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랭이가 왔어요!🐯
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9월 마지막 서라레를 들고 온 서랭이에요.🐯
9월의 추억을 찬양한 노래 가사처럼 흐린 날 없이 황금빛으로 점점 더 진해지고 있는 가을입니다. 밤이 길어지고 선선했던 바람도 점점 서늘해지니 이번 주말에는 옷장 안에 넣어두었던 두꺼운 옷들과 이불을 꺼내야 할 것 같아요. 물속을 걷는 것처럼 습하고 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을 앞두고 있네요. 며칠 안 남은 9월, 먹구름 없이 황금빛 꿈처럼 반짝이는 날들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오늘 서라레는 가을의 꽃, 코스모스로 물들여진 한양 도성길과 한때 옥인동을 주름잡았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겨진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이야기이니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그럼  스물아홉 번째 서라레 만나러 가실까요?

say, do you remember? dancin' in September, golden dreams were shiny days.
(기억나시나요? 함께 춤췄던 9월, 황금빛 꿈처럼 빛난 날들이었어요.) 
서랭이가 준비한 서촌라이프 레터 포인트!
1. 서촌라이프 뉴스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2. 서촌가게 소식
서촌을 빛내주는 가게 소식과 서촌 맛집을 담아 왔어요.
3. POP 서촌
서촌의 재미난 전시와 이벤트 소식을 소개해 드려요.
4. 위아오픈
서촌가게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요.
5. 남의집 동네방네 서촌편
취향 모임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서촌 유니버스를 경험하세요.
6. 서촌 beat
서촌 사진작가, 최근우 사진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7. 서촌 주간뉴스
한 주간 서촌 뉴스를 한 번에 확인하세요.    
1. 서촌라이프 뉴스 📰
서밥모 작은 사진전_도성길을 물들인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분홍빛, 보랏빛 꽃망울이 조그맣게 고개를 들더니, 이내 한양 도성길을 아름답게 물들인 코스모스. 따뜻한 햇볕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먹고 자란 코스모스가 여리지만 당당하게 피어있는 걸 보니 가을이 물씬 느껴지네요. 가을은 역시 코스모스의 계절인가 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나 좋아한다는 코스모스는 멕시코에서 전해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어요. 열을 내리고 독성 물질을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에 약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가녀린 줄기 끝에 핀 코스모스는 소박하게 보이지만 메마른 들이나 길가에도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산들바람에도 스쳐 흔들리지만 쉽게 꺾이지 않아 '순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코스모스를 보며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느끼게 되네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코스모스 사진을 공유해 주신 서밥모 회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기분 좋은 소식이 있으시다면 저와 함게 나눠 주세요!
(이미지 출처_서밥모)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
남겨진 것에 대하여_벽수산장과 빨래판
1910년 8월 29일, 그날도 여느 늦여름처럼 아직 가시지 않은 무더위 열기가 잔상을 남기고 초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계절의 경계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 사람은 한 손에 든 부채를 마치 개선가의 시작을 알리듯 호기롭게 펼쳐들어 아직 습기를 덜어내지 못한 공기를 서늘하게 가르고서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그 일이 마침내 필승의 마침표를 찍기를 기다렸겠지요. 한낱 종이 조각에 불과하지만, 종이 한 장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자신의 조카딸인 순종비 윤 씨가 어새를 숨길 만큼 처절한 마음으로 막고자 했으나 기어코 빼앗아 손수 이완용에게 건넨 이, 경술국치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10월 7일 남산 조선 총독 관저에서 열린 조선 귀족 수작식에서 자작의 작위와 은사금 5만 엔으로 매국의 대가를 받은 이, 윤덕영입니다.

윤덕영은 같은 해 친일 행위로 번 돈으로 옥인동 47번지 땅을 구입합니다. 1927년 그가 사들인 땅을 현재 땅 면적으로 계산하면 1만 9467평으로 옥인동 전체 3만 6361평의 절반에 달했죠. 윤덕영은 그곳에 '벽수산장'이라는 대저택을 지었는데, 벽수산장은 당시 우리나라에 지어진 가장 크고 화려한 서양식 개인주택으로 알려져 있어요. 1913년에 짓기 시작해 무려 4년에 걸쳐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어요. 왕가 주택보다 3배가 더 컸다고 하니, 당시 윤덕영의 영향력과 권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벽수산장 인근 자하문로와 종로구 보건소 사이 옥인동 터에는 이완용이 3743평에 2층 양옥을 지어 살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게 거니는 옥인동 거리가 과거 일제 때는 매국의 뒷이야기가 오고 갔을 치욕스러운 권력의 온상이었던 것이죠. 벽수산장은 일제 말 일본 기업에 팔렸다가 광복 후 덕수병원, 한국 전쟁 중에는 UN 군 장교 숙소로 사용되었고 1954년부터 한국통일부흥위원단(언컨크) 청사 등으로 쓰였어요. 그러던 중 1966년 4월 화재로 건물이 크게 소실되어 1973년 완전히 철거됐고 지금 그곳에는 주택과 길이 들어서 자리하고 있답니다.

