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만들어진 81초, 영상 엔진을 다시 묻다
The Moss Keeper
프롬레터 · 2026.11.6 · 금요일

안녕하세요, 생각↗입니다. 11월 2일 개발자 체타슬루아가 애니메이션 《The Moss Keeper》를 공개했습니다. 이끼로 뒤덮인 거인이 깨어나 황금빛 하늘로 오르는 81초 영상인데, 생성 모델 없이 코드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죠. 저는 이 사건에서 모델의 성능보다 '영상을 만드는 방식'의 이동을 읽었습니다. 프롬초이스↗ 20번째 선정작이자, 4번째 《ANS》 입니다.

뽑는 영상, 짓는 영상
 

지금까지의 영상 생성 모델은 프롬프트를 넣고 결과를 뽑는 구조였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뽑고, 그중 나은 것을 고르죠.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얻는 것도, 한 컷의 일부만 고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The Moss Keeper》는 이와 다른 길을 갔다고 주장하죠. 캐릭터와 배경, 움직임, 음악까지 코드로 적고 Html로 출력했다는 겁니다. 영상이 코드가 되면 장면은 설계도가 되고, 설계도는 고칠 수 있습니다. 뽑는 일이 짓는 일이 되는 순간이죠.

2시간 40분의 작업
 

개발자는 AI가 약 2시간 40분 동안 자율적으로 작업했고, 해상도는 1920×804, 24프레임이며, 외부 이미지와 음원, 글꼴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델은 '페이블 5.5'라고 했고, 앤트로픽은 페이블 5.5를 공식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한 사용자는 클로드 오푸스5.5로 시댄스 같은 API 없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며 유사한 프롬프트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숫자는 모두 개발자의 설명이며, 아직 제3자가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입증과 주장 사이의 증명
 
코드가 영상을 만들었다는 말이 입증이 되려면 재현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깃허브에는 완성된 MP4를 재생하는 페이지만 있어서, 누구도 같은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 없습니다. 영상은 증거가 아니라 주장입니다. 엔지니어링의 첫 조건은 재현이고, 소스가 공개되는 날 이 사건은 비로소 증명이 되겠죠. 그 전까지 우리가 얻은 것은 결론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이 영상이 검증을 통과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통과하지 못한다면 무엇이 남을까요?
설계자의 안목을 키우는 법
 

영상이 코딩이 되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크게 2가지입니다. 방향을 정하고, 고르는 일이죠. 전 이 역량을 안목(眼目)이라고 부릅니다. 프롬의 11월 수업은 그 안목을 기르는 첫 관문입니다. 14일 제로 베이스 AI 클래스는 AI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21일 엣지 베이스 AI 영상 클래스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이야기를 넓힙니다. 시댄스든 클로드든 도구가 바뀌어도 남는 것은 장면을 설계하는 눈이고, 그 눈은 직접 만들어 본 사람에게 생깁니다. 일정과 내용은 프롬수업↗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오늘의 초이스 🌗 이끼지기

🌕🌕🌕🌕🌕 5.0

시댄스 사망예고, 클로드 출생신고. 김우정

인간은 생각하고, 기계는 기술한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은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실험실’이자, 좋은 도구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MBC C&I 'AI 콘텐츠 랩', 한국영상대학교, 에이크론, 바이트플러스, 거꾸로캠퍼스, 앤트로픽 등과 연구/수업/프로젝트 파트너십이 운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