코프를 인수한 것은 박중원 씨가 아니라, 만 28세의 주가조작범 조 모 씨였어요. 뉴월코프의 주가가 오르자, 조 씨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회사 돈을 횡령해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조 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3개의 회사를 인수하고 회사 돈을 횡령한 끝에, 징역 7년 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돼요.


그런데 조 씨의 재판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 진형구 전 검사장이 등장합니다. 조 씨는 인수한 3개의 회사에서 수십억 원의 돈을 횡령했는데요. 그 중 3억 원을 진형구 전 검사장이 가져가서 썼다고 주장한 거예요.🤔 


당시 재판에서 조 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검찰의 공소장에도 진형구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조 씨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진형구 전 검사장을 지목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 실마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전직 검사장, 주가조작범 회사에 감사로 취임?🤨


    뉴스타파는 주가조작범 조 모 씨의 행적 속에서 진형구 전 검사장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습니다. 조 씨가 인수했던 회사들 중 하나인 ‘덱트론’에 진형구 전 검사장이 감사로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더군다나 진형구 전 검사장이 감사로 취임하고 며칠 뒤에는, 주가조작범 조 모 씨의 측근인 선병석 씨가 덱트론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기도 합니다. 즉 비슷한 시기에 진형구 전 검사장과 조 모 씨의 측근이 함께 같은 회사로 들어간 것이죠. 진 전 검사장이 조 모 씨가 벌인 일에 일정 부분 개입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에요.🤨


    또 진형구 전 검사장은 2007년 8월 13일, 조 모 씨가 실질적 소유주인 ‘파인오토렌탈’이라는 회사에도 이사로 취임했어요. 그런데 조 모 씨가 주장하는 진형구 전 검사장이 3억 원을 가져간 날짜는 2007년 7월 30일입니다.🤔


    물론 조 모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적어도, 조 모 씨가 진 전 검사장의 횡령을 주장하는 시기에 두 사람이 사업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주가조작범과 진형구 일가의 연결고리🤨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진형구 전 검사장의 가족들과 주가조작범 조 모 씨의 관계를 의심해볼 만한 정황들도 발견됐어요.🤔


    먼저 조 모 씨는 진형구 검사장의 부인 최 모 씨에게 부동산 가압류를 걸었는데, 일반적으로 가압류는 법원이 채무 관계를 어느정도 인정했을 때 성립되곤 합니다. 즉 조 모 씨는 진형구 검사장 부인에게 받을 돈이 있었고, 법원 역시 그것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는 것이죠.


    또 진형구 전 검사장의 아들, 진동균 전 검사는 조 모 씨가 인수한 ‘아이에스하이텍’ 이라는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1,785원씩 총 28,490 주를 배정받았는데요. 이후 이 회사에 재벌가 인물들이 투자한 것이 알려지자 주가는 3,700원까지 두 배 이상 올라갑니다.


    만약 고점에서 주식을 팔았을 경우 진동균 전 검사는 약 5,4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돼요. 즉 진형구 전 검사장의 아들, 진동균 전 검사는 조 모 씨의 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린 정황이 있습니다.🤔

    진형구 일가의 수상한 ‘가족 비즈니스’💰


    그렇다면 진형구 전 검사장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주가조작범 조 모 씨와 엮이게 된 것일까요? 그 실마리는 진 전 검사장이 설립한 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진형구 전 검사장은 2008년 ‘에이치지컨설팅그룹’이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 회사는 사실상 진형구 전 검사장 일가의 ‘가족 기업’이나 마찬가지에요. 진 전 검사장의 아내 최 모 씨, 아들인 진동균 전 검사, 딸과 사위까지 이 회사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설립 목적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기업간 인수합병 등의 중개, 자문, 투자 및 자금 조달에 관한 자문’ 이에요.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 자금조달해서 주가를 올린 뒤 팔아치우는, 조 모 씨의 주가조작 수법과 묘하게 맞아떨어지죠?🤔 하지만 에이치지컨설팅은 조 모 씨가 구속된 이후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조 모 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여요. 


    다만 진형구 전 검사장이 회사 설립 이전에 기업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또 위에서 말했듯이 이 회사의 이사들 중 3명(진형구 전 검사장, 아내 최 모 씨, 아들 진동균 전 검사)이 주가조작범 조 모 씨와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이에요. 진형구 전 검사장 일가와 조 모 씨 사이의 모종의 관계를 의심해볼 만한 정황입니다.


    뉴스타파는 진형구 전 검사장과 주가조작범 조 모 씨,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측에 각각 위 내용에 대해 질의했어요. 하지만 셋 모두 ‘전혀 알지 못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보내왔습니다. 특히 조 모 씨의 경우 ‘진형구가 3억 원을 가져갔다’ 라고 주장한 사실이 법원 판결문에 기록되어 있는데도 ‘진형구 검사장을 알지 못한다’ 라고만 답변했습니다.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 모 씨의 주가조작 사건,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계속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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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욱 기자는 지난 2019년 뉴스타파가 독립언론의 연대, 협업 공간인 ‘뉴스타파함께센터’를 만들 당시 뉴스타파에 ‘독립언론 인큐베이터’ 역할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22년 봄, 뉴스타파함께재단은 ‘독립언론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인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을 시작했죠. 뉴스쿨 출범 후 변상욱 기자를 다시 만나 한국언론과 뉴스쿨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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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 뉴스타파 소식

    2022년 뉴스타파 독립 다큐 공모


    뉴스타파함께재단이 2022년 독립 다큐멘터리 작품을 공모합니다. 선정작에는 제작비 천만 원을 지원합니다. 선정작은 또 뉴스타파의 대표적 독립언론 협업 프로그램인 <목격자들>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뉴스타파 독립다큐 공모전 슬로건은 ‘함께·독립·변화’입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이 지향하는 가치는 ‘함께’입니다. 독립언론, 독립다큐의 진정한 ‘독립’은 ‘함께’라는 바탕에서 제대로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자본 권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독립PD·독립감독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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