고종은 윤덕영을 두고 “조선 500년 동안 본 적 없는 간악한 자”라고 비난했으며, 이왕직 일본인 관리 곤도 시로스케는 ‘왕실 존엄과 영광을 영원히 보존할 길은 병합뿐이라고 설득해 고종 양해를 얻는 데 성공한 사람'이었다고 그를 기억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치밀하고 지독하게 제 나라를 팔아넘긴 윤덕영. 나라를 팔아서라도 손에 쥐려고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식민 권력은 사라지고 사대문에서도 보였다는 벽수산장은 이제 잿더미와 군데군데 흩어진 돌기둥이 됐을 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의 이름 석 자가 남겨진 빨래판이 남겨졌죠. 물론 그땐 초라한 빨래판이 아니라 청나라 황제 푸이가 직접 하사하였다고 어깨를 올리며 자랑스럽게 세웠을 휘호였겠지만요.

더 자세히 알아보기 👉경술국치(시사상식사전)  
                      👉친일 유적 버릴까 지킬까(한겨레21)
2. 서촌가게 소식 🏘️
서촌가게 소식을 한눈에!
신규 소식_베이커리 카페 테이블 비

바쁜 아침 시간에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샌드위치를 드실 수 있고 업무 시간 잠깐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카페를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광화문에 위치한 테이블 비예요. 테이블 비는 넓은 공간과 높은 층고 덕분에 실내에 있지만 개방감을 느끼실 수 있는 곳인데요. 간단한 요기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빵을 드실 수 있어 인근 직장인분들에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해요! 

테이블 비_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76
(이미지 출처_네이버 업체 사진)  
카리미즈 서울_카리미즈 서울 디자인마켓

이번 주 토요일 서촌 골목에서 제2회 카리미즈 서울 디자인마켓이 열립니다. 이번 골목 마켓에서는 탁월한 감각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디자이너와 작가의 작품과 소장품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지난 5월, 첫 번째 골목 마켓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님들과 함께 새롭게 참여하는 뉴페이스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번 주 토요일 주말 나들이는 카리미즈 골목 마켓이 어떠신가요? 구매 후 소중한 작품을 들고 가실 에코백을 가져오시면 더욱 좋으니, 방문하실 때 참고해 주세요!

✅ 마켓 일정: 10월 1일 토요일 낮 1시 ~ 저녁 7시
✅ 마켓 장소: 카리미즈 서울_누하동 245-3
@카리미즈 서울
통인동 커피공방_5년 만에 돌아온 커피 교실

통인동 커피공방의 커피 교실이 무려 5년 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장소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해 긴 시간 멈추었던 커피 강좌가 이번 가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답니다! 그동안 빠르게 변했던 커피 시장의 이야기와 커피의 기본부터 나만의 커피 컬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커피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으셨던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네요. 커피의 모든 것을 경험하실 수 있는 통인동 커피공방의 커피 교실에 참여해 보세요!

통인동커피공방_필운동 211 @통인동커피공방
서밥모 PICK 🍽️ 
맛잘알 서밥모 회원님의 추천 맛집
서촌 로컬이 추천하는 동네 맛집!

주기적으로 서밥모에 올라오는 맛집! 서촌 찐로컬 동네 주민이 추천하는 맛집을 소개해 드려요. 오직 음식의 재료와 맛으로 승부하는 로컬 맛집이랍니다. 서밥모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꼭 올라와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곳이기도 하죠. 오늘 식사는 서밥모 회원님이 추천해 주신 이곳에서 하시는 건 어떨까요~?

백령도횟집_신교동 44
세원_신교동 50-1
양평추어탕_통의동 91-38
곱창트럭(목요일)_통인시장 정자 앞
3. POP 서촌 🎡 
서촌의 특별한 전시 소식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 작가 개인전 <산이 보이네>
건물 옥상에 올라 서촌의 모습을 펜으로 그려 '서촌 옥상화가'로 알려진 김미경 작가가 여섯 번째 개인전 '산이 보이네'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4일 화요일부터 12일 수요일까지 창성동 실험실에서 열리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미경 작가가 지난해 초봄부터 올해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서촌 풍경화와 꽃 그림 70여 점을 감상하실 수 있다고 해요. 작가는 "처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땐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은 그림의 배경일 뿐이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실제 서촌의 주인공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사람과 마을을 다 감싸 안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모시게 됐다."라고 덧붙였어요. 
김미경 작가는 한겨레에서 20여 년간 기자로 생활하고 이후 뉴욕 한국 문화원,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로 결심하여 화가의 꿈을 실현했다고 해요. 서촌의 옥상이라는 사뭇 낯설고도 정감 가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서촌 풍경과 산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김미경 작가의 '산이 보이네' 전시회를 방문해 보세요!

전시 일정: 10월 4일 화요일 ~ 10월 12일 수요일 / 낮 12시 ~ 저녁 9시
✅ 오프닝 리셉션: 10월 4일 화요일 저녁 6시
✅ 전시 공간: 창성동 실험실_창성동 144
더 자세히 알아보기 👉 옥상화가 김미경
수임 개인전 <핸디 러브 Handy Love>

강릉에서 활동하는 작가 수임의 개인전 '핸디 러브'가 10월 4일 화요일까지 무목적 빌딩 3층에서 진행합니다. 전시 제목 '핸디 러브'는 동일한 동작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대한 찬사라고 하는데요. 
사랑, 케어링, 공동체의 맞잡은 손 등 손이 함의하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예요. 또한 강릉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코발트의 향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해요!
  
✅ 전시 일정: 9월 21일 수요일 ~ 10월 4일 화요일
✅ 전시 공간: 무목적 빌딩 3층_누하동 22
더 자세히 알아보기 👉 HANDY LOVE 2022
4. 위아오픈 🎂
9월 넷째 주 서촌 생일 가게 모음

작은 가게의 생일을 공유하고, 함께 축하하는 로컬 서비스 <위아오픈>입니다. 생일을 맞은 가게를 함께 축하해 주세요.🎉 리뷰와 별점 순이 아닌 지역 가게의 생일을 통해 축하를 전하고 지역도 볼 수 있는 서촌라이프의 지역 가게 큐레이팅, 위아오픈을 즐겨보세요! 
*해당 가게의 버튼을 누르면 가게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남의집 동네방네 서촌 🏡
서촌 가게에서 나누는 모두의 취향

남의집은 가게 사장님이 직접 진행하는 취향 공유 모임이에요. 서촌 가게에서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갖고 있는 이웃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하고 사장님이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서울힐링 <오직 둘을 위한 사운드배스>
싱잉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하는 모임
6. 서촌 beat 📸
사진작가의 렌즈 속 서촌 일상

최근우 서촌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일상을 전하는 코너, <서촌beat>입니다. 오늘은 서촌의 오랜 이웃 가게인 영광통닭의 모습이에요. 그림자에 절묘하게 가려져 '영광'이라는 글자가 평소보다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매일같이 지나치는 가게 간판에서도 순간을 포착하고 이야기를 남긴다는 건 그만큼 서촌에 대한 사진작가님의 애정이 깊은 것이겠죠? 서촌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같은 곳에서 삶을 포개어 함께 지낸 이웃 가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죠. 서촌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 오는 가게와 떠나는 가게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시간을 함께 나눈다는 건 시간 안에 쌓인 추억과 그동안 변한 서로의 모습을 함께 나누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묵묵히 함께하는 오랜 이웃을 생각하며, 서촌 일상을 담아 드립니다.
*이미지 출처_ 최근우 @chalkak___
스튜디오 오프비트(누하동 22 무목적 빌딩 2층) @studio__offbeat 
**이 사진은 작가님의 귀하고 아름다운 작업물입니다. 불법 유포 참아주세요!     
🐯 서랭이와 함께 서촌라이프 레터를 꾸며주실 작가님과 디자이너님을 모십니다!

서랭이와 함께 서라레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채워주실 작가님과 디자이너님을 모십니다!
서라레에서 서촌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작가님과 디자이너님의 귀중한 작품을 소개하실 수 있어요. 
서라레를 반짝 빛내주는 코너 <서촌beat>는 스튜디오 오프비트의 최근우 작가님의 서촌 개인 작품을 보실 수 있는 코너예요. <서촌beat>처럼 서촌과 관련된 개인 작품을 매주 또는 격주로 남겨 서라레 구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으신 작가님과 디자이너님이 계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랭이에게 알려주세요!😊
👉 신청 및 문의는 localroot.kr@gmail.com 또는 @서촌라이프 인스타그램 DM(클릭)을 이용해 주세요.  
서촌을 좋아하는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서촌라이프 레터를 즐기시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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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레터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